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눈도 안마주친 이모와 조카

서로 눈도 안마주친 이모와 조카

2017.01.17.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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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일, 시사평론가 / 양지열, 변호사

[앵커]
이모 최순실과 조카 장시호가 오늘 법정에서 만났습니다. 오늘 최순실, 장시호 씨 그리고 김종 전 차관의 1차 공판기일인데요. 한 때는 둘도 없는 이모 조카 사이였을지도 모를 두 사람. 그런데 오늘 법정에서는 서로 쳐다보지도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어제는 헌재 5차 변론기일이었죠. 최순실 씨는 헌재 변론에는 처음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어제 일도 기억 못한다. 증거는 있느냐, 너무 나가신 것 같다. 부인하고 잡아떼고 오락가락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최순실 씨와 달리 증인으로 나온 안종범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전방위 개입을 인정했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 양지열 변호사 모시고 오늘 이 얘기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최순실 씨는 선택적 기억상실이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모른다는 말만 130번 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권개입 의상비를 냈는지 그 여부 여기에 대해서만 목소리를 높였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모른다. 주로 탄핵소추위원들의 질문에는 모른다인데 그냥 모른다고 아니고 점점 옥타브가 고조되는 느낌이었어요. 심지어는 유도질문 하지 마세요. 증거가 있습니까라고 되묻기까지 하면서 공세적으로 나갔는데. 어쨌든 전체 부인입니다, 모르쇠. 그래서 130번이 넘었지만 또렷하게 기억나는 게 아주 특징적인 게 몇 대목이 있어요. 그게 바로 의상비입니다. 고영태 씨가 4500만 원을 최순실에게 현금으로 받았다. 이걸 해결되거든요, 이게 뇌물죄 혐의로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게 3탄인 것이 1탄은 윤전추 행정관이 헌재 증인으로 나가서 현금을 봉투에 든 것을 받아서 본인이 전해 줬다. 돈 같았다. 그다음에 이영선 행정관이 며칠 후에 나와서 똑같이 만져보니 돈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최순실 씨가 대통령으로부터 현금으로 전달받았다. 그러니까 이 세 명이 이 대목을 명확하게 일치된 진술을 하고 있는 거예요.

[앵커]
같은 맥락으로 계속 얘기를 하고 있죠.

[인터뷰]
그 뿐만 아니라 사실은 뇌물죄만 하더라도 KD코퍼레이션이라든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의상비 한 대목 외에는 다 석연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어제 최순실의 모르쇠는 사실은 부분적으로는 성공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실패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전체적으로는 실패한 답변이었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어제 너무 황당해서 참 화제가 된 말들이 많지 않습니까? 최순실 씨 답변들 때로는 공격적인 태도로 반문을 하거나 언성을 높이기도 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양지열 변호사님은 어제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어제 이야기를 했던 게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어요. 이권개입 같은 건 없었고 나는 사익을 추구한 바가 없었고 문건 유출에 대해서도 연설문에서 감성적 표현만 손을 봐주었다. 정확하게 대통령이 기존에 주장했던 것과 딱 일치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전략이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 게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측의 전략이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데 대통령은 그러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면 나는 어떻게 보면 국가를 위해서 한 일인데 주변에 개인들이 일탈을 했다고 말을 돌렸지 않습니까?

그러면 최순실 정도는 최소한 나와서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을 하고 나왔어야지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소한 유리한 것으로 가는데 최순실 씨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주변 사람들이 한 것이지 나는 모른다. 고영태가 다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했었고 차은택 씨가 문화와 관련된 일을 했었고 나머지 부분은 나는 모른다라고 해 버리면 이게 다른 증인들과 앞뒤가 안 맞는 말일 뿐더러 누가 보더라도 최순실 씨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이미 객관적인 증거자료가 나오고 있잖아요. 그것도 처음 봤다고 하고 전부 내가 손 댄 바도 아니고 태블릿PC도 다 부인하고 있는데 그렇게 됐을 경우에는 이게 최소한 자신에 대한 형사재판에서는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어제 자리는 대통령과 관련된 탄핵심판 자리이지 않았습니까? 이건 결코 유리할 수 없는 것인데 아마도 제가 봤을 때는 대통령 대리인단들도 최순실 씨의 고집이라고 해야 될까요. 이런 부분을 못 꺾은 것 같아요.

유리하게 가려면 최순실 씨가 이건 내 책임이었다, 대통령은 몰랐다 이렇게 가야 되는데 그게 아닌 거죠. 이러다 보니까 탄핵심판에 대한 변론 자체가 굉장히 불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기자들이 폭소로 터뜨렸는데요. KD코퍼레이션을 대통령께 추천, 알선을 했잖아요. 청탁인데 그걸 민원이라고 대통령은 언급을 했습니다만. 그런데 4000만 원을 수수하고 명품백을 받은 정황이 나왔는데 돈을 받았다는 건 부인을 했지만 명품백 받은 부분은 명절에 선물 주고받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선물이 뭐냐. 과자 같은 것이다. 과자와 명품백을 같은 레벨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방청객들도 웃었고 국민들도 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윤전추 행정관 문제인데 윤전추 행정관은 본인의 공판에서는 모르는 여인이다. 어제는 안다. 휘트니스클럽에서 만나서 같이 운동한 사이다. 청와대에 추천했느냐. 안 했다. 맥락이 안 맞고요. 이력서는 주었으나 추천은 안 했다. 그러니까 술은 마셨는데 음주운전은 안 했다 이런 해석의 여지를 남겼죠.

