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일제 강제노역' 기록물 대거 공개

군함도 '일제 강제노역' 기록물 대거 공개

2017.08.13.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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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레 72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 강점기 참상을 증언하는 생생한 기록물이 대거 공개됐습니다.

특히 조선인들이 대규모로 강제 징용됐던 군함도의 실상이 찍힌 사진에는 잊혀선 안 될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 강제 노역의 참상을 다룬 영화 '군함도'.

군함도는 미츠비시가 1890년 사들여 개발한 해저 탄광으로 혹독한 노동조건 탓에 '감옥섬', '지옥섬'으로 불렸습니다.

당시 일제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를 담은 기록물 6천여 점을 국가기록원이 기증받아 공개했습니다.

일본 내 강제동원 연구자로 잘 알려진 학자, '하야시 에이다이'가 모으거나 직접 생산한 것들입니다.

군함도 지하 1,000m 갱도에서 캐온 석탄을 씻었던 세탄장과 조선인 광부가 도망오면 숨겨주고 주먹밥을 줘 달아나게 했다는 일본인 노부부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또 부친이 면 순사에게 체포된 뒤 1944년 병사했다는 통지를 받았고, 모친이 가출해 친척 집에 맡겨졌다는 피해 유족의 사진과 면담 내용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군함도 전경과, 신사·초소, 조선인이 수용됐던 시설도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에는 메이지 광업소 메이지 탄광이 생산한 '노무월보'도 눈에 띕니다.

탄광에 도착한 광부 천9백여 명 가운데 57%가 도주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강제노동이 얼마나 가혹했는지 보여줍니다.

아소 요시쿠마 탄광에서 화재 사고가 나 20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후쿠오카 신문도 공개됐습니다.

자료를 기증한 하야시 에이다이는 후쿠오카, 홋카이도, 한국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관련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앞으로도 과거사 관련 기록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해 학술연구 등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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