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잡은 호텔서 묵은 정유라...최순실 "인연 끊겠다"

특검이 잡은 호텔서 묵은 정유라...최순실 "인연 끊겠다"

2017.07.15. 오전 05: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방송 : YTN 뉴스나이트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영일 / 시사평론가, 서정욱 / 변호사

▶앵커: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여러 가지 변수 중에서 요즘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바로 럭비공이라 불리는 정유라 씨입니다. 요즘 뛰는 장시호 위에 나는 정유라 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정유라 씨의 변호인과 정유라의 공방이기도 하면서 사실은 지금 이경재 변호인 등 변호인단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건 특검이에요. 왜 이런 일을 벌였느냐. 사실상의 납치다, 이런 얘기를 해요.

▶앵커: 지금 화면 설명 잠시 드리면 새벽 2시 6분에 지금 화면에 보이는 사람이 정유라 씨고 집에서 나와서 특검 관계자를 만나서 차 타고 바로 이동하고 오전에 재판 출석했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런데 5시간이 비잖아요. 그런데 7시에 법원에 갔지만 재판은 10시부터 출석을 했기 때문에 대기하는 시간만 3시간. 그런데 첫날 정유라가 법정에 나왔다. 깜짝 놀랐을 때는 새벽 5시에 승합차를 타고 갔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알고 보니까 새벽 2시 3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밤새도록 어디 있었느냐. 그러니까 변호인 측에서는 호텔에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겠느냐. 사실상의 회유 아니겠느냐.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특검은 자의적으로 나왔다, 자발적으로 나왔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사실은 이 과정에 대해서는 변호인들은 화가 날 만해요. 특검에 대해서도 화가 나지만 정유라에 대해서도 화가 났는데 법정에서 진술하는 태도와 모습을 보면 정유라가 어떤 압박에 의해서 이야기했다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 계속 보시지만 정유라 씨가 주저없이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 인사도 하고요. 그런데 새벽 2시 6분, 이 상황이다 보니까 이른바 007급 작전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이 부분에 대해서 이경재 변호사가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시죠.

[이경재 / 최순실·정유라 변호인 : 미승빌딩에 설치된 CCTV 화면을 입수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분석해보니까 정유라가 7월 12일 새벽 2시 6분쯤 주거지 미승빌딩을 혼자 빠져나와 그 밑에 주차장이 있는데요. 아마 특검 관계자로 보입니다. 대기하고 있었고. 그 옆에 자동차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미리 약속이나 된 듯이 쏜살같이 내려가 그 남자가 인도하는 대로 차를 타고 즉시 사라졌습니다. 특검 관계자가 정유라를 데리고 모 호텔로 갔다는 것까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금 특검에서 이루어진 이 전근대적인, 제가 이걸 어떻게 보면 되겠느냐 생각하니깐, 이건 보쌈증언이에요. 이거 아마 해외 토픽감 아니겠습니까?]

▶앵커: 서정욱 변호사님, 이경재 변호인이 표현한 보쌈증인이요. 이거 뭡니까?

▷인터뷰: 저도 법적으로 경력이 20년이 넘었는데요. 아마 이게 증인보고 여비를 주고 오라고 하는 경우는 있어요. 그런데 증인을 직접 법원으로 데려가는 경우는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새벽에 몇 시간 동안 같이 있으면서 보통 시간 맞춰서 갈 수도 있잖아요. 아주 이례적인 건 맞습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그렇다고 보쌈증인이다. 따라서 강제구인이기 때문에 증거능력이 없다.

▶앵커: 보쌈증인이 법정 용어입니까?