[앵커]
편리한 대로 하는 고무줄 답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데 말씀하신 대로 어제 명품백이 명절선물이었다는 발언도 있었고 가장 압권은 피청구인이 누구입니까라고 되물었던 부분도 있는데 어제 화제의 말들이 참 많습니다. 이 이야기 차현주 앵커가 말씀을 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어제 헌재에 출석한 최순실 씨의 모습입니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나타났는데요 이전과 조금 다른 모습, 찾으셨나요?

바로 안경을 주목해보시죠.

먼저 지난해 10월 31일, 첫 검찰 출석 때의 모습입니다.

당시에는 보랏빛 빛깔 렌즈가 들어간 검은색 뿔테 안경을 썼는데요

이후 서울 구치소로 호송되던 지난해 11월 2일에는 무색빛 렌즈에 검은색 뿔테 안경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탄핵심판 변론에는 갈색빛 렌즈가 들어간 세 번째 안경을 착용하고 등장한 겁니다.

교정본부에 따르면 구치소에 갖고 들어갈 수 있는 영치품은 안경과 칫솔뿐입니다.

안경은 무색인 플라스틱 재질 렌즈로 2개까지만 반입이 허용되는데요, 구치소 생활에서 특혜를 받고 있다는 논란이 이는 이유입니다.

헌법재판소에서도 본인이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착각하는 걸까요.

무엇이 그리 당당한지 이 고개를 꼿꼿이 들고 언성을 높이며 불쾌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요.

온 국민이 기억하는 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어제 오늘의 일도 기억이 안 나는데, 2014년의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 며, 딱 잡아뗐습니다.

또 답변 중간중간에는 피청구인이 누구냐며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헌재의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대통령은 피청구인으로 불리게 되는데요.

이미 신문이 시작되기 전 국회 측 변호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피청구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힌 상태로 일문일답이 진행됐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실소와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또 KD 코퍼레이션의 납품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는 샤넬 백 선물은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대가가 아니라 서로 친해서 명절 선물 차원이었다는 겁니다.

샤넬 백은 알려진 것처럼 천만 원을 호가합니다.

증인신문이 진행될수록 최순실 씨의 태도는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예산 편성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질문엔 "그게 증거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고, 이권 도모와 관련한 질문엔 "어떤 이권인지 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답변을 명확히 하라는 국회 측 변호인에게 "질문을 확실히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반성의 기미 없이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는 최순실의 오만한 태도에 국민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최순실 씨의 말말말. 차현주 앵커가 정리를 해 드렸는데요. 피청구인의 뜻을 몰랐던 것은 아니겠죠, 혹시?

[인터뷰]
그럴 리가 없죠. 지금 돌아가는 상황 본인도 직접 뉴스를 볼 수가 있고요, 일단. 대통령 대리인단과 함께 사실 대리인단이 겹치고 있지 않습니까, 일정 부분.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다 알고 있었는데 아마도 모든 것을 다 부인한다는 것이 마음속으로 굳게 먹고 있다 보니까 저런 식으로 계속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정유라 씨도 모른다는 얘기를 할지도 모르겠어요.

[앵커]
딸도 모른다 이런 얘기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최순실 씨 모두 모른다, 모른다 얘기를 하고 있지만 특검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경제 공동체를 보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제 JTBC 보도 내용이 사실 이런 걸 뒷받침하는 내용인 것 같아서 눈에 띄는데요. 최순실 씨가 가지고 있는 평창 땅 여기에 대통령 퇴임 후 사저를 지으려고 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인 거죠? 사저의 별명이 VIP 아방궁이다라는 말이 나왔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녹취 내용에서 최순실 수하의 부하직원들이 통화를 하는 녹취인데.

[앵커]
정확히 누구입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K스포츠재단의 류상영 부장. 평창에 가서 다른 직원과 통화를 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평창 땅에서 통화를 하는 거예요. 이게 최순실 씨 소유의 땅이고 1만 2000제곱미터가 넘는데 평으로 하면 4000평 가까운 넓은 땅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건물들을 지을 계획을 주고 받으면서 여기는 VIP 아방궁이 들어설 곳이고. 그런데 문제는 도로에서부터 좀 떨어져 있는 외딴 지역인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에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해서 SOC, 사회간접자본 이건 공공정책을 예산을 정부가 투입하는 거 아닙니까? 도로도 뚫리고 할 것이다 하는 예측 하에.

[앵커]
그러니까 거기가 접근성이...

[인터뷰]
떨어지지만 향후에 도로가 뚫릴 것이다 하는 것까지. 어찌 보면 마치 이분들이 국토부 직원처럼 직원처럼 이야기를 하는 정황이에요. 그런데 이것을 상세하게 나간 게 아닌가 하는 게과거에 하남에 있었던 최순실 씨의 땅이 이런 형태로 정부에서 체육시설을 만드는 용도로 그 근접지에 새로운 시설이 생기면서 땅값이 오른 정황이 있거든요. 그리고 최순실 씨는 그걸 팔았고 시설이 들어서지 않는 것으로 취소가 된 바가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모델로 평창도 개발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 그런데 문제는 용도가 VIP 아방궁이라는 표현을 언론이 붙인 게 아니고 당사자들이 쓰다 보니까 그러면 여기에 대통령 사저가 들어설 예정이었다라는 추정은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보고요.

