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살충제가 왜 계란에?"...살충제 달걀의 습격

[뉴스앤이슈] "살충제가 왜 계란에?"...살충제 달걀의 습격

2017.08.16. 오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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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이 우리나라에서도 검출되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진드기를 잡기 위해 뿌리는 살충제가 왜 닭이 낳은 달걀에서 검출되는지 이해하지 못 분들 계실 텐데요.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지요.

[최재욱 /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이게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스프레이로 뿌리기도 하고 가루 형태로 해서 뿌리기도 하는데요. 그리고 양계장 안에 있는 우리 안에 뿌리게 되는 거기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닭의 몸에 들어가고 닭 몸에 들어가서 그게 달걀로 해서 알로 나오는 거죠.]

진드기를 잡기 위해 닭에 뿌린 살충제가 사료에 묻어서 체내로 들어가거나, 뿌려진 것이 우리에 묻어 있다가 닭의 몸으로 흡수되어 이게 피를 통해 달걀까지 간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검출된 독성 물질뿐만 아니라 농약 성분의 약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인체에 흡수됐을 때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요? '피프로닐'은 몸에 축적되면 간이나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고, '비펜트린' 은 피프로닐만큼 독성이 많지는 않지만, 미국환경보호청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의학계의 정확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조금 길더라도 모두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재욱 /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WHO에서 이런 살충제나 농약의 독성을 그래도 크게 판단하기에 기준치를 제시했는데 그 기준치로 하면 피프로닐 같은 경우는 중등도, 중간 정도의 독성이 있다고 표현을 하고 있고 비펜트린 같은 경우는 그것보다는 조금 낮은, 그러니까 아마 약한 정도의 독성이 있다는 식으로 일반적으로 얘기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두 가지, 특히 피프로닐 같은 경우는 과거 사용된 지 20년이 되지 않았습니까? 90년대 중반이니까. 그동안에 인체에 독성이 어떤 독성이 있고 실제 중독 사례 같은 보고가 거의 없습니다. 한 7개 케이스 리포트 정도가 있는데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봐서요. 그 경우에 크게 이 건으로 해서 사망한 경우나 그런 경우는 1건 있었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대체로 회복이 잘 되는 경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사용한 지 20년밖에 안 되고 그래서 조금 더 장기간의 영향이나 장기간 독성으로 인한 발암성 문제는 추가적으로 조사해 봐야 알 수 있겠다는 게...]

인체의 영향은 대상의 나이나 몸무게, 또 얼마나 축적이 됐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학계의 보고 내용을 정리했는데요.

일단 보고 사례가 너무 적어 더 조사가 필요하고, 발암 물질에 대한 것도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조사 결과는 달걀 하나에서 검출된 양인데요. 우리는 거의 매일 달걀을 먹기 때문에 살충제가 알게 모르게 축적이 되는 부분입니다.

[정상희 /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어제) : 지금 그런데 정부에서 검출됐다고 한 수준이 킬로그램당 0.0363mg이잖아요. 보통 우리 계란이 한 50에서 60g 정도가 계란 하나의 무게잖아요. 지금 만약에 0.0363mg이 함유된 계란을 1개를 먹게 되면 WHO에서 정한 일일 섭취허용량에 거의 가까운 수준이에요. (10kg 어린 아이 기준) 그러나 WHO에서 정한 일일 섭취허용량은 평생 동안 매일 먹었을 때의 양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검출된 이 정도 양을 한 번 정도 먹었다라고 했을 때는 일일 섭취허용량에 육박하지만 매우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수 있지만 보통 우리 사람들은 하루에 계란을 거의 매일 먹다시피 하니까 정부에서 강력하게 관리를 해야 되겠죠.]

아직 독성에 대한 조사는 더욱 필요한 단계이지만, 계속 섭취했을 때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검출된 달걀을 피해야겠지요?

시청자 여러분도 집에 이미 사놓은 달걀이 있다면 체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달걀 껍데기에는 이렇게 의미 있는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생산된 지역번호, 생사자의 영문 약자, 등급 판정 일자 등이 적혀있는데요. 일단 앞번호에 '08'이 적혀 있다면 이번에 살충제가 검출된 경기도 지역이란 뜻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의 친환경 산란계 농장이었는데요.'08마리', '08LSH'가 적혀 있는 '마리농장'과 '우리농장'의 달걀이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의 달걀입니다.

더 설명하면, 01은 서울 지역입니다. 02는 부산이고요. 인천 04, 경기 08, 제주 16, 세종은 17번입니다. 남양주에 이어 추가로 발견된 달걀은 강원이니까 '09' 강원으로 시작하는 달걀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앞으로 혹시 추가로 살충제 달걀이 검출된다면 이런 식으로 해당 달걀을 추적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정치권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오늘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고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정부와 당과 청의 입장은 검출된 모든 계란에 대해서는 회수 폐기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고, 정부에서는 기준치 이하가 나왔을지라도 국민안전 먹거리를 위해 회수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국민 먹거리'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매일 우리 식탁에 오르는 대표적인 기본 먹거리에서 검출된 살충제로 많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신속한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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