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맞이, 정월에 복을 기원하는 음식은?

설날 맞이, 정월에 복을 기원하는 음식은?

2017.01.28.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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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숙자 /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

[앵커]
오늘은 추석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불리는 설날입니다. 아침 일찍 가족과 함께 명절음식 먹으면서 얘기들 나누고 계실 텐데요. 한국 전통문화연우소 윤숙자 소장님 모시고 설날 음직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제가 이렇게 지금까지 뉴스를 하면서 음식 냄새가 가득찬 스튜디오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정말 맛있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특별히 설날 음식다시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오늘 각자 집에서 식사를 하시고 계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준비하고 계신 분도 계시고. 의미를 좀더 깊이 있게 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설음식 하면 떡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늘 아침 저도 한그릇 먹고 나왔는데요.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 이렇게 담긴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떡국은 하얗잖아요. 깨끗한 마음으로 1년을 준비하는 거고 모양새를 보면 가래떡은 길죠. 아, 재산이 많이 늘어났으면... 또 우리가 먹는 떡은 동그랗게 썰어 먹죠. 옛날 화폐가 엽전이었어요. 1년 내내 재복이 많았으면 그런 마음을 떡국에다가 담은 거죠.

[앵커]
영양도 골고루 다 들어 있는 거 아닙니까? 고명을 보면 고기도 들어있고 탄수화물, 단백질 골고루 다 들어있는 음식인 것 같은데 그만큼 우리 선조의 지혜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떡국의 종류도 다양하다고 들었는데 어떤 게 있습니까?

[인터뷰]
이렇게 동그란 떡국도 나왔고 개성에는 조랭이 떡국이라고 조롱박같이 생긴 게 있고.

[앵커]
동그란 알이 들어가 있는 게 조랭이떡입니까?

[인터뷰]
네. 누에고치처럼 생겼죠. 그리고 충청도에는 생떡국이 있고. 아무래도 만두는 북쪽지방에서는 크게 만들어 빚어서 한 달 내내 정월달에 드셨어요, 지방마다 다양합니다.

[앵커]
국물도 다르지 않습니까? 다시마 국물이 있고 고기 국물이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인터뷰]
잘 아시네요. 사태나 양지로도 끓이지만 옛날에 궁중에서 임금님은 쇠고기, 닭고기, 꽁고기 세 가지를 넣어서 푹 끓여서 육수를 내셨어요.

[앵커]
먹어보고 싶네요. 오늘 가지고 오신 떡국은 어떤 국물입니까?

[인터뷰]
오늘은 양지육을 푹 우려서 냈어요.

[앵커]
시청자 여러분께 권해드리고 싶은데 다 그럴 수는 없고 제가 이따 대신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주부들이 명절이 되면 바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설음식이 손이 참 많이 가는 음식 아닙니까? 어느 정도로 손이 많이 갑니까?

[인터뷰]
그래서 저는 주부님들에게 너무 여러 가지를 하지 말고 사실은 정성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떡국이나 만둣국을 끓이시고 전 그다음에 떡 있으니까 떡국은 있으니까 떡은 한두 가지. 그리고 잡채, 나물, 찜, 탕 그 정도면...

[앵커]
그 정도가 아닌데요. 그 정도 준비하려면 하루종일 준비하고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야 될 것 같은데...

[인터뷰]
고생이 많으세요.

[앵커]
우리 선조부터 손님들을 대접할 때 어떤 음식들을 가치있게 생각을 하고 그 음식을 대접했는지 궁금해요.

[인터뷰]
지방별로 보면 다 차이는 있는데 모두 다 정월에 이 음식 먹고 복을 많이 받았으면 하는 그런 마음에서 아마 드신 듯해요. 그래서 요즘 많이 어려운 이런 때에 우리가 조금 정갈한 음식 먹으면서 한 해를 복을 기원하면 좋을 듯 해요.

[앵커]
그렇군요. 복을 기원한다. 앞서 뉴스를 계속 전해드렸습니다. 우리나라 국내 상황도 복이 필요하고 국제적인 상황도 북한과의 관계도 모든 것이 지금 복이 너무나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복을 기원하는 음식들을 저희들이 하나씩 소개해 드리면서 소개를 해 드릴까 합니다. 우선 돈전부터 살펴볼까요.

[인터뷰]
동그랗죠. 그래서 육원전이라고 하는데 마치 돈, 화폐처럼 동그랗다고 해서 돈전이라고 해서 일년 내내 재화가 많았으면, 재복이 많았으면. [앵커] 그러니까 예로부터 모양을 가지고 돈을 조금 이렇게 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한번 먹어볼까요?

[인터뷰]
한번 드셔보세요. 아침에 해서 나와서.