또 지금 장시호 이모와 같이 공판에 나와 있습니다마는 장시호 씨 주변에 지인의 전언에 따르면 과거 제주도에 건물을 가지고 있었죠, 장시호 씨가. 매각을 했습니다마는. 그때 VIP가 퇴임을 하면 제주도에서 함께 살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 바도 있어요. 그러면 지금 대통령의 사저가 삼성동에 있지 않습니까, 취임 전에. 그러면 평창에도, 제주도에도 어찌 보면 VIP 사저들을 두려고 했던 정황. 장시호, 최순실과 함께 살겠다라고 하는 이야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 것인가를 봤을 때 이런 면들이 경제적 공동체다. 혹은 어제 이규철 특검보가 밝힌 바로는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 어제 경제적 공동체는 법률적인 표현으로는 부적절하다.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는 증거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이러한 정황 중에 하나가 어제 또 보도가 된 거죠.

[앵커]
지금 조금 전에 말씀을 하신 것 가운데서 평창올림픽과 맞물린 지방도로 건설. 이런 걸 이용하려고 했다. 이건 정말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얘기하는 게 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마는.

[인터뷰]
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고 우리가 과거의 경우에 잘못된 어떻게 보면 개발 시대에 봤던 관행이라고 할까요.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있는 곳이나 이런 데 도로를 뚫어줘서 아니면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땅 주변에 도로를 뚫어줘서 그쪽 시가를 올리기 위해서 그 차익을 엄청나게 얻는 것들이 한때 정말 80년대, 70년대 개발독재 시절에나 있었던 그런 식의 어떻게 보면 수익 모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모델을 여전히 계속해서 보고 있었던 것이고 이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혹시라도 개발정보를 알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공무상 비밀 누출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걸 더 나아가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 이걸 처음에 보도했던 매체에 따르면 이 사저 땅과 관련해서 알아보는 데 국정원까지도 개입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정말로 국가를 위한 이 행동들이었다는 것이 다 무너지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그리고 이 땅 자체가 최순실 씨의 땅이잖아요. 최순실 씨 땅에 대통령이 사저를 지으려고 말다는 것은 그만큼 주목받고 있는 경제 공동체라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거죠.

[앵커]
최순실 씨에게 물어보면 이것도 모른다, 당연히 이렇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만 어제 안종범 전 수석은 기존 본인의 재판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어제 대통령의 전방위 개입을 인정하는 그런 증언들도 했습니다.

[인터뷰]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5시로 미뤄졌어요. 원래는 2시부터 해야 되는데 최순실 씨가 모른다고 하니 길어지고 몇 시간 연기가 돼서 5시가 넘어서 시작이 됐는데 안종범 전 수석이 마치 작심하고 나온 듯이 폭탄발언을 쏟아냈는데요. 어제 들었던 여러 가지 중에 딱 이게 이런 거였구나. 과거에 최태원 SK회장이 사면되기 사흘 전에 부회장이 면회를 가죠. 그래서 거기서 녹취된 내용이 알려졌는데 왕회장이 귀국했습니다. 우리가 숙제를 받았고 우리가 이 짐을 지고 가야 된다, 풀어야 된다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것을 특검이 해석하기로는 왕 회장이 VIP, 대통령이고 귀국이 사면을 결정했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 암호로 사면을 미리 알린 것이다. 그런데 안종범 수석은 어제 대놓고 이야기를 했어요. 대통령이 사면 지시를 했고 사면이 될 것이라는 것을 SK 측에 알려주라고 지시했다는 거죠. 그래서 사전에 알려줬다는 거죠. 그러면 SK는 당연히 이걸 통보받고 회장에게 전달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왕 회장 이야기 이전에 최태원 회장에게 힘드시죠라고 물었더니 며칠만 견디만 되는데라고 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까? 녹취에 육성으로 나오는 겁니다. 누가 전해줬는가. 대통령이 전해 주라고 해서 안종범 경제수석이 SK에 전해준 정황. 퍼즐이 딱 맞는 대목이기 때문에 깜짝 놀랄 이야기였습니다.

[앵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이 극존칭의 문자. 하늘 같은 은혜, 이것도 인정을 했고요. 박 대통령의 지시로 최태원 회장 사면을 SK 쪽에 미리 알렸다 이런 증언도 해서 안종범 전 수석의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번에는 법정으로 가보면 심경의 변화가 있는 사람이 한 명 또 있습니다. 장시호 씨인데요. 오늘 최순실 씨 그리고 조카 장시호 씨가 정말 오랜만에 대면을 했는데 눈도 안 마주치고.

[인터뷰]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이게 가장 정말로 이른바 스모킹 건이라고 했던 JTBC가 확보했었던 태블릿PC 이외에 오히려 더 최근 자료가 들어가 있는 태블릿 PC, 이모가 썼던 걸 제공했던 게 장시호 씨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장시호 씨는 당연히 예상했던 대로 오늘 법정에서도 본인이 저질렀던 죄에 대해서 다 인정을 했습니다.

