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해 발견, 실상은 동물뼈...남은 일정은?

세월호 유해 발견, 실상은 동물뼈...남은 일정은?

2017.03.29.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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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린 / YTN 경제부 기자, 신은숙 / 변호사,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위에서 발견된 유골은 사람이 아닌 동물의 뼈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당초 이 유골이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가 망신을 샀는데요.

섣부른 추정으로 미수습자 가족들의 실망은 물론, 불신과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9명의 미수습자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아무래도 선내 객실입니다. 희생자들이 가장 많이 발견됐던 4층 다인실과 3층 중앙, 5층 중앙 선미 쪽이 가장 주목되는 곳인데요.

또 세월호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어 누워있었던 만큼 세월호 좌측 부분에 대한 전반적인 수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수습자 수색은 세월호 선체 내부와 함께 바닷속 침몰 장소를 중심으로도 이루어지게 되는데요.

해저 수색은 다음 달 초,선체 수색은 내달 10일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해수부는 수색 준비가 끝나면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부터 곧바로 수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라는가족들의 바람, 이뤄질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과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굉장히 신기한 게 하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육안으로 봐도 이것이 사람 뼈인지 동물 뼈인지... 이하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눈으로 봐도 사람뼈인지 동물뼈인지 구분할 수 있다는 건데 최 교수님은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데 왜 이렇게 해수부는 그걸 서둘러서 발표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아마도 조급함인 것 같아요. 뭔가 뼈가 나왔는데 물론 전문가가 아니니까 일반인이 볼 때는 모를 수 있죠. 그러다 보니까 급박함도 있을 것이고 만약 이것을 발표 안 했을 때 본인들한테 질책이 올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다 하더라도 사실 신속성과 정확성 두 가지 문제 아니겠습니까? 신속하게 발표하는 것도 좋지만 그게 잘못 발표됐을 때는 엄청난 후폭풍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발견됐다 하더라도 일정 부분 국과수라든지 관련 전문가들을 불러서 1차적으로 확인한 다음에 발표했다면 조금 더 사람들의 실망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신속성을 너무 기하다 보니 결국 실수를 하게 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그런데 지금 이 비난이 양면성이 있습니다. 시간대별로 정리를 해 보면 어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게 11시 20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한 브리핑이 오후 4시 반에 진행됐거든요.

당시에는 취재진이 왜 11시 반에 발견해 놓고 4시 반에 와서야 브리핑을 하느냐. 늑장발표 아니냐 이런 비판을 했거든요. 왜냐하면 오전 11시 반이면 한창 종교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취재진도 몰리고 미수습자 가족들도 모두 모였을 때니까 그때 발표할 수 있었는데 왜 이렇게 늦게 했냐는 비난이 있었는데 또 밤 9시야 돼서 이게 미수습자의 유해가 아닌 동물뼈임이 발견되자 왜 이렇게 성급하게 발표를 했느냐 이런 비난이 일고 있거든요.

[앵커]
이래도 욕 먹고 저래도 욕 먹는 거예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난의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해수부의 입장도 난처할 것 같은데요.

[앵커]
그걸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 이게 동물뼈로 확인됐는데 그렇다면 목포 신항으로 가는 겁니까? 현재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어요?

[기자]
목포 신항으로 가야 되는데 그 이후로 미수습자로 추정됐던 유해가 발견된 이후 작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물론 작업이 두 가지가 이루어져야 하거든요.

반잠수선 위에 있는 세월호와 반잠수선을 꽁꽁 묶는 고박 작업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날개탑 제거 작업 4개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금 현재 날개탑을 제거하는 작업이 2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절반이 이루어진 셈이죠. 이 작업은 사실 미수습자로 추정됐던 유해가 발견된 당시에도 이루어졌습니다.

왜냐하면 그 유해는 선수, 뱃머리 부분에서 발견이 됐고 날개탑 제거 부분은 선미, 배 뒷부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작업은 계속 진행됐었는데 지금 날씨 탓에 작업이 중단된 상황이고 고박 작업 역시 중단이 됐습니다.

