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특검, 증인 출석 놓고 '밀당'...늘어지는 재판

朴·특검, 증인 출석 놓고 '밀당'...늘어지는 재판

2017.07.19.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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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법원이 강제로 소환하라며 영장까지 발부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인으로 나오지 않겠다고 버티는 전직 대통령 앞에 법원의 구인장은 아무 효력도 없었습니다.

특검은 증인신문을 위해 구인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차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영장 집행에 불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표면상 내세우는 이유는 건강 문제와 자신의 재판 준비입니다.

하지만 특검의 혐의 입증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 말씀 자료나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이 직접 증거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두 사람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에도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이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발을 다쳐 출석하지 않는 바람에 두 사람의 법정 대면은 무산됐습니다.

결국 뇌물 공여자와 뇌물 수수자로 지목된 이들을 모아 독대한 정황을 복귀하려는 시도가 번번이 무산되며 갈길 바쁜 재판 일정은 또다시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의 신문 방식과 시기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써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입니다.

특검은 앞서 이영선 전 경호관의 재판에도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구인하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결심 공판이 다음 달 4일로 다가온 가운데 특검이 물리력을 행사한 강제구인을 꺼리면서 박 전 대통령의 버티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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