오늘 재판 같은 경우에는 최순실 씨, 안종범 전 수석 그리고 장시호 씨, 김종 전 문체부 차관까지 해서 동계스포츠영재센터라는 걸 만들어놓고 제일기획으로부터 16억가량을 주도록 강요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공범으로 기소된 사안이 된 재판이었거든요. 그 부분에 강요했다는 부분도 인정했고 대신에 거기에서 횡령한 부분도 있지만 국고보조금 받은 것은 사기는 아니었다는 식으로 일부 자기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만 부인을 했거든요.

물론 최순실 씨 같은 경우에는 그것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고 오히려 장시호 씨가 김동성 선수 같은 사람들을 이용해서 사업한다고 해서 내가 조언 정도 해 준 정도밖에 없다고 하는데.

[앵커]
최순실 씨는 조언만 했다는 것이고 장시호 씨는 이모가 시켜서 했다는 거고요.

[인터뷰]
이모가 서류를 다 꾸며서 삼성에 이렇게 제출하라고 했던 부분은 청문회에서부터 했던 내용이니까. 최순실 씨는 조언을 할 곳이 많았나봐요. 그리고 온갖 분야의 조언을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어쩌면 그렇게 최순실 씨한테 물어봤는지도 참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하신 이모가 시켜서 했다. 지난 청문회, 지난달 7일에 있었던 청문회였었죠. 이때도 이모가 시켜서 그랬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합니다. 사실 안 나왔다가 오후에 나온 상황이었었잖아요. 그래서 이런 폭탄발언을 했었는데 당시 청문회 장면 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동계스포츠 센터 이거 누구 아이디어였습니까?]
[장시호 / 최순실 조카 : 최순실 아이디어, 최순실 이모 아이디어였습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센터에서 직위는 뭐였습니까?]
[장시호 / 최순실 조카 : 없었습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직위도 없이 동계스포츠센터 설립을 주도했다? 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장시호 / 최순실 조카 : 저는 최순실 씨가 지시를 하면 따라야 하는 입장이고, 또 이모인 데다가 거스를 수가...]

[앵커]
저게 지난달 7일에 있었던 청문회에서 답변한 내용인데요. 동계스포츠 설립은 주도를 했는데 직책은 없다. 이거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오늘 그 이야기를 했죠. 직업을 물어봅니다.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사무총장 맞습니까라고 하니까 아닌데요, 가정주부입니다. 그러니까 무직이다 이렇게 얘기를 한 거죠. 사실 전업주부들이 들으면 굉장히 화가 날 얘기예요. 전업주부의 노동도 정말 인정해 줘야 한다고 하는 법적인 문제가 점점 가정주부, 전업주부의 권리에 대해서 상향되고 있는데 문제는 마치 나는 사업, 비즈니스 이런 거 하는 사람 아니다, 이름만 빌려줬고 아이만 키웠다 이런 얘기죠. 지금 완전히 다 최순실에게 책임을 미루는데 청문회와 일관된 진술이에요.

그런데 최순실이가, 최순실 이모가, 최순실 씨가. 여러 표현을 씁니다. 오늘 눈을 안 마주친 게 다행이에요. 마주쳤으면 둘이 싸웠을 것 같아요. 지금도 어색한 대면이라고 표현을 쓰고 있는데 저는 두 사람 사이에 두 사람 정도가 앉아 있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머릿속에는 불꽃이 튀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이모와 조카, 제가 보기에는 형이 다 끝나고 만약 자유로운 몸이 돼서 만나면 의절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장시호 씨는 검찰 조사에서도 세 번째부터는 이야기를 했다, 협조적으로 나왔다고 하고요. 심경에 변화가 있는 건 왜 그런 걸까요?

[인터뷰]
가장 큰 변화로 보이는 것은 아들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장시호 씨가 도피 기간 중에도 국제학교에 맡겨놓은 아들에게는 꼬박꼬박 연락을 했었다고 하고요. 정말 신기한 게 정말 자녀들에 대해서 만큼은 끔찍한 것 같아요. 아이에 대해서 보호 해달라고 검찰에서 굉장히 여러 번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변호인을 통해서 나온 얘기는 태블릿PC를 인정하면서도 태블릿PC을 주면 혹시 검찰이, 특검이 나에 대해서 조금 더 형량을 가볍게 해 줄 수 있느냐고 했을 때 변호인이 아, 그건 우리가 공식적으로 협상을 할 수 있는 게 법적으로 보장된 것은 아니다, 다만 특검팀에 성의를 보이면 거기에 따라서 마음을 좀 움직일 수 있다라고 조언을 했다는 거죠.

[앵커]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 형량에 좀 영향을 줄 수 있습니까?

[인터뷰]
판결문에도 수사에 협조적이었고 법정에서도 죄를 인정하고 있으므로 참작한다는 단어들이 종종 들어갑니다. 그런 부분은 공식적으로 몇 년을 해 준다는 것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당연히 그렇게 기여한 부분을 인정해 주는 거고요. 그래서 실제로 지금 특검 내에서는 장시호 씨에 대해서 수사 도우미라는 별명까지 붙어 있다고 합니다.

[앵커]
협조를 잘해서.