[앵커]
돈전. 돈전이라고 하면 재료는 어떻게 되죠?

[인터뷰]
쇠고기와 두부를 곱게 다져서 양념을 해서 했는데 두부하고 쇠고기 맛이 어울려서 좋아요.

[앵커]
저는 이게 조금 부딪힐 줄 알았는데 많이 갈아서 그런지 굉장히 부드럽고 아, 좋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인터뷰]
복을 받는 듯하지 않습니까?

[앵커]
하나를 다 먹어야 복이 올 것 같은데 뉴스를 마치자마자 하나를 다 먹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복쌈이라고 표시를 해 놓으셨네요.

[인터뷰]
우리는 설에도 만나서 인사를 하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그러잖아요. 무엇인가를 싸서 먹으면서 복을 기원했습니다. 만두도 마찬가지고 복쌈도 마찬가지고. 넓은 이파리는 다 돼요. 김도 싸서 먹으면...

[앵커]
김도 살짝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이 속에는 무나물과 고사리 나물이 들어갔어요.

[앵커]
이게 지금 쌈이, 그러니까 동그랗게 쌀 수 있는 것들 야채로 싸는 것, 김으로 싸는 것. 이게 모두 다 모양을 통해서 복을 싼다. 그러니까 이 안에 복을 담는 거군요.

[인터뷰]
싸서 먹으면 복을 담는다. 복을 기원하는 음식입니다.

[앵커]
무엇을 하나 먹으볼까요?

[인터뷰]
저는 여기 아주까리잎을 싼 것을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반만 잡숴보실까요? 아무래도 말씀을 하셔야 하니까.

[앵커]
제가 대신해서 맛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그래서 그 속에 밥하고 나물을 넣어서 쌌기 때문에 간도 슴슴하려니와 무엇을 쌌다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우리가 보자기가 우리나라에 고유한 보자기잖아요.

[앵커]
만드는 요령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 밥이 들어갔습니다만 나물에다 밥을 비벼서 싸도 좋고요. 밥 따로 해서 나물 조금 올리고 싸도 좋고요.

[앵커]
밥 자체는 양념을 한다거나.

[인터뷰]
약간 참기름 넣어서 하면 좋아요.

[앵커]
지금 살짝 참기름 맛이 나는 것 같은데요. 맛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을 대신해서 제가 먹고 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이제 쌈을 살펴봤다면 세 번째로는 어떤 것을 볼까요. 만두를 볼까요?

[인터뷰]
우리가 이북 만두는 굉장히 큰데 이번 평안도 지방의 굴림만두예요. 이건 만두피가 없이 밀가루에다 몇 번 굴려서 육수에다 내는 건데 그냥 일년 내내 잘 굴렀으면, 막힘이 없이 잘 굴러갔으면 그런 마음이 들어있어요.

[앵커]
안에 담겨 있어서 시청자 여러분에게 자세하게 보여드릴 수 없는데...

[인터뷰]
하나 들어보시죠, 젓가락으로.

[앵커]
들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만두피가 없이 만들어진 건데요.

[인터뷰]
굴렸어요.

[앵커]
굴려서 만들었기 때문에 잘 부서지기는 하지만 굉장히 맛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숟가락으로 떠서 드세요.

[앵커]
이런 모습인데요. 제가 또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아주 부드럽고요. 고기하고 만두 속에 들어가는 두부가 들어갔어요.

[앵커]
겉에는 만두피가 없으면 어떻게...

[인터뷰]
그래서 속을 꽁꽁 싸서 밀가루에다 굴려서 몇 번, 한 세 번 정도 굴려서 육수에다 끓여낸 것입니다. 만들기가 쉬워요.

[앵커]
다음 음식은 어떤 걸 살펴볼까요?

[인터뷰]
해삼만두인데요. 전라도 지역에서는 만두 속에 들어가는 소를 해삼 가운데에 넣고 싸서 볏짚으로 묶어서 쪄낸 건데 이것도 역시 복을 비는 거라고 합니다.

[앵커]
이게 지금 겉이 해삼이고요. 안에 들어있는 것은 해삼이고, 돌려서 보여드릴 수 있으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지푸라기로 싸서 냄새도 좋은 냄새가 나요.

[앵커]
대신 냄새를 맡아봤는데 너무 좋네요. 지푸라기도 먹을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지푸라기는 떼어내고.

[앵커]
지금 저희들이 만두, 보쌈, 해삼 만두까지. 뭔가 싸는 음식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인터뷰]
이제 끝으로 제가 이 두 가지를 소개하려고 하는데 우선 수수부꾸미와 팥죽을 소개하고 싶어요.

