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하다 저항하자 살해"...최종 수사 결과 발표

"성추행하다 저항하자 살해"...최종 수사 결과 발표

2017.10.13.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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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지 / 사회부 기자

[앵커]
수사 결과 발표는 조금 전에 끝이 났는데요. 이영학은 숨진 여중생을 추행하다가 이 여중생이 잠에서 깨자 저항하자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튜디오에 사건을 취재한 조은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경찰의 조사 결과 내용을 함께 들으셨는데요. 결국 예측한 대로 이영학이 자신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 이 딸의 친구를 불러들였고 또 그런 과정에서 범행, 살해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수사 내용이죠?

[기자]
맞습니다. 처음부터 가장 문제가 됐던 게 도대체 왜 죽였냐 이 부분이 밝혀지지 않아서 문제였는데요. 방금 발표한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서 이영학이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본인 딸의 친구인 피해 여중생을 유인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영학 사건은 초반에 살인 자체를 부인했거든요. 시신을 유기한 것은 맞지만 내가 살인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었는데 막판에는 동기를 밝히지 않아 가지고 경찰이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에 어제까지도 경찰은 검찰 송치를 앞두고 프로파일러까지 투입하면서 도대체 왜 죽였느냐고 동기를 밝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려면 범행 근본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서 이들의 성장 과정과 교우 관계 또 교육과정 등 사회적 관계와 정신, 심리적 상태를 두루두루 파악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단 혐의는 세 가지죠. 강제추행 살인, 추행 유인, 시신유기 이 세 가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앵커]
앞서서 오전에 이영학이 검찰로 송치됐는데 그 과정에서 죄송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요. 아내가 숨진 이후에 제정신으로 살지 않았고 약에 취해서 살았다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신빙성이 있는 얘기입니까?

[기자]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문가들은 철저히 계산된 것이었다, 연기였다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유서 동영상이라고 해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들을 보셨겠지만 강원도 야산에 시신을 유기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본인이 찍은 거거든요. 거기의 주제는 뭐냐하면 살인 자체가 실수였다, 햄버거에 수면제를 타놨는데 그걸 친구가 놀러온 딸 친구가 먹었다, 우연히 먹었다.

[앵커]
살인이 아니었다는 이야기죠?

[기자]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울먹이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서울로 돌아와서 도봉구 도피처로 도망가고 검거 직전에는 수면제를 딸과 다량으로 먹고 동반자살을 기도하는 등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 아니냐, 자신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연기를 한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아시겠지만 여중생과 시신 유기를 하러 같이 가면서 영정을 들고 갔잖아요. 그러면서 강원도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이후 영정을 들고 동해안 바닷가로 가서 아내를 추모하는 동영상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본인이 살인하지 않았다는 것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한 게 아닌가 이런 추측이 가능합니다.

[앵커]
경찰은 일단 수사를 마치고 이 사건을 검찰로 넘겼는데요.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또 경찰이 수사를 해야 될 부분이 아직 남아 있죠?

[기자]
정말 다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 최종 수사 결과 발표 들었지만 모르는 부분 정말 많습니다. 일단 이영학 딸 이 양은 어디까지 가담을 한 것인지 수면제를 왜 건네줬는지, 아빠가 죽일 것은 알았는지 어떤 이유로 이 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했는지궁금한 부분이 많고요. 또 어제 일단 당장 이 양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습니다. 워낙 어려서 소년법 대상이기도 하고요. 또 환자이기도 하고요. 기본적으로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법원은 봤습니다.

그런데 또 부녀관계를 살펴야 한다라는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많아요. 아시겠지만 둘은 희소병, 거대백악종을 앓는 부녀로서 굉장히 의존적인 상황이었고 딸 이 양의 후원금을 통해서 살아갔던 그런 형편이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부녀, 의식을 가진 아이였을까 이거에 대해서 좀 우려하는 시선들이 많습니다.

[앵커]
경찰은 발표를 하면서 지난달에 숨진 부인에 대한 변사사건도 역시 수사를 하겠다 이렇게 밝혔어요.

[기자]
이영학 자체가 내사 중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내가 투신을 했는데 그 전에 강원도 영월경찰서에 아내 의붓 시아버지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했잖아요. 게다가 또 머리에서는 폭행의 흔적이 발견되기도 해서 이상하다라고 해서 중랑경찰서와 그쪽에서 내사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이 부분도 지금 제대로 수사가 나온 게 하나도 없고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잖아요. 게다가 영장이 세 차례나 기각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숨진 아내분이 최 모 씨인데 최 모 씨가 총기 위협 속에 성폭행 당했다 이렇게 경찰에 신고한 게 지난 1일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그걸 듣고 압수수색해야겠다, 그 시아버지 집에 가봐야 되겠다라고 했지만 검찰에서는 춘천지검에서 이를 기각했어요. 그래서 닷새 후 다시 증거품을 들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재차 접수를 했는데 이때 체포영장 역시 기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보자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지난 달 21일에도 앞서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게 성폭행인지 아닌지 모른다, 불분명하다. 8년 동안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 왜 지금에서야 하느냐는 이런 취지로 기각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영장을 세 번이나 무르게 된 건데 결과적으로 이게 아내의 투신 자살로 이어졌고 또 그 이후에는 피해 여중생의 살해까지 두 명을 죽인 게 아닌가 이런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거잖아요.