[인터뷰]
충분히 그럴 수 있죠. 제가 보기에는 장시호 씨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아이에 대한 애착. 그런데 아까 끔찍하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끔찍한 애정이라는 게 다 왜곡돼서 이 문제가 난 거죠. 정유라를 명문대에 넣기 위해서 이화여대 교육농단을 한 거고. 문제는 공정하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아이를 키우는 게 좋은 부모인데 결국은 반사회적인 상황을 계속 연출함으로써 국정농단까지 온 겁니다. 그런데 어쨌든 지금 말씀하셨듯이 장시호 씨는 또 한 가지 협조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요.

지금 혐의가 두 개인데 사기는 부인하고 있고 횡령은 인정하고 있고. 오늘 공판 법정에서는 제가 6억 정도를 비는 공금인데 갚겠다. 사실 이걸 갚느냐 안 갚느냐에 따라서 형량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면 형이 점점 낮아질 수 있는 거예요. 죄를 인정했죠, 수사에 협조했죠. 반성의 기미도 보였죠. 그다음에 돈도 자신이 횡령했던 거 갚았죠. 사기칠 의도는 없었다라고 하소연하고 있죠. 그러면 여기에서 장시호 씨의 형량이 크게 높지 않은 거예요.

지금 최순실 씨는 물론 지금 검찰이 기소한 공판은 직권남용에 공범, 강요, 강요 미수 이렇게 돼 있지만 특검에서 또 추가기소를 하게 되면 뇌물죄까지도 걸릴 수 있고 굉장히 중한 형이 갈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장시호는 여기까지는 안 걸려 있기 때문에 최순실의 책임이다라고 모든 것을 다 밀고 본인은 적극적으로 협조하면 가벼운 형을 받고 그래도 몇 년 징역을 살면 또는 열심히 모범수로 감형이 되면 아이를 일찍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보이는 겁니다. 최순실은 끝까지 뻔한 거짓말로 부인할 수밖에 없는 게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아요.

[앵커]
그러면 장시호 씨가 재판에 대응하는 걸 훨씬 더 똑똑하게 한다고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똑똑하게 한다기보다 안종범 전 수석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어차피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통한 어떻게 보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거나 아니면 혹시라도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서 나중에 좀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큰 그림을 놓고 보면 자신들이 맡았던 역할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를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말씀을 드린 것처럼 어떻게 보면 특검에 수사를 협조적으로 나가서 본인이라도 유리한 정황받으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순실 씨는 여전히 장시호 씨가 제출한 태블릿PC도 전혀 모른다, 이렇게 발뺌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첫 번째 태블릿 PC는 언론사가 조작한 것이다. 내 것이 아니다, 고영태 씨 것인데 잘못 왔다. 사실은 여기에 대해서 특검은 증거가 하나가 있는 것이 독일에서 서울에 있는 노승일 부장과 통화할 때 아니, 그게 왜 나왔느냐. 그거 저쪽 걸로 미뤄라 이런 정황을 공모하는 지시를 하는 녹취를 우리가 이미 다 공개를 해서 알고 있습니다. 두 번째 태블릿PC는 이게 첫 번째 증거는 오염됐다, 감정해 달라. 증거 채택하면 안 된다, 이런 입장이었는데 두 번째 태블릿PC가 나오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 또 법정에서 하는 얘기는 어제도 헌재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장시호의 것이다. 장시호가 쓰던 것을 내 것이라고 장시호가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다라고 하소연을 해서 이제는 어떻게 된 거냐면 고영태와는 적대적인 관계가 돼 있죠. 고영태 씨는 최순실이 국정농단을 했다는 것을 폭로하고 증언한 입장이기 때문에. 고영태 씨가 한 말은 믿을 수 없다고 어제 헌재에서 하소연과 강변을 했어요. 오늘 상황에서는 장시호까지도 이제는 적으로 돌려버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순실 씨가 계속 뒤집어 씌우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어제도 걔네들이라는 표현을 헌재에서 하다 보니까 걔네들이 누구냐 이런 질문을 당연히 했고 고영태, 노승일, 박헌영 등등 이런 사람들을 지목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주변에서 일을 도와주었던 사람들을 계속해서 지목을 하고 있고요. 본인이 몸통이 아니라 본인이 바깥에 있는 사람처럼 완전히 유체이탈 식의 변론을 하는 겁니다. 나는 관여한 바가 없고 그 사람들이 다 주도적으로 했고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나는 임대업자였을 뿐이고 그다음에 대통령 관련 부분도 똑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요.

