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내부자들 '폭로 폭로 폭로' 왜?

최순실 게이트 내부자들 '폭로 폭로 폭로' 왜?

2017.01.24.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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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내부자들의 '거침없는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질의에 '모르쇠'로 일관했던 인물들의 폭로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갑자기 그들이 폭로전을 펼치는, 그 속내는 무엇일까요?

오늘 오전, 공판에 출석해 "K 스포츠 재단을 대통령이 설립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증언한 정동춘 전 K 스포츠 재단 이사장.

그런데, 폭탄 발언을 한 정 전 이사장은 지난 청문회에서는 '뻣뻣한 태도'로 임했습니다.

[황영철 / 바른정당 의원 : 아직도 최순실을 위해서 더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세요?]

[정동춘 / 당시 K 스포츠재단 이사장 : 재단을 위해서 할 일이 남아있고 최순실을 위해서는 할 일이 없습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K스포츠재단이 "정상적으로 설립된 재단입니까? 아닙니까?]

[정동춘 / 前 K스포츠재단 이사장 : 그 부분에 대해선 특검이 밝혀줄 거라 믿습니다.]

청문회에서는 특검이 밝혀줄 거라면서 재단 설립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그가, 갑자기 폭로전을 펼치게 된 배경은 뭘까요.

전문가들은 정 전 이사의 폭로가 자신이 최순실의 낙하산이 아님을 부인하는 발언이라고 꼬집습니다.

[양지열 / 변호사 : 본인이 최 씨 때문에 여기 낙하산으로 들어왔다는 식의 그걸 받아들이기 싫은 겁니다. 이게 대통령의 뜻이었고 자신은 정당하게 인사 과정을 거쳐서 앉았는데 대신 일을 하면서 보니까 최순실이 깊이 개입돼 있더라. 하지만 그건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주장하는 거죠.]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차은택 씨 또한 어제 헌재에 출석해 거침없는 폭로를 내뱉었습니다.

두 사람이 과거 금전으로 얽힌 남녀관계였다는 노골적인 발언을 했는데, 이는 지난 청문회에서 말한 '가까운 관계'에서 한발 짝 더 나아간 증언입니다.

[이만희 / 새누리당 의원 : 한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고영태 증인과 최순실의 관계는 어떤 사이였다고 생각합니까?]

[차은택 / 前 단장 : 굉장히 가까운 관계라고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 씨의 폭로에서 '의아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최 씨와 고 씨의 관계가 박 대통령 탄핵사유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이러한 증언을 한 이유에 대해서입니다.

일각에서는 고영태 씨의 진술 신빙성에 흠집을 내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정혜 / 변호사 : (차은택과) 갈등 관계에 있었던 고영태의 진술의 신빙성, 이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은 연인관계였다가 어떤 이유로 틀어지니까 과장하거나 허위진술할 여지가 있다는 걸 남기기 위해서 이런 증언을 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평소 미스터 팬더라고 불렀다고 알려진 김종 전 문체부 차관.

김 전 차관 또한 지난 청문회에서는 말하지 않았던 진술을 내 놓았습니다.

박 대통령과 관련된 발언입니다.

[장제원 / 바른정당 의원(2차 청문회 당시) : 김종 차관이 누구로부터 정유라를 잘 봐주라는 이야기를 듣습니까? 검찰 조사에서 김종 차관은 차관 취임 직후 정유라를 돌봐주라는 말을 듣습니다. 맞습니까? 아닙니까?]

[김종 / 前 문체부 제2차관(2차 청문회 당시) : 아닙니다.]

정유라를 돌봐주라는 말을 들었나 들지 않았나에 대해 부인한 김종 전 차관은 헌재에 출석해서는 "박 대통령이 정유라를 직접 언급하며 지원을 당부했다"는 충격 발언을 꺼내 놓았습니다.

[최진녕 / 변호사 : 객관적 사실을 더 이상 모르쇠로 한다고 해서 검찰이나 법원이 그걸 모른다고 할 가능성이 없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객관적 사실 관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정하되 그것의 법적 의미를 다투는 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최순실 게이트 내부자들의 잇단 폭로전에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주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그야말로 정치권은 아수라장이 됐지만, 진실은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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