50개를 묶어야 하는데 그중에 3분의 1 정도, 15개가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쨌든 내일 출발할 가능성은 있는 거죠?

[기자]
가능성은 있고 해수부는 내일 출발을 목표로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제가 방송에 들어오기 전 7시 반에 확인했을 때 아직 작업이 재개됐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요. 조타수이셨던 분. 고인이 되셨습니다. 폐암으로 돌아가셨죠. 이분의 양심고백 편지가 공개가 됐습니다. 화면으로 잠깐 그 4가지 요약해서 보여주시죠. 말씀하시죠.

[인터뷰]
광주의 서정교회 장헌권 목사님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터지고 나서 관련자 선장이라든가 조타수, 항해사 이런 분들이 구속이 됐거든요.

이분이 세월호에 관련한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편지를 보냅니다, 구치소에. 그중 2명이 답변했어요.

그 답변하신 두 분 중 한분이 사실 2층 철제로 막아야 될 부분이 천막이 처져서 배가 기울면서 이때 바닷물이 급속도로 유입이 돼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그런 고백편지가 있는데 이걸 3년째 돼서 발표한 이유가 뭐냐는 의혹이 드러나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거죠.

[앵커]
의혹이라기보다는 사정이 있을 수는 있겠죠.

[인터뷰]
물론 그런 부분은 있습니다. 종교계의 신부라든가 목사님이 고해성사 형태로 신자라든가 이런 분이 본인이 스스로 저지른 범죄를 고백했을 때 이 부분을 공개를 해야 되를 수사기관에 고발을 해야 되느냐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범죄를 조장하고 은닉해 준 것이 아니며,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죠. 그걸 듣고도 가만히 있는 것 자체는 죄가 되지 않는다는 부분이 있는데 의문은 남죠.

[기자]
세월호 특조위에서도 이 부분을 시뮬레이션해 봤고 밀폐되지 않은 곳이 있었다, 화물칸에. 이 부분은 파악했었다고 합니다.

다만 그 당시 집중적인 원인규명이 되지 않은 것은 배가 당시에 얼마나 기울어졌는지 각도 그리고 얼마나 많은 공간이 밀폐하지 않았는지 그 크기, 이런 것들을 정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집중적인 규명이 될 수 없었고요.

또 제가 오늘 전문가분들 몇 분에게 여쭤봤더니 이런 구조가 일부 배에 있다고 합니다. 화물칸의 경우에는 보통 밀폐되어 있고 어둡기 때문에 형광등이 달려 있는데요. 2차 화물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습니까?

높기 때문에 조명의 효과라든지 또 통풍의 기능 때문에 일부를 뚫어놓는 경우는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게 침몰의 원인인지 아닌지 여부는 선체를 가져와서 다시 한 번 봐야 한다고 합니다.

[앵커]
이 기자가 침몰의 원인 얘기했으니까 말인데 필름 만든 자로라는 분인가요.

외력에 의한 충격 이런 얘기 했던 거. 그런데 잠수함 충돌설을 주장했던 사람인데 아직도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는 모양이에요.

자신의 주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얘기 아니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적으로 선체가 들어올려진 후에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세월호 선체가 한마디로 멀쩡합니다. 외부 충격의 흔적이 별로 없다는 게 중론인데요.

지금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방향타 아니겠습니까. 세월호가 왼쪽으로 넘어져서 누워 있고요. 그 가운데 방향타가 있는데 방향타가 위쪽을 향해 있습니다.

그러니까 배가 왼쪽으로 넘어졌으니까 분명히 오른쪽으로 틀려고 했다가 원심력에 의해서 모든 게 왼쪽으로 쏠렸고 고박작업이 되지 않은 화물들이 몰리면서 넘어졌다 이게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었는데 지금 자로는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그 말처럼 지금은 어떤 것도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고요. 선체를 일단 가져와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이번에 철저히 규명해서, 여러 가지 음모론들이 많이 나왔지 않습니까?

옥석을 가려서 만일 틀린 쪽은 틀렸다고 인정을 하고 사과까지도 필요한 상태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러니까 분명히 밝혀져야죠, 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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