이건 말씀을 드린 것처럼 형사 재판에서도 본인에게 그렇게 방향을 잡아야 하는 거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헌법재판에서 탄핵심판에서는 오히려 본인이 인정을 하고 들어가는 편이 큰 그림에서는 유리하게 조금이라도 작용을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 마저도 안 되고 이런 최순실 씨의 태도 자체가 최순실 씨가 어떤 식으로 문건을 주고받았는지가 서류로 나올 텐데 그 서류들을 헌법재판소의 재판관들이 읽어보면서 법정에서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이야기를 했던 부분들을 반추해서 보게 되면 얼마나 이 상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거든요. 그냥 나중에 이렇게 나올 거예요. 결정문에 진술의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한마디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심각한 상황이 탄핵과 개인에 대한 죄가 동시에 물리고 있는데 이게 정말 정권 차원의 권력형 비리다, 그랬을 경우에 최순실 씨가 진짜 비선의 가신이었다고 한다면 통상 어떻게 하느냐면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씁니다. 대통령은 몰랐다, 저 혼자 대통령 모르게 뒤에서 저질렀습니다인데 최순실도 무고하고 대통령도 무고해야 되는 상황으로 둘 다 동급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것이 일은 다 벌어져 있는데 주범이 없는 사건이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주관적으로 그들의 입장에서만 그렇지 주변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그러면 둘이 한 몸이었다는 결론으로 가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은 탄핵에서 그리고 지금 재판에서 최순실 씨는 굉장히 잘못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끝에 가면 한꺼번에 다 터지는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에게 국정에 많은 부분이 농락당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그런 상황이고요. 오늘 헌재 뿐만 아니라 특검도 하루종일 바쁠 것 같습니다. 오늘 거물들이 소환이 되지 않았습니까? 현직 장관인 조윤선 장관도 소환이 됐고요.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소환이 됐고 또 한 명 그리고 비선 의사죠. 김영재 씨까지 소환이 됐는데요. 오늘 김기춘 전 실장 그리고 조윤선 장관은 피의자 신분인 거죠?

[인터뷰]
피의자 신분이죠. 일단 블랙리스트를 작성했고 그걸 통해서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지난주에 이규철 특검보가 나와서 두 사람을 별도로 부른다는 얘기를 했을 때 그러면 혹시 조윤선 장관에 대한 혐의 부분을 입증한 다음에 그걸 바탕으로 해서 김기춘 실장을 부를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을 했는데 실제로는 오늘 9시 30분에 조윤선 장관을 불렀고 30분 뒤에 김기춘 비서실장을 불렀습니다. 그 이야기는 상당 부분 객관적인 물증 같은 것들이 확보가 이미 돼 있다라는 의미일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기본적인 조사를 마친 뒤에는 대질신문도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는 겁니다.

[앵커]
대질신문도 그래서 오늘 같은 날 부른 것이죠?

[인터뷰]
그래서 그런 거죠. 조윤선 장관이 지금 알려진 바로보는 무엇보다도 문체부에 관련됐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는데 그 부분을 확보했다는 겁니다, 특검이.

[앵커]
이걸 분석해 봤더니 조윤선 장관이 단순히 아는 걸 넘어서 지시하거나 개입했다는 정황을 확보했다는 거죠?

[인터뷰]
주고 받았다는 정황이 나왔다는 거고 그러면 그 윗선은 조윤선 장관이 정무수석으로 근무했을 때 윗선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김기춘 실장과 대질 같은 것이 필요한 상황이 되는 거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물증이 특검에서 나왔다고 한 마당에 끝까지 또 부인을 할 수 있을까요? 진실은 모릅니다만.

[인터뷰]
그래서 소환조사를 하는 이유는 그냥 백지상태에서 물어보는 게 아니에요. 소환 조사를 한다는 것은 증거가 확보가 됐는데 본인에게 확인을 하는 겁니다.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면 특검은 모르십니까, 모르십니까 넘어갈 텐데 증거를 제시하고 당신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이런 문건이 나왔다. 이거 당신이 결재한 것이 아니냐, 당신이 지시한 거 아니냐 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굉장히 세부적으로 물어보게 되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본인이 본인 것이 명확한데 아니다라고 하면 거짓말한 게 되는 거잖아요. 이것을 다 종합해서 다 기소에 반영을 할 텐데요.

오늘 아주 흥미로운 지점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현 장관입니다. 문체부 현 장관이 대질을 할 경우에 두 사람은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가. 왜냐하면 이게 맥락으로 보면 대통령과 직접 연루돼 있는지 하나 마지막 고리가 남아 있어요, 정점이기는 한데. 일단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주도한 정황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어요.

그리고 조윤선 당시의 정무수석이 문체부 장관으로 가면서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 밑에 혹은 그 후임자 김종덕 전 장관 지금 구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신동철 당시 청와대 비서관 그리고 정관주는 당시 국민소통비서관 정무수석실에 있다가 또 하필 문체부 차관으로 이동을 한 인물이에요. 김상률 당시 교문수석만 불구속만 되었고 하지만 죄가 없다고 볼 수는 아직 없는 상황이고. 4명 중에 3명이 구속된 상황에서 그 위의 라인이었던 조윤선 장관이 과언 이것을 어떻게 피해갈 수 있을 것인가. 그런데 오늘 아침에 보면 장면이 좀 다른 게 조윤선 장관은 두 마디를 던졌습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특검이 진실을 밝혀주리라 기대한다. 그러니까 분명히 본인은 무고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들어갔는데.

[앵커]
김기춘 전 실장은 아무 말도 안 하고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묵언을 했습니다. 묵언을 했는데 이분이 고위 공직자로 정말 반세기 가깝게 공직을 했던 분 아닙니까? 그렇다면 청문회에도 내가 몸이 안 좋지만 공직자는 나와야 되기 때문에 나왔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모른다고 부인한 것 때문에 공분이 많이 일었는데. 오늘 한두 마디 할 수 있었을 거예요.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그리고 모른다.

