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먹이고 '1타에 백만 원 내기 골프'...수천만 원 뜯어내

수면제 먹이고 '1타에 백만 원 내기 골프'...수천만 원 뜯어내

2016.12.14.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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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력가들에게 접근해 수면제를 탄 커피를 먹이고 1타에 백만 원짜리 내기 골프를 쳐 수천만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골프장 인근 식당이나 실내골프장에서 범행 대상을 고른 뒤 자신들이 모든 비용을 대겠다며 접근했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지하주차장에 숨어있던 운전자를 덮칩니다.

차 안에서는 골프 가방과 함께 수면제가 든 하얀색 약통이 발견됩니다.

61살 하 모 씨 등 3명은 지난 10월 경기도 가평 일대 골프장을 다니며 내기 골프 상대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먹인 뒤 돈을 챙겼습니다.

[내기 골프 피해자 : 쥐난 것처럼 가위눌린 것처럼 손가락이 마비되고 두통이 엄청나게 심하고 하체가 힘이 풀리면서 제대로 서 있기 힘들고….]

이들은 실내골프장이나 골프장 주변 식당에서 재력가로 보이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골프 초보이니 한 수 배우겠다며 상대를 추켜세우고는 모든 비용도 대겠다고 꼬셨습니다.

일단 골프장으로 데려가면 수면제를 탄 커피 등을 먹인 뒤 내기를 권유했는데, 만 원으로 시작한 내깃돈은 약에 취할수록 10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이 피해자 두 명에게 챙긴 돈은 모두 4천2백만 원에 달합니다.

[강광룡 / 경기 가평경찰서 수사과장 : 과거 동일한 수법으로 실형 선고받고 복역한 전력이 있습니다. 무직으로 생활비 벌기 위해서 피해 대상자를 물색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 씨 등 2명을 구속한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이연아[yalee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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