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배후는 북한" 2월 13일 범죄의 재구성

"피살 배후는 북한" 2월 13일 범죄의 재구성

2017.02.20.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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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TBS 방송 ㅡ> 일본 방송

##전체화면 - 영상클립1 (녹취)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 말레이시아 경찰부청장 : (북한 정권이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도주한 (남성) 용의자 4명은 북한에서 왔습니다.]

'완전 범죄'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적어도 범행 당시에는 말입니다.

하지만 공항 폐쇄회로를 포함해 곳곳에 행적을 남기면서 김정남을 피살한 '암살단'은 결국 꼬리를 잡혔습니다.

어제 발표된 말레이시아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를 토대로, 지난 13일에 벌어진 충격의 김정남 피살사건을 '재구성'해봅니다.

지난해 8월, 한 남자가 가족과 함께 말레이시아에 입국합니다. 북한 국적의 올해 마흔 일곱인 리정철이었습니다.

이번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인물입니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IT 회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었습니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 : 직업은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한 회사 IT 부서의 직원입니다.]

북한 국적의 용의자들 중 유일하게 붙잡힌 리정철.

현재, 리정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한 독극물 제조 전문가라는 설과 함께, 북한 공작원들의 이동과 도주를 돕거나 배후를 숨기기 위한 '미끼'였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 언론 보도를 보면 충분히 독극물을 제조할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 사람이 IT회사에 근무했다. 굉장히 위장을 하기 위한 어떤 미리 와서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동선을 파악하고 이런 역할을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추정할 수 있는 거죠.]

먼저 들어온 리정철의 뒤를 이어 북한 국적의 또 다른 주범들이 말레이시아로 속속 집결하기 시작합니다.

지난달 31일 홍송학을 시작으로 2월 4일까지 입국했습니다.

[노르 라싯 이브라힘 /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 : 두 번째 용의자는 홍송학입니다. 역시 북한 국적자이고요. 연령은 34세입니다. 말레이시아 입국일은 2017년 1월 31일입니다.]

리지현, 홍송학, 리재남, 오종길.

지난 13일 피살 당일 달아난 북한 국적의 용의자들입니다. 30대 초반부터 50대 후반까지 연령대는 다양합니다.

이미 붙잡힌 리정철과 함께 김정남의 암살을 기획하고 준비했던 이들은 사건 당일 공항에서 피습 상황을 지켜본 뒤 바로 옷을 갈아입고 출국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3개 나라를 거쳐 지난주 금요일쯤 이미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이 보고 있는 용의자는 총 10명입니다.

앞서 언급한 북한 국적 남성 5명과 단순 가담자로 분류돼 현지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는 또 다른 북한 국적의 남성 3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TV 몰래카메라 쇼'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한 두 명의 여성.

김정남에게 접근해 순식간에 독극물 공격을 한 '실행 요원'들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입니다.

김정남의 피살 당시 CCTV가 일본방송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사건 당일로 가보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 무인 발권기 앞에 줄을 섭니다.

이때, 서로 다른 방향에서 여성 두 명이 접근 하는데요, 한 여성이 시선을 끄는 사이 뒤에서 다른 여성이 헝겊 같은 것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2초 정도 감쌌습니다.

기습 공격을 당한 김정남은 공항 직원에게 몸짓을 하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응급실까지는 직접 걸어서 이동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끝내 숨을 거두고 맙니다.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가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1차 수사결과를 발표했고 정부 또한 사건의 배후를 북한으로 보고 있죠.

하지만, 북한대사관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사건에 대한 실마리가 하나씩 풀리는 듯 보이지만 아직 풀어야 할 의문점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추가로 밝혀질 김정남 피살사건의 진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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