[앵커]
그런데 저도 궁금하더라고요. 아무 말도 안 하고 올라갔어요.

[인터뷰]
표정이 안 좋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직감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 했어요. 뭔가 오늘 피해가기는 어렵겠구나.여기에 직격탄을 날린 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SNS에 쓴 글을 보면 이번에는 절대로 돌아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구속되기를 바란다는 얘기를 직격탄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아마 오랜 인연을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이번에 피해가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 이렇게 관측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양지열 변호사님도 그렇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저분이 얼굴 감추는 걸 잘하는 사람이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건 있죠. 보도가 나온 걸 보면 특검에서 압수수색을 했는데 떼갈 정도로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은 선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만큼 급했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조윤선 장관의 물증이 그만한 게 나온다면 그 부분까지 피해가는 게 힘들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남기고 간 업무일지 같은 것도 직접적으로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저도 빠져나갈 것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사실이라면.

[앵커]
김기춘 전 실장 그리고 조윤선 장관. 적어도 오늘 전까지 두 사람이 똑같이 부인한 게 있습니다. 최순실 씨를 전혀 모른다. 끝까지 부인을 했었는데요. 청문회 발언, 두 사람의 발언 듣고 다시 오겠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런데 최순실을 몰랐다? 이게 앞뒤가 안 맞죠.]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 최순실…. 죄송합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서...]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제와서 나이 들어서...나이 핑계 대지 마시고요.]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 저도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이제 보니까 제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순실을 알지는 못합니다. 최순실이라는 사람과 접촉은 없었습니다. 그 제보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최순실이라는 사람 알지도 못하고 한 번도 이야기 해본 적도 없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결단코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이네요?]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 저에게 천 번 만 번을 여쭤보셔도 제 대답은 같습니다. 결단코 사실이 아닙니다.]

[앵커]
천만 번 물어봐도 대답은 같다. 모른다. 그리고 김기춘 전 실장은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이제와서 보니까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주 법률가적인 답변인 것 같은데 모를 수가 없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모를 수가 없죠. 다른 것보다 최근에 본인이 주변 사람들에게만 나눠줄 용도로 만든 회고록이 나왔는데 거기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기나긴 인연에 대해서 너무나 자세하게 써 놓았습니다. 나의 운명이라고까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게까지 긴 시간 동안 인연을 맺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만큼, 선대에서부터 최순실 씨 일가와 인연이 있었는지 다밝혀졌지 않습니까? 이름을 모른다고 할 수 없다는 답변은 정말 다 기억해야 될 답변이었고 저렇게 답변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한수 배웠습니까?

[앵커]
기억해 둬야 할 답변이다.

[인터뷰]
그래서 그 기억이 오늘로 종료될 수도 있어요. 오늘 특검에서 드디어 최순실을 더 이상 이제 이름을 모른다가 아니라 접촉하지 않았다. 최순실이 어떤 일을 벌이고 있었는지 모른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라는 답변이 나오면 특검이 오늘 소환이 성공하는 것이겠죠, 특검의 관점에서는. 하지만 오늘 김 전 실장의 입장에서는 드디어 아성이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건데 최순실에 대해서는 완전히 높은 담벼락을 쌓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뭐냐하면 그동안 추정으로, 정황 증거로 활용했던 것이 돌아가신, 사망한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이었다는 거죠. 청문회 때도 그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 살아있는 관련자들의 증언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있지 않습니까? 이분은 드디어 여러 가지 정황들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또 김기춘 전 실장 때문에 공직에서 밀려나야 했던 인물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의 증언도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요. 또 그리고 전 비서관 쪽의 증언도 구속된 사람들의 진술도 나오기 시작했고요.

그렇다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이제 여기서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을 붙들고 입단속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 아까 장시호 씨나 안종범 전 수석이 왜 이렇게 그러면 폭로를 쏟아내는가.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동안은 아, 탄핵이 기각되면 모든 것이 정상화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날 수 있었다는 믿음을 붙들고 왔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나 혼자라도 각자도생해야지 더 이상 공동운명체로 가다가는 다 공멸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자각들을 하는 것이 아닌가 추정을 해 봅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지금 계속 해 주시는데 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워낙 철두철미한 분이라서 지금 아까 말씀하셨듯이 명패도 치워버렸고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할 때 그때 CCTV도 가지고 와서 복원을 했는데 그 전에 서류박스로 빼 갔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게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이걸 찾는 게 관건일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런데 이런 게 있습니다. 이 사건 전체의 흐름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한때 주물렀을 때와 가장 결정적인 차이가 나는 부분이 뭐냐하면 본인이 아무리 조심을 하더라도 큰 적들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그런 구도들이 있었다는 거죠. 디지털 시대가 돼버리는 바람에 지금 CCTV에도 증거인멸로 보이는 부분들이 있고 또 말씀을 하신 김영한 수석의 기록들이 남아 있고 거기다가 조윤선 장관의 컴퓨터에서 물증이 나오지 않습니까? 거기에 조윤선 장관과 보고한 왔다갔다 한 흔적만 남아 있을까요? 다른 것들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런 외부의 정황들이 있으면 본인으로서는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시대가 바뀐 것에 적응을 못해서 더 이상 법꾸라지라는 별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상황이 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양지열 변호사님 조윤선 장관 그리고 김기춘 전 실장. 특검이 영장을 청구할까요, 오늘 조사 이후에?

