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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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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9-14 20:05
앵커

지난 10년 동안 왜 이리 활동이 뜸했나 했던 문화·예술인들.

알고 봤더니 MB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라, 활동을 안 한 게 아니라, 활동을 못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왜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됐을까요.

우선 대표적 소셜테이너로 꼽히는 김제동 씨는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때 사회를 보며 눈물을 흘렸던 일이 있습니다.

이후 국정원의 관리망에 들어갔다는 게 김제동 씨의 주장인데요.

그 뒤 1주기 추모식 때도 김 씨가 사회를 보기로 했지만, 이때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김제동 씨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김제동 / 방송인 : 노제 사회를 봤으니까 1주기에는 안 가도 되지 않느냐. 명계남, 문성은 같은 사람 시켜라. 제동 씨도 방송해야 하지 않냐. (국정원 직원이) 자기가 VIP에게 직보하는 사람이라고 그랬어요. VIP께서 걱정이 많다고. 내 걱정이 많대요.]

특별히 사회 참여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아 왜 블랙리스트에 올랐는지 의문시되는 인물도 있습니다.

특히 배우 유준상 씨.

알고 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가 철거되던 날,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남긴 "너무 너무 화가 납니다"로 시작하는 거친 항의 글이 문제였고, 배우 이준기 씨는 지난 2008년, SNS에 광우병 사태 관련 비판 글을 올린 게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기억나시죠, "울화가 치밀어 거리로 나갔다"는 이른바 '몽둥이' 발언이었습니다.

또 방송인 이하늘, 김구라, 박미선 씨는 시사 풍자 예능인 MBC 명랑 히어로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특히 이하늘 씨는 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는 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었지요.

MB정부에 비판적 내용을 다뤘던 해당 프로그램은 결국 포맷을 바꿨고, 지금까지 폐지된 상태입니다.

블랙리스트는 어떤 이유를 대든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검찰이 MB정부 블랙리스트 수사에 본격 착수했는데, 먼저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꼽히는 배우 문성근 씨도 블랙리스트에 올라 오는 18일 참고인 신분으로 첫 검찰 조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1년 보수 성향 단체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배우 문성근 씨와 김여진 씨 얼굴이 합성된 나체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이라는 말까지 쓰여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은 이 사진처럼 퇴출 대상의 이미지 실추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우 문성근 씨는 오는 18일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로는 처음 검찰에 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습니다.

앞서 문 씨는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조직하는 등 이른바 '좌파 인사'로 분류된 인물입니다.

검찰은 블랙리스트 대상자 82명 가운데 실질적으로 피해당한 정황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한다는 방침인 만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줄소환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정원은 지난 2011년 원세훈 전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공격을 지시한 활동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검찰은 민간인 댓글 부대 의혹을 조사하는 부서에서 이 사건도 맡을 예정이라며, 수사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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