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구속 이르면 내일 결정...'문고리' 안봉근 소환 통보

우병우 구속 이르면 내일 결정...'문고리' 안봉근 소환 통보

2017.02.20.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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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의 실세라고 불렸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내일 밤늦게 결정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오늘 오후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해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 비서관에게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승환 기자!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여부는 언제쯤 결정이 될까요?

[기자]
우 전 수석은 내일 오전 10시 반 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게 됩니다.

오늘부터 새로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판사로 부임한 오민석 판사의 심문을 거칠 예정인데요.

이재용 부회장 등 앞선 경우처럼 특검에 먼저 들려 수사관들과 함께 법원으로 이동한 뒤 심문을 받고 구치소에서 대기하면서 구속 여부를 기다릴 것으로 보이는데, 내일 밤늦게 혹은 모레 새벽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애초 우병우 전 수석은 검찰 특별수사팀과 특별수사본부 두 번의 수사를 거치면서 자택 압수수색까지 당했지만, 혐의점이 쉽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특검이 출범할 때도 정권 실세로 불렸던 우병우 전 수석의 혐의를 잡아낼 수 있느냐에 큰 관심이 쏠렸는데요.

특검은 아들의 운전병 특혜 의혹이나 가족회사 공금 유용 의혹 등 개인 비리보다는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이라는 직위를 남용하거나 업무 수행을 제대로 하지 않은 공적인 부분에서 비위 행위를 잡아냈습니다.

우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감찰하려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해임을 주도하고 활동을 방해한 것으로 판단했고, 또 국정 농단 사건 당시 국내 사정 라인의 책임자로서 최순실 씨의 비리를 알고도 내버려 뒀다고 의심하는 등 크게 4가지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내일 법원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우 전 수석과 특검 간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다른 수사 소식도 알아보겠습니다.

특검이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오후에 나오라고 통보했다는데 나오기로 확정된 겁니까?

[기자]
특검은 오늘 오후 2시에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에게 소환 통보를 했습니다.

비선 진료 의혹 등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인데요.

하지만 안 전 비서관은 특검에 나오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보이지 않아서 출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앞서 안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증인으로 헌법재판소에 출석을 요청받았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증인 채택이 철회되기도 했죠.

안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정호성·이재만 전 비서관과 함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최순실 씨나 비선 진료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영재 원장이 청와대에 비표 없이 '보안손님'으로 출입하는데 안 전 비서관이 도움을 줬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해 뇌물 수수로 김영재 원장 부인인 박채윤 씨가 구속됐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서 수사가 더뎠던 만큼, 박 대통령의 내밀한 사생활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안 전 비서관의 조사를 통해 비선 진료 의혹의 실체가 밝혀질지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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