피해액만 1조 원...밝혀지는 '제 2의 조희팔' 사건

피해액만 1조 원...밝혀지는 '제 2의 조희팔' 사건

2017.10.15.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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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S홀딩스 파문 확산…檢 "제2의 조희팔 사건"
- 'IDS홀딩스' 연루 의혹 前 서울청장 조만간 소환
- "환율변동 이용 이익 얻을 수 있다" 투자자 모집
- 1조 원대 투자 사기·1만여 명 피해
- '피해규모·정관계인사 비호' 조희팔 사건과 닮아

■ 방송 : 뉴스Q
■ 진행 : 강성옥 앵커
■ 출연 :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손수호, 변호사

◆ 앵커 : IDS 홀딩스 사건 아시죠. IDS홀딩스는 불법다단계 피라미드 사업을 벌여서 피해자가 1만 명 가까이 되고요. 피해액이 무려 1조 원에 달하면서 제2의 조희팔 사건이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는데요. 검찰이 정관계 인사들이 이 업체를 비호한 혐의를 포착했죠?

◇ 인터뷰 : 그렇습니다. 실제로 수사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일단 IDS 홀딩스를 창업해서 이러한 행위를 한 김성훈 대표 같은 경우 구속돼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2심에서 징역 15년형이 선고되었고 지금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2011년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했기 때문에 굉장히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홍콩에서 외환차익거래를 하게 되면 굉장히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라고 현혹을 했고요. 그래서 매월 1%에서 10% 사이의 배당금을 주고 또 그와 별개로 원금은 1년 내에 무조건 돌려주겠다고 하는 조건이었는데요.

피해자가 무려 1만 2000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피해액도 1조 원이 넘는 굉장히 고액인데요. 굉장히 거액이었는데요. 지금 현재 김성훈 대표 뿐 아니라 이러한 사업을 굉장히 긴 시간 동안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정관계 로비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그런 의혹을 갖고 수사가 진행됐는데요.

특히나 전에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일했던 구은수 청장이 있는데 지금 현재 경찰공제회이사장으로 있습니다.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또 구은수 이사장에게 돈을 전달한 자도 전직 국회의원의 보좌관이거든요.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구속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지금 현재 압수수색의 대상이 됐던 이 사람들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그런 의혹을 받는 사람들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앵커 : IDS홀딩스의 사기행각, 상당히 규모가 큰데요. 좀 구체적으로 어떤 수법으로 이렇게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겁니까?

◇ 인터뷰 :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FX마진이라고 하는 제도를 이용하게 되면 결국은 외국에 여러 가지 은행들을 만들어놓고 파생상품의 이익을 보장해 주겠다. 그래서 1년이 지나고 나면 투자한 원금도 되돌려주겠다. 그리고 그 마진에 있어서는 적어도 1%에서 10%까지 돌려준다. 그러면 처음에는 일정 기간 돌려줍니다. 그런데 처음에 모집했던 사람의 돈으로 돌려주는 것이죠. 결국은 어느 시점에 이르게 되면 돌려막기의 한계가 오는 겁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서 역시 정치인들의 축전을 받는다거나 영상을 받는다든가 또 언론에서 다소 의심스러운 보도를 하게 되면 이것을 로비를 해서 막는다든가 그리고 수사기관의 주요한 수사 인력들을 여러 가지 로비를 통해서 금전적인 제공이라든가 아니면 학연, 혈연, 지연을 통해서 포획을 하는 이와 같은 형태가 공통적으로 이번 사건에서 발생이 된 것이죠. 이걸 요약하게 되면 투자에 대한 유혹 플러스 정관계에 대한 입막음 그리고 일정 시기에 이것을 갖고 사라지는 이와 같은 형태가 바로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FX마진 거래를 앞세웠다고 하는데 이게 보니까 파생상품의 일종이고요. 환차익에 따른 거래인 것 같은데요. 사실 일반인들이 그 내용을 알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내용 아닙니까?

◇ 인터뷰 : 그렇게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사기 행각이 더 수월하지 않나 싶은데요. 왜냐하면 실제로 이런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거창한 그런 내용, 굉장히 어렵고 복잡한 내용인데 실제로 수익이 잘나는 그런 거래로 속였고요. 이러한 경험이 있거나 아니면 실제로 이러한 실적을 좋게 냈던 것이 아니라 과거에 본인이 하수인으로 몸담았던 그런 유사한 범죄 조직에 수법들을 그대로 모방해서 사용한 것인데 더욱 큰 문제는 지금 이 사건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법을 모방한 또 다른 작은 조직들이 여러 군데 있거든요. 피해자가 계속 나타난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제2의 조희팔 사건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정작 조희팔 사건도 그랬고요. 또 IDS 홀딩스 사건도 그렇고 참 엄청나게 큰 사기사건인데요. 이렇게 잊을만 하면 한번씩 등장을 하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게 되는 것인지 이게 제도상의 미비점은 없는지 이런 점들이 또 궁금하군요.

◇ 인터뷰 : 그렇죠. 제도상의 미비점도 분명히 분명 있을 뿐 아니고 투자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 자체도 조금 욕심을 갖는 마음이 있겠죠. 내가 정상적으로 투자를 해서 받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은 이윤을 보고 싶다. 이와 같은 마음이 분명 깔려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이것을 강화시키는 것이 이것에 인프라적인 지원도 사실 있기 때문에 여기에 현혹될 수밖에 없는 이와 같은 상황입니다.

바꿔 이야기를 하면 공적 인물의 대표성인 국회의원들이 이것을 지지하는 이와 같은 영상을 보내는 마당에 그러면 이거 신빙성이 있구나, 그러면 내가 조금만 투자를 하게 되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수익을 볼 수 있겠지. 이와 같은 서로 간의 합작품적인 결과가 결론적으로는 피해를 보기 때문에 항상 공식적인 금융권에 확인을 하는 이와 같은 절차가 분명히 필요하고요.

본인 스스로도 내가 투자한 만큼의 적정한 이윤을 보겠다라는 이런 마음도 함께 있어야 이런 피해자가 안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앵커 : 교수님 참 중요한 말씀 해 주셨는데요. 지금까지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그리고 손수호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 인터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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