[앵커]
검찰에서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 일단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에서 왜 또 이 피해 여중생을 특정했는가 이 부분도 사실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었는데 이영학이 직접 이야기한 부분도 있습니까?

[기자]
직접 이야기한 부분은 일단 없고요. 경찰이 지금 방금 보셨겠지만 피해 여중생을 특정해서 데려온 것은 맞습니다. 걔를 데리고 오라고 아빠가 말을 했고 친구가 그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초등학교 때 여러 차례 집에 놀러왔던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숨진 아내가 좋아했던 친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보도에 보면 아내를 닮아서 특히 그 친구를 데리고 왔다라고 하는데 아직 확인된 점은 없습니다.

[앵커]
경찰의 늑장대응과 부적절한 처신도 사실 지적을 계속 받아왔어요. 이 부분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일단 YTN 취재결과 밝혀진 게 있는데 9월 30일에 실종신고가 됐거든요. 그이후 중랑경찰서장이 보고를 받은 게 나흘이 지난 4일 아침입니다. 그러니까 나흘 동안 아무것도 안 했다는 얘기인데 그 경찰 내부의 규칙, 예규를 보면 실종신고가 접수된 즉시 관찰 경찰서장에게 보고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가 추석 연휴기간이어서 그랬을까 그러면 다른 사람이 들었을까, 전혀 없었습니다. 상황 실장이나 윗선 어느 누구도 이 실종신고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는데 경찰들의 말은 그때까지는 단순한 가출인 줄 알았다, 이렇게 심각한 사건인지 몰랐다고 얘기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명도 필요할 것 같고요. 초동 조치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10월 2일에 경찰은 두 차례나 이영학의 집에 갔었거든요. 그래서 아침 11시에 갔는데 인기척이 없으니까 별일 없구나 돌아왔고요. 그날 오후에 형사팀과 함께 사다리차를 타고 들어갔는데 안에 있던 이영학의 형이 거세게 반항했고 집을 보니까 아내 영정사진이나 추모하는 내용들을 보고 별거 없구나, 범죄 혐의점이 없다라고 판단하고 다시 나왔습니다. 결국 합동수사팀을 꾸린 것은 중랑경찰서장이 보고를 받은 4일 오후거든요.

그러니까 9월 30일에 실종 신고를 4일에 보고받았고 그제서야 제대로 된 수사가 시작됐다고 보고요. 그이튿날 이영학이 검거가 된 것을 생각하면 좀더 빨랐으면 수사가, 우리가 궁금한 부분이 없어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앞서서 말씀을 하신 대로 이영학의 아내에 대한 죽음 그 부분도 추가적으로 수사할 부분이라고 했는데 또 한 가지 의혹이 가는 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인데도 호화생활을 했단 말이죠. 이 부분도 짚어봐야 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대체 직업이 무엇인지 이게 제일 궁금해요. 경찰 같은 경우 뚜렷한 직업이 없었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저희 취재진들이 동네도 돌아보고 이분의 SNS를 살펴본 결과 직업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학원 원장이라고 소개를 했고 요리사라고도 했고 작가라도 했고 자동차 튜닝을 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일단 직업이 뭔지, 수입원이 뚜렷하게 나오는 게 없는 게 제일 문제고요.

게다가 생활이 굉장히 호화로웠어요. 일단 외제차를 저희가 확인한 것만 3대, 경찰이 확인한 것만 3대고요. 그외 주변에서 본인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후원금 가지고 본인이 호화생활을 했느냐, 이중생활을 했느냐 이런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분은 또 지적장애 2급입니다. 장애인이데다가 지적장애인 2급까지 중복을 받은 데다 기초생활수급자라서 3인 가족 기준으로 160만 원 넘게 돈을 받아왔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범죄와는 별개로 또 추가 수사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끝으로 시청자 여러분께서 궁금하고 저도 궁금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피해자가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건네 받아서 마시고 잠에 들었잖아요. 거의 20시간 이상 깨어나지 못했었던 거죠?

[기자]
그래서 저희도 그 부분이 제일 궁금합니다. 도대체 수면제에 얼마나 많은 양의 약을탔길래 그 아이가 오랫동안 잠들어 있을 수 있느냐. 왜냐하면 9월 31일 낮에 들어간 이튿날 죽은 것으로 드러났잖아요. 전문의에게 물어본 결과 드링크병에 든 수면제를 먹었을 때 20시간자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영학의 말대로 경찰 같은 경우는 제일 처음에는 30일에 죽었냐, 이튿날 죽었냐에 대해서 혼선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발표한 대로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있다가 저항해서 이튿날 살해한 것이 맞는 것으로 지금까지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내용 함께 들으셨고요. 사회부의 조은지 기자와 함께 발표 내용 함께 짚어봤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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