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피해간 교육부...교육 현장은 혼란 계속

논란 피해간 교육부...교육 현장은 혼란 계속

2017.01.31.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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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는 검정 교과서 집필기준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대한민국 건국 시기'에 대한 논란을 피해갔습니다.

하지만 국정교과서 최종본에서는 '대한민국 수립' 표현을 고수해 교육 현장은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논란 등은 최종본에도 반영되지 않아 반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육부는 국정 교과서 최종본에서 국민 의견을 반영해 모두 760건을 수정·보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객관적 사실관계에 명백한 오류가 있었던 부분입니다.

의견 대립이 가장 심했던 '대한민국 수립'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표현을 놓고 검정 교과서에서 함께 쓸 수 있게 했지만, 수능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출제할지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금용한 / 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장 : 대한민국 수립이든, 대한민국 정부수립이든 어느 것을 어느 견해를 가지고 교과서를 쓸 수가 있습니다. 수능에 이 문제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의 문제는 여기서는 당장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미화 논란'이 일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서술은 분량과 내용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새 검정 교과서 집필 기준도 국정 교과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저자들의 집필 거부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면회 / 대전대 교수(검정교과서 집필진) : 변한 게 없으니까…. 특별히 대폭 변한 게 없잖아요. 우리가 요구한 게 국정교과서 폐기하라는 것이고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을 대폭 개정하라는 것이고….]

당장 3월 새 학기부터 국정 교과서를 시범 사용하게 될 연구 학교 지정도 여전히 난항입니다.

연구학교 지정 권한이 있는 17개 교육청 가운데 13개 교육청이 협조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장휘국 / 광주 교육감 :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역사교과서 개정 시행시기를 2019년으로 연기하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전면 중단해야 합니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최순실 교과서'라는 오명을 쓴 채 일부 연구학교에서 쓰다가 곧 폐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여기에 야당은 이른바 '국정교과서 금지법'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2년을 끌어온 국정 역사교과서의 운명은 여전히 미지수인 가운데 교육 현장의 혼란만 키웠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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