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똑같은 바이러스 들어갔는데...초기 대처 달랐다

일본에도 똑같은 바이러스 들어갔는데...초기 대처 달랐다

2016.12.16. 오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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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도 AI,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지만, 재빨리 초기 방역에 나서 사태를 진정시켰습니다.

AI 피해를 줄이려면 철저한 초기 대응과 함께 철새가 월동지에 오래 머물게 해 다른 곳으로 AI를 퍼트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승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철원군 민간인 출입 통제선.

천연기념물 두루미 수백 마리가 한데 모여 있습니다.

철새가 AI를 옮긴다지만 매년 겨울 날아오는 철새를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일본은 지난달 21일 돗토리현 철새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되자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3등급으로 올렸습니다.

이어 곧바로 전면 방역을 시작해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서상희 /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 일본의 경우에는 똑같은 바이러스가 들어왔는데, 11월 28일 오리농장 1개, 산란계 농장 2개, 그리고 12월 2일에 4개 농장에 57만 마리 매몰 처분하고 더 이상 발생 보고가 없거든요.]

반면, 우리나라는 더 이른 시기인 10월 28일 철새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화를 키웠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AI 피해를 줄이려면 철저한 초기 대응과 함께 철새가 월동지에 오래 머물게 해 다른 곳으로 AI를 퍼트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전흥준 / 강원도 철원 농민회장 : 철새가 와서 귀찮게 한다는 개념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거의 뭐 그런 개념은 많이 없어지기도 하고 공존해야 한다는 의식들이 상당히 올라와 있습니다.]

일본처럼 초기 대응에 성공한다면 철새는 오히려 특산물 홍보와 생태 관광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두루미의 잠자리와 먹이터 간 이동 거리가 짧아지면서 두루미의 영양 상태와 번식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내년엔 더 많은 두루미가 이곳 철원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 민통선에서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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