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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검찰 수사...MB 정권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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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9-20 12:22
앵커

국정원 민간인 댓글부대 의혹으로 시작한 검찰 수사가 MB 정권 전반으로 그 가지를 뻗어 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연예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당사자들이 잇따라 피해 진술을 내놨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명예훼손 혐의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고소까지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네 우선 아무래도 가장 관심이 가는 건 'MB 블랙리스트' 의혹인데요, 연예인들이 잇따라 조사를 받고 있죠?

기자

네 지난주 국정원 측의 수사 의뢰 이후 당장 이번 주부터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월요일엔 배우 문성근 씨, 어제는 방송인 김미화 씨와 배우 김여진 씨가 각각 검찰 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정권 비판 성향을 이유로 이 명단에 올라, 출연 제재나 비방 등 전방위적 압력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소환된 세 사람은 그동안의 피해 진술뿐 아니라 당시 국정원의 공작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는데요,

공통의 반응은 한 마디로 '충격'이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피부로만 느껴왔던 당시 상황을 실제 계획 등이 담긴 국정원 문건을 통해 두 눈으로 확인한 건데요,

우선 배우 문성근 씨는 당시 국정원 측이 어버이 연합 등 보수 시민 단체에 자금을 지원해, 자신을 규탄하는 이른바 '관제 데모'를 지시한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인 김미화 씨 또한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당시 국정원이 방송 외적으로도 자신의 개인 행적을 살핀 흔적을 문건을 통해 확인했다며 충격적이라는 심경을 나타냈습니다.

비공개로 조사를 받은 배우 김여진 씨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설마' 했던 심경이 무너져 내렸다,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검찰 조사나, 피해 연예인들의 대응은 어떻게 이뤄질까요?

기자

네 이번 'MB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유명 문화예술인들은 모두 80명이 넘습니다.

그만큼 조사해야 할 양도 방대한데요, 검찰은 그 피해 정도에 따라 일정을 조율해 계속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오늘 오전에는 관제 데모 의혹이 불거진 어버이연합 추선희 전 사무총장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며 증거확보에도 나섰습니다.

피해 연예인들도 검찰 수사와 별도의 민, 형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조사를 받은 배우 문성근 씨 등 3명의 공동 변호인단은 현재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들의 의뢰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약 5명 정도 사건을 의뢰받았는데,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피해 조사가 어느 정도 이뤄지는 이달 말까지 기자회견 등의 방식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연예인뿐 아니라, 정치인들도 국정원 공작의 대상으로 지목됐는데, 어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목해 고소를 했군요.

기자

네 어제 박원순 시장의 변호인단은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국정원이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을 만들고 박 시장 개인뿐 아니라, 당시 서울시 정책 등을 비방하는 내용을 조직적으로 유포했다는 정황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박 시장 측은 이런 국정원 활동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으며, 결과적으론 박 시장 개인뿐 아니라 서울시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 보복이다, 이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박 시장 측은 한 마디로 적반하장이라면서 이런 활동은 조폭 수준의 무단 정치이자 적폐라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박 시장의 고소 사건 또한 현재 국정원 수사를 맡고 있는 공안 2부에 배당하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가 이제 점점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가는 모양새인데, 앞으로 수사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애초 국정원 민간인 댓글 부대 사건으로 시작한 검찰 수사는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연예인 블랙리스트를 비롯해 박원순 시장에 대한 조직적 비방 여기에다 아직 수사 의뢰가 되진 않았지만, 공영방송 장악 시도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정원 적폐청산 TF 측은 아직도 확인해야 할 의혹이 방대하다며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조사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앞서 본 듯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고소까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MB 정권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건 앞으로 시간문제란 분석입니다.

검찰이 지난달 말, 처음 시작한 민간인 댓글 부대 사건의 경우 그 책임자로 지목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구속되면서 어느 정도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요,

내일 오후엔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가 예정돼있습니다.

'연예인 블랙리스트'의 책임자로 지목된 김성주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도 조만간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남은 건 모든 의혹의 핵심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뿐인데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보고와 지시가 이뤄진 윗선을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핵심 고위인사들을 동시에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끝은 '정점'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직접적인 지시나 보고를 받은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전직 대통령을 섣불리 청사로 부르는 건 검찰 또한 부담일 수 있어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뒤 조사가 이뤄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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