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삼성·최순실'에 불리한 진술 쏟아내

정유라, '삼성·최순실'에 불리한 진술 쏟아내

2017.07.12. 오후 2: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앞서 증인으로 나오지 않겠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던 정유라 씨가 돌연 법정에 나왔습니다.

자신의 사건을 담당한 변호사와 조율하지 않고 나온 정 씨는 삼성에 불리한 진술을 쏟아 냈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불출석 사유서까지 냈으면 분명한 뜻을 미리 밝힌 건데 어떻게 된 거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의 39차 공판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앞서 정유라 씨는 오늘 첫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정 씨 측은 변호사를 통해 수사를 받고 있고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불출석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재판부는 재판 시작과 동시에 증인을 불렀고 정 씨가 증인대에 섰습니다.

정 씨의 변호인 측은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니라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경재 변호사는 정 씨가 오늘 법정 출석에 대해 사전 상의하거나 연락한 바가 없다며, 변호인과의 접견을 봉쇄하고 증언대에 내세운 행위는 위법이라고 특검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특검 측은 형사소송법 규정에 의해 증인은 출석 의무가 있다는 것을 정 씨에게 알리는 등 출석을 하도록 합리적인 노력을 한 것이라며 불법적인 출석 강요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또 증인으로 나와서는 주목할 만한 진술을 쏟아냈다는데,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특검 측은 말을 굳이 돈 주고 살 필요 없다며 네 것처럼 타면 된다는 어머니 최순실 씨의 말을 듣고 살시도가 내 말이구나 생각했냐고 묻자, 정 씨는 그런 말은 들었지만, 내 말이라고까지 생각하진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어머니 최 씨가 한 얘기를 듣고 살시도를 샀거나 소유권 문제가 잘 해결돼서 우리가 말을 소유하게 된 거로 판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최 씨가 삼성이 너만 지원해준다고 소문이 나면 시끄러워지니까 살시도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듣고 삼성이 살시도를 사 줬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하며, 삼성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니까 토 달지 말고 이름을 바꾸자는 최 씨의 권유에 이름을 살바토르로 바꿨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는 삼성은 물론 어머니 최 씨의 입장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진술로서 특검으로서는 큰 의미 있는 증언입니다.

아울러 정 씨는 미리 불출석 의사를 밝힌 뒤에 입장을 바꿔 나온 것에 대해 여러 사람이 만류했고 나오기 싫었던 게 사실이지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조용성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