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속 웃지 못할 '방송 사고'

탄핵 정국 속 웃지 못할 '방송 사고'

2017.03.16.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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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탄핵 정국 속, 국내외 방송에선 웃지 못할 방송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먼저 이미 많이들 보셨겠지만, 큰 화제가 된 영국 BBC의 생방송 장면부터 소개해드립니다.

BBC의 생방송!

부산대 정외과 켈리 교수를 화상으로 연결해 한국의 탄핵 소식을 전해 듣고 있었는데요.

이때 문이 열리고, 여자아이가 어깨를 들썩이며 등장합니다.

한차례 팔로 막아 보지만 소용이 없고요.

설상가상 보행기를 탄 동생까지 나타납니다.

뒤늦게 눈치채고 달려온 엄마, 온몸을 날려 상황을 수습하는데요.

켈리 교수, 얼굴은 웃고 있지만 왠지 마음은 울고 있는 것 같네요.

이 화제의 방송사고 주인공들이 정식으로 카메라 앞에 서 당시 상황을 들려줬습니다.

전 세계 누리꾼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해명했습니다.

[김정아 / 켈리 교수 부인 : 대부분은 (방송 중에 방문이) 잠겨 있으니까 나중에 (아빠가 나오길) 기다려 주는데, 열려 있었던 거죠.]

종종 외신들과 화상 인터뷰를 하는 켈리 교수.

평소엔 방해받지 않기 위해 방문을 잠그는데, 이날은 깜빡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로버트 켈리 /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점심때 누군가 (부산대) 상남국제회관에서 저를 알아보고 (방송 당시에) 바지를 입었었는지를 물었습니다. 낯선 사람이 제게 바지 문제를 물어본 거죠.]

켈리 교수가 일어나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막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말들이 나왔는데요.

상반신만 나오기 때문에 위에는 정장을 입었지만, 밑에는 편한 청바지를 입어 그랬답니다.

소문처럼 안 입은 건 아니었답니다.

아이들을 황급히 데려간 부인을 두고 유럽인들 사이에선 '보모'라는 말도 있었는데요.

아시아 여성에 대한 편견이 느껴져, 인종 차별 논란까지 일었죠.

하지만 요가 강사로 일하는 부인 김 씨는 "다문화가정이 많아졌으니 곧 인식 바뀔 것"이라며 의연한 답변을 들려줬습니다.

대통령 탄핵이 헌정 사상 전례 없는 엄중한 일이다 보니, 국내에서도 다양한 방송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한 방송국은 드라마를 방영하는 도중 속보 자막을 내보내면서 대통령을 '대텅령'이라 잘못 적었고요.

또 다른 방송국은 대통령 파면을 '파견'이라 쓰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얼마나 놀라고 급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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