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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 대통령 :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정을 혼돈에 빠뜨린 최순실 게이트, 검찰의 활시위는 이제 재단 모금을 출연한 대기업을 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대기업의 유착 의혹을 밝혀내는 것이 대기업 관련 수사의 목표입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은 모두 53곳, 총액은 무려 744억 원입니다.
정말 자발적으로 냈을까요?
대기업의 모금 출연 배경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기업 출연금 744억 원 가운데 삼성이 댄 돈이 204억 원입니다.
삼성은 이 밖에도 최순실 모녀가 대표인 코레스포츠에 35억 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독일로 건너간 이 돈이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를 특혜 지원한 것인지 밝히기 위해 오늘 오전 삼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삼성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건 지난 2008년 4월 삼성 특검 수사 이후 8년만입니다.
삼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성교 / YTN 객원 해설위원 : 정유라 씨 개인에 대해 왜 삼성이 지원을 했느냐, 그 문제와. 또 미르 K스포츠재단에 삼성이 거액을 냈지 않습니까? 그걸 어떤 과정을 거쳐서 왜 그만큼 액수를 냈느냐. 그 돈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제대로 감시와 감독을 했느냐. 그다음 세 번째로는 최순실 씨가 독일에 가서 상당히 많은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자금을 한국에서 독일로 갖고 간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삼성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압수수색에 이어 검찰은 대한승마협회를 이끄는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과 황성수 전무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삼성그룹 김 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상태인데요.
추가 소환이 어디까지 이뤄질지, 이재용 부회장까지 조사 대상에 올라가는 건 아닌지, 삼성 내부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재단 모금액을 출연하는 과정에서 돈을 덜 내려고 이른바 '밀당'을 한 기업도 있습니다.
올해 유난히 수난을 겪고 있는 롯데입니다.
롯데는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기부했다가 돌려받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돈을 내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당초 요청받은 75억 원이 너무 많다며 절반인 35억 원으로 깎는 협상을 석 달 동안 했다고 롯데관계자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버티기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결국 70억 원을 출연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측근인 고영태 씨가 롯데 측에 청와대의 의중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신동빈 회장을 독대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입니다.
기업의 재단 모금 과정에서 대통령의 모금 압박이 있었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CJ로 가보겠습니다.
CJ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기업 경영권까지 간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인데요.
청와대가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이러한 정황은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경제수석과 손경식 CJ 회장의 녹취록에 담겨 있습니다.
조 전 수석은 "VIP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이미경 부회장은 2014년 10월, 유전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건너간 뒤 현재까지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있습니다.
CJ의 전 임원은, 청와대의 압박에 이 부회장은 억울함을 토로했다고 전했습니다.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일반 민간 기업의 인사까지도 좌지우지 하려고 했다 라는 것이 나오면서 더 경악스러운 거죠. 너무 충격인데 이렇게 국정운영을 아웃소싱하고 민영화했다는 것도 정말 경악할 일인데 어떻게 민간 기업에 대해서 이런 인사에 관여를 할 수 있나, 충격이죠.]
일각에서는 CJ가 만든 문화 콘텐츠가 이른바 좌파 성향이라는 비판을 받아 박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CJ가 'K컬처밸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차은택 씨의 개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인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 SK, 롯데, CJ, 이런 건 다 총수 일가 사법처리 문제가 걸려있었던, 약점이 잡혀있었던 기업이라고 볼 수 있고요. 삼성은 세습문제 관련해서 여러 가지 정부에게 잘 보여야 할 것들, 특혜를 받아야 하는 문제들이 있는 거죠. 재벌 입장에서는 뇌물을 주는 거라고 볼 수 있죠.]
그렇다면 과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대기업들은 피해자일까요? 아니면 공범자일까요?
거액을 출연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숙원사업을 해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요.
기업들이 수억, 수백 억 원의 돈을 내야 할 이유가 따로 있었던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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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을 혼돈에 빠뜨린 최순실 게이트, 검찰의 활시위는 이제 재단 모금을 출연한 대기업을 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대기업의 유착 의혹을 밝혀내는 것이 대기업 관련 수사의 목표입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은 모두 53곳, 총액은 무려 744억 원입니다.
정말 자발적으로 냈을까요?
대기업의 모금 출연 배경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기업 출연금 744억 원 가운데 삼성이 댄 돈이 204억 원입니다.
삼성은 이 밖에도 최순실 모녀가 대표인 코레스포츠에 35억 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독일로 건너간 이 돈이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를 특혜 지원한 것인지 밝히기 위해 오늘 오전 삼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삼성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건 지난 2008년 4월 삼성 특검 수사 이후 8년만입니다.
삼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성교 / YTN 객원 해설위원 : 정유라 씨 개인에 대해 왜 삼성이 지원을 했느냐, 그 문제와. 또 미르 K스포츠재단에 삼성이 거액을 냈지 않습니까? 그걸 어떤 과정을 거쳐서 왜 그만큼 액수를 냈느냐. 그 돈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제대로 감시와 감독을 했느냐. 그다음 세 번째로는 최순실 씨가 독일에 가서 상당히 많은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자금을 한국에서 독일로 갖고 간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삼성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압수수색에 이어 검찰은 대한승마협회를 이끄는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과 황성수 전무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삼성그룹 김 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상태인데요.
추가 소환이 어디까지 이뤄질지, 이재용 부회장까지 조사 대상에 올라가는 건 아닌지, 삼성 내부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재단 모금액을 출연하는 과정에서 돈을 덜 내려고 이른바 '밀당'을 한 기업도 있습니다.
올해 유난히 수난을 겪고 있는 롯데입니다.
롯데는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기부했다가 돌려받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돈을 내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당초 요청받은 75억 원이 너무 많다며 절반인 35억 원으로 깎는 협상을 석 달 동안 했다고 롯데관계자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버티기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결국 70억 원을 출연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측근인 고영태 씨가 롯데 측에 청와대의 의중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신동빈 회장을 독대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입니다.
기업의 재단 모금 과정에서 대통령의 모금 압박이 있었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CJ로 가보겠습니다.
CJ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기업 경영권까지 간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인데요.
청와대가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이러한 정황은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경제수석과 손경식 CJ 회장의 녹취록에 담겨 있습니다.
조 전 수석은 "VIP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이미경 부회장은 2014년 10월, 유전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건너간 뒤 현재까지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있습니다.
CJ의 전 임원은, 청와대의 압박에 이 부회장은 억울함을 토로했다고 전했습니다.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일반 민간 기업의 인사까지도 좌지우지 하려고 했다 라는 것이 나오면서 더 경악스러운 거죠. 너무 충격인데 이렇게 국정운영을 아웃소싱하고 민영화했다는 것도 정말 경악할 일인데 어떻게 민간 기업에 대해서 이런 인사에 관여를 할 수 있나, 충격이죠.]
일각에서는 CJ가 만든 문화 콘텐츠가 이른바 좌파 성향이라는 비판을 받아 박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CJ가 'K컬처밸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차은택 씨의 개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인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 SK, 롯데, CJ, 이런 건 다 총수 일가 사법처리 문제가 걸려있었던, 약점이 잡혀있었던 기업이라고 볼 수 있고요. 삼성은 세습문제 관련해서 여러 가지 정부에게 잘 보여야 할 것들, 특혜를 받아야 하는 문제들이 있는 거죠. 재벌 입장에서는 뇌물을 주는 거라고 볼 수 있죠.]
그렇다면 과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대기업들은 피해자일까요? 아니면 공범자일까요?
거액을 출연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숙원사업을 해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요.
기업들이 수억, 수백 억 원의 돈을 내야 할 이유가 따로 있었던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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