[앵커]
수수부꾸미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이것은 색깔이 붉어요. 그래서 우리가 은과 양의 색깔 중에 붉은색은 양의 색깔에 속해요. 나쁜 것은 절대로 우리에게 가까이에 오지 말라는 뜻이 들어 있어서.

[앵커]
부꾸미와 팥죽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부꾸미가 제가 알기로는 모양이 원래 이런 모양이었습니까?

[인터뷰]
원래는 넓게 해서 반을 딱 접는 건데 이것은 크게 부쳐서 속에다 소를 넣고 만 거니까 모양은 좀 다르지만 안에 팥 앙금과 겉의 수수가 다 빨개요. 우리 집에 나쁜 일이 없었으면...

[앵커]
예로부터 붉은색은 조금 귀신을 쫓아낸다거나 그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전병, 부꾸미 이런 게 사실 재료와 모양에 따라 다 다른 거 아닌가요? 어떤 종류가 있습니까?

[인터뷰]
저는 이렇게 돈전처럼 부쳐낸 것이고 부꾸미는 비슷하기는 한데 떡 종류로. 마지막으로 행운과 복을 불러온다 그래요.

[앵커]
시청자 여러분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그래서 오방색을 써서 고명을 올렸고 우리나라에도 앞으로 행운과 복이 더 많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앵커]
고명은 어떤 종류가 들어가는 건가요?

[인터뷰]
채소죠. 빨강, 파랑 채소에 석이버섯 그리고 달걀 흰자, 노른자 지단 채가 들어가서 화려하고 도미는 옛날부터 행운과 복을 상징했다고 해요. 올해 우리에게 행운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앵커]
행운을 상징하는 도미찜을. 찜이라는 과정은 요리하기가 어려운 건 아닙니까?

[인터뷰]
더 쉽죠. 왜냐하면 밑간을 해 가지고 조금 밑간이 되면 그러면 살짝 찜기에 쪄서 고명을 위에다 올리면 되죠.

[앵커]
다른 요리 방법은 없을까요? 도미를 가지고 다른 요리는.

[인터뷰]
이걸 포를 떠서 전을 부쳐도 아주 맛있고요. 그리고 도미면이라고 해서 전골 같은 그런 국물로 먹는 것도 있고. 탕도 있어요. 도미탕. 머리가 어두일미라고 해서 머리가 아주 맛있죠.

[앵커]
이제 저희들이 명절 때 먹을 수 있는 음식들. 맛있는 음식들을 다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설 음식들이 잘 상할 수 있는 음식들이 많지 않습니까?

[인터뷰]
오래되면 좀 남으니까...

[앵커]
나물 같은 경우는 더 그렇고요. 어떤 식으로 처리하면 좋을까요?

[인터뷰]
제가 해서 먹어 보니까 남은 것들을 냄비에 겹쳐서 넣고 그냥 국물을 부어서 부글부글 끓여서 전골로도 아주 좋았어요. 그리고 피자 애들이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피자 밑은 전병을 부쳐도 좋고 식빵을 올려도 좋고요. 그 위에 잡채 남은 걸 올리고 피자 치즈를 해서 프라이팬에 잠깐 가열을 했더니 피자 치즈가 녹아서 너무 맛있었거든요.

[앵커]
그런데 이미 간이 된 음식들인데 좀 짜지 않을까요?

[인터뷰]
다른 거 하지 말고 피자, 잡채를. 피자 밑을 깔고 식빵이나 아니면 부침개를 깔고 위에 잡채 남은 거 나물도 괜찮아요. 위에다 올려서 단 피자 치즈를 좀 올려서 뚜껑을 덮으면 팬에서 금방 녹아요.

[앵커]
맛있겠네요. 이 음식들 드실 때 너무 많은 종류이고 다 다르잖아요. 어떤 것부터 먹는 게 가장 좋을까요?

[인터뷰]
그래서 우선 국물부터 만둣국이나 떡국부터 드시고 그러고 나서 나물도 좀 드시고 나박김치를 하셨을 거예요. 물김치. 물김치를 드시면서 드시고. 떡이나 후식은 나중에 드시는데 가능하면 수정과는 식혜를 하시면 나중에 식혜 한 그릇 드시고 나면 육류나 거하게 먹은 것이 소화가 잘 돼서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모든 음식들에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순서대로만 먹어도 소화까지 다 신경을 써줄 수 있고요. 너무 많이 드시는 건 안 좋죠?

[인터뷰]
그럼요.

[앵커]
명절 때 너무 과식하시면 힘드니까 그 부분도 주의를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전통문화연구소 윤숙자 소장님과 함께 우리나라 설 명절 음식에 대해서 자세히 짚어보았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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