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靑 행진 계속 제한"..."법원 결정 무시" 반발

경찰 "靑 행진 계속 제한"..."법원 결정 무시" 반발

2016.12.06.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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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철성 경찰청장은 앞으로도 청와대 인근 촛불 집회와 행진을 계속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법원의 계속된 허용 방침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입장은 다르다는 설명인데, 촛불집회 주최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촛불 행렬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앞 100m 지점까지 나아갔습니다.

시민들은 법이 허용하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경찰과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청와대 인근 촛불 집회와 행진을 번번이 거부했지만, 그때마다 법원이 촛불집회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청와대 100m 앞에서도 촛불을 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입장은 여전히 완강합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행진 마지노선은 청와대와 1km가량 떨어진 율곡로와 사직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원은 법원의 입장이 있고 경찰은 경찰의 입장이 있다며 그때그때 판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법원이 오후 5시 반까지 행진을 제한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았다며,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고 싶으면 그 전에 다녀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230만 촛불 민심을 외면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안진걸 / 참여연대 사무처장 : 경찰청장의 머릿속에는 박근혜 대통령 심기 경호만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는 부당한 권력의 편이 아니라 헌법의 편에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합니다.]

주최 측은 오는 7차 촛불 집회 때도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경찰 역시 청와대 행진을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서 이번에도 법원의 결정에 따라 행진 경로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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