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망막 이식 수술, 국내에서 첫 성공

인공 망막 이식 수술, 국내에서 첫 성공

2017.06.29.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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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 망막을 이식해 시력을 회복시키는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대부분 시력을 잃었던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전망이지만 거액의 수술 비용은 큰 부담입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력 검사판을 보고 한 글자 한 글자 읽는 사람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 망막 수술을 받은 54살 이화정 씨입니다.

이 씨는 20년 전 눈이 잘 안 보여 병원을 찾았다가 망막색소변성증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질환은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대부분 환자가 시간이 지나면 앞을 볼 수 없게 되는데 이 씨도 10년 전 거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 씨에게 천운이 생겼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인공 망막 수술 환자 지원을 받아 지난달 수술을 받은 겁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이 씨는 어느 정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화정 / 인공 망막 이식 환자 : 물건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을 때 그때는 정말 뭐라고 말할 수 없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 느낌 같아요.]

인공 망막 이식 수술은 눈 내부에 시각 정보 수신기와 백금 칩을 이식합니다.

환자가 끼는 안경에는 카메라가 있는데 휴대용 컴퓨터 기기와 연동돼 시각 중추에 신호를 전달해 사물을 인식하는 겁니다.

인공 망막 이식 수술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지금까지 230여 명의 환자에게 시행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입니다.

[윤영희 / 서울 아산병원 안과 교수 : 대부분 환자가 시력 회복을 포기하고 제한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실정이어서 이 수술이 도입됨으로써 많은 환자가 시력 회복의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의료기관을 찾아주기를 기대합니다.]

인공 망막은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수입 허가를 받아 이번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한 명당 2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수술 비용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긴 하지만 시력을 잃은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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