[인터뷰]
특검에서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다. 이게 단순하게 직권남용이라는 문제 하나만 그칠 건 아니라고 했고 아시다시피 청문회에서 이게 사실이라면 위증을 한 게 명백하지 않습니까? 두 사람 다. 게다가 조윤선 장관 같은 경우에는 물증이 나오면 자백을 할 거예요. 자백이 나오면 어떤 수단을 취할 수 있을까요? 아, 이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주도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됐다는 걸 밀 수밖에 없어요.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그쪽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결국 두 사람 다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앵커]
김기춘 전 실장은 그렇다고 하고 조윤선 장관은 현직 장관이잖아요. 만에 하나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현직 장관에 대해서 대통령처럼 현직에 있는 동안에 기소를 못한다 그런 제한이 없습니다. 현직 장관이라고 할지라도 구속될 만한 사안이고 오히려 현직 장관이기에 누구에게 이름표를 붙여서 적과 내 편을 나누는 그런 행동이 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봐야겠죠.

[앵커]
오늘 또 한 명 주목되는 사람이 김영재 원장이지 않습니까? 비선진료 의혹 규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이런 의지를 보이는데 오늘 진료 기록 조작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는데 없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올라갔습니다.

[인터뷰]
진료 기록부 조작은 없었다. 사실은 이게 병원 청문회에 국조특위 위원들이 습격하듯이 가서 일부는 병원 둘러보고 나왔는데 남아있던 손혜원 의원 등 몇몇 의원들이 기록부 봅시다 했는데 이게 위조된 서명으로 보이는 서명이 다른, 필체가 다른 게 발견되면서 그걸 확보했죠. 특검을 불러서 그날 특검이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3차 청문회, 의료 청문회라고 불렀는데 그때 김영재 원장이 진술하는데 대체로 몰랐다고 하고 김성태 위원장에게 많이 혼나지 않았습니까? 뭘 먹고 있느냐, 껌 씹느냐는 것도 있었는데 그런데 그 후에 놀라운 게 몇 개 있었습니다. 청와대 가봤습니까? 드나들었다는 게 인정했는데 부인하고 갔다고 인정을 했어요. 처음 듣는 이야기였고 왜 갔느냐. 피부 트러블을 대통령이 호소해서 갔다. 진료를 하기 위해서 간 것이 아니냐. 진료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피부 트러블을 호소해서 봐주러는 갔는데 진료는 아니라고 주장은 했으나 이게 진료일 수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더 놀라운 것이 터져나온 것이 장시호 씨의 진술인데 최순실의 금고 안에서 김영재 원장의 사업가 관련된 서류들을 봤다. 이게 바로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라는 기업과 이건 의료용 실을 만드는 회사라고 하죠. 정부 지원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처남이 한다는 존제이콥스화장품회사와 관련된. 그러면 최순실이 김영재 원장과 일종의 공동사업을 벌인 것이 아니냐. 지분 참여를 한 게 아니냐. 실질적으로 최순실 회사가 아니냐. 이 대목이 굉장히 커졌어요.

그렇다면 여기도 경제 공동체가 되면서 서로 이권이 개입돼 있으니까 함께 살아야 되기 때문에 끝까지 부인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이 아닌가라는 추정은 되는데 특검이 오늘 김영재 원장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증거를 확보할 것인지 진술을 이끌어낼 것인지 저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비선진료, 이권개입 이거 뿐만 아니라 김영재 원장 또 한 가지. 세월호 7시간의 열쇠를 쥐고 있을 수도 있다. 이 부분도 특검이 들여다 보겠죠?

[인터뷰]
그렇죠.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을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혐의들을 오히려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봐야 되는 것인 게 김영재 원장 본인도 대통령의 얼굴이 성형 시술로 보인다고까지 했지만 본인은 계속 부인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날 김영재 원장의 행적을 보더라도 미심쩍은 부분들이 여러 가지가 이미 나왔어요. 드나들었던 차량 영수증 같은 것도 앞뒤가 안 맞는 부분들도 있고 시간을 계산해 봤을 때도 설령 본인이 직접적으로 그런 식으로 왔다갔다 했을지라도 청와대를 들렸을 시간도 충분히 나오기도 하고. 그날 당일 장부에 쓰여있는 프로포폴 사용 내력 같은 경우에도 장모에게 썼다고 보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특검에서 확인을 할 텐데 청문회장에서도 보셨지만 굉장히 김영재 원장도 참 모르쇠로 일관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그런 사람인 것 같아서 뭔가 추가적으로 그 사이에 특검에서 압수수색 같은 것을 해서 물증 같은 것을 확보한 게 있는지가 궁금한 게 다른 부분에 비해서 속도가 굉장히 늦었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래서 이게 과연 뭔가를 새롭게 확인한 부분이 있어서 소환에 들어간 건지 아니면 아직까지도 특검도 이 부분 만큼 제대로 규명을 못한 건지는 정확하지 않은 상황인 거죠.

[앵커]
소환한 사람도 많고 앞으로 소환해야 될 사람은 더 많고. 특검의 어깨는 참 무거운 것 같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 그리고 양지열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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