▷인터뷰: 강제납치, 강제구인한 증언이다 이런 뜻인데 이것만 가지고는 제가 보기에 그런 증거는 없기 때문에 아마 이게 법원에서는 정유라 증언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것 같고요. 다만 삼성 재판 관련해서 삼성에서 말을 세탁한 거 있잖아요. 이걸 먼저 부탁했다는 것은 전문진술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증거능력이 부정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새벽 2시 6분에 차 타고 간 게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것이 법정능력을 인정하는 데는 무리가 안 된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죠, 위법수집증거 배제법칙이 있는데 이건 강제구인했다는 그게 나오거나 특검에서 협박이나 회유를 했다는 게 나오면 그건 위법수집증거배제법칙에 의해서 증거능력이 없어요. 그런데 현재 그런 증거는 없잖아요. 새벽 2시 6분에 차를 타고 갔다고 해도 납치됐다는 증거는 없다는 거죠.

▶앵커: 화면만 보면 뛰어가니까 납치는 아닌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정유라의 단독 드리블이 참 현란하기는 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일단 정유라가 왜 저런 행동을 했을까를 생각을 해 보면 1차적으로는 아마 정유라가 이 상황을 보면 어차피 자기의 자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지금 검찰에 두 번이나 영장이 기각됐고 또 3차 영장이 친다 만다 이런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자기의 자녀가 중요했을 겁니다.

또 하나는 장시호를 보니까 사실은 앞으로 최순실의 딸로서 우리나라에서 살기에는 정말 어떤 면에서 보면 굉장히 천연 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그러면 본인이 판단을 해야겠죠. 자기 자녀를 정상적으로 키우고 자기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려면 결국 이 혐의 그리고 전체 여론, 이걸 좀더 반전시켜야겠다는 필요성이 있을 겁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마냥 엄마만 따라가다가는 자기도 함께 가기 때문에 사실 그런 판단을 보면 장시호를 좀 봤을 거예요. 즉 장시호가 특검 도우미를 하면서 나름대로 여론이 많이 좋아졌잖아요. 장시호 개인의 어떤 것도 탈색이 됐고. 그런 걸 보면서 정유라도 나도 예를 들어서 특검에 협조를 한다면 국민들 시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앵커: 나도 특급 도우미가 돼야겠다 이런 결심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국민들이 나를 비난하는 것만은 무마시킬 수 있지 않을까. 또 하나는 자기 자녀를 이 나라에서 좀 정상적으로 키우고 싶다. 그 엄마로서의 심리적 생각들. 그런 것들이 아마 1차적으로 됐고 그걸 아마 제가 보기에는 특검 측에다가 요구를 했을 겁니다.

▶앵커: 이런 정유라 씨의 행동에 대해서 엄마인 최순실 씨도 나도 얘가 진짜 이해가 안 간다면서 기가 찬다. 인연을 끊어버 리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해요.

▷인터뷰: 그러니까 법정 진술을 정유라 씨가 한 첫날에는 뭐라고 나왔냐면 연락을 좀 취해서 알아봐달라. 그게 정말이냐,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게, 이렇게 의아스러워했다는 게 보도였는데 다음 날 조간에 보면 격노했다, 격분했다, 모녀의 인연을 끊겠다. 내 딸 아니다. 지금 이런 얘기거든요.

그럴 만하죠. 왜냐하면 엄마를 저격하고 있어요, 증언 자체가. 물론 처음에 답답한 건 이렇게 봐요. 삼성 측에서 최순실이 다 주도했다. 삼성은 몰랐다, 무관하다, 이건 비선이 알아서 한 일이다. 비선이 바로 자신의 모친 아닙니까? 삼성에 대해서 적개심이 있는 듯한 발언들을 많이 했거든요. 삼성이 어떻게 몰랐느냐, 삼성이 주도했다. 삼성과 이야기 나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니까 정유라는 어찌 보면 삼성을 저격한 거예요.

그런데 그 결과가 결국은 최순실과 삼성과 박 전 대통령을 모두 다 어려움에 몰아넣는 발언이 돼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보기에는 최순실는 통제되지 않는 딸에 대해서 너무 화가 났을 거고요. 이경재 변호인의 표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나죠. 그래서 앞으로는 이경재 변호인이 더 이상 정유라를 변호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린 거예요, 이해가 충돌해 버렸기 때문에. 앞으로 전혀 다른 전개가 될 텐데 정유라는 역시 럭비공인 것으로 확인됐네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