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전설' 태양신 할아버지의 마지막 작별 인사

'지식인 전설' 태양신 할아버지의 마지막 작별 인사

2017.02.24.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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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전설' 태양신 할아버지의 마지막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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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유명 상담가 '태양신 할아버지'가 건강 때문에 더는 상담을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1935년 태어난 조광현 씨(83세)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33년 동안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은퇴했다. 하지만 그는 은퇴한 뒤에도 네이버 지식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유명인사가 됐다.

조 씨는 많은 고민 글과 문의 글에 답글을 달아주며 네티즌으로부터 '태양신, 우주신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치의학과 치과 관련 글 뿐 아니라 다른 분야 질문과 고민 글 등에도 재치있는 답변을 달아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조 씨가 지금까지 답한 지식인 질문글은 무려 3만 2천 개가 넘는다. 10년 정도 하루에 10개 이상 꾸준히 질문글 답변을 달아줘야 가능한 어마어마한 양이다.

'지식인 전설' 태양신 할아버지의 마지막 작별 인사


조 씨의 정성이 깃든 상담 글에 매료된 네티즌들은 치과 질병 관련 문의를 할 때 "녹야님(할아버지의 호)이 답해달라"며 조 씨를 지정해 질문하기도 했다.

'지식인 전설' 태양신 할아버지의 마지막 작별 인사


조 씨는 이미 지난 2012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던 사실이 알려졌다. 본인의 당뇨병과 아내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이 알려지며 2012년에는 조 씨를 위한 네티즌들의 모금활동이 펼쳐져 총 2,742,300원이 모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단체에 기부했으면 좋겠다”는 조 씨의 의사에 따라 기부액은 사회복지회관으로 돌아갔다.

조 씨는 투병 생활을 이어가던 중에도 문의 글에 계속해서 답글을 달아 왔다. 그러나 그는 오늘(24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건강상의 이유로 마지막 인사를 하려 한다"는 작별의 글을 남겼다. 조 씨가 당뇨병에 신장 질환을 앓으며 내일을 기약할 수 없을 만큼 몸이 쇠약해진 탓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네티즌들은 조 씨의 블로그에 "할아버지 오래 사세요"라는 댓글을 달며 슬퍼하고 있다.

YTN PLUS 정윤주·김성현 모바일 PD
(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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