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이에요"...자율주행차, 국내 일반도로 첫 주행

"초보운전이에요"...자율주행차, 국내 일반도로 첫 주행

2017.06.22.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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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서울 도심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운전자가 없어도 알아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시속 50km의 속도로 복잡한 여의도 일대를 무리 없이 달려 성능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 스누버 3가 처음으로 일반 도로에 나섰습니다.

국회 앞을 출발해 여의도를 한 바퀴 도는 4km 코스.

주행이 시작되자 운전자는 핸들은 물론,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에서도 손발을 모두 뗍니다.

차들로 가득 찬 도심 주행이지만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평균 50km의 속도로 매끄럽게 주행을 이어갑니다.

우회전을 위해 미리 차선을 옮길 때도 자연스럽게 차선 변경에 나섰고,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도 큰 문제 없이 속도를 줄여 멈춰 섭니다.

"보시면 차가 오는 게 360도 다 보이거든요."

자율 주행차는 센서와 카메라가 주변 환경을 인지하면, 상황에 맞는 판단을 내려 운행하는 원리입니다.

센서에서 인식한 환경을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토대로 운전자가 손을 대지 않아도 차가 저절로 움직이게 됩니다.

2015년 첫선을 보인 뒤 대학 캠퍼스에서만 달리던 스누버는 지난해 말 일반도로 운행이 허가되면서 '무인 자동차 시대'의 꿈에 한발 가까워졌습니다.

연구진은 2년 동안 2만여 km를 주행하며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꾸준히 성능을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승우 / 서울대학교 지능형 자동차 IT 연구센터장 : 단순한 상황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 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복잡한 시나리오도 함께 학습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하지만 아직 주행경험이 부족한 편이어서, 상용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진은 올해 말까지 스누버를 운행하며 자율주행 차량에 부적합한 교통법규나 시설이 있는지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스누버'에 비해 주행 중 사각지대를 줄인 '스누비'는 오는 8월 첫선을 보일 전망입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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