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로고 변경도 최순실 작품?

정부부처 로고 변경도 최순실 작품?

2016.11.03.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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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 로고 변경도 최순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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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로고 변경 전/변경 후

정부 부처 로고가 갑자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정원 로고가 '용'으로 변경된 후에 용의 우리말이 '미르'이고, 이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이 있지 않으냐는 의심이 불거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변경된 정부 부처 로고 역시 최순실 작품이 아니냐는 의혹도 커졌습니다.

정부부처 로고 변경도 최순실 작품?

현재 정부 부처의 로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태극 모양'의 로고로 통일되었습니다.

지난 2014년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 통합 사업'의 목적으로 추진된 로고 변경은 지난 3월 29일 행정자치부의 '공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정부 상징 로고가 무궁화 문양에서 태극 문양으로 변경되었으니, 각 부처는 그간 사용했던 부처별 상징 로고를 태극 문양으로 통일하라는 지침이었습니다.


정부부처 로고 변경도 최순실 작품?

그러나 상징 로고 교체는 산하 기관, 단체의 세움 간판과 문서, 명함까지 모조리 새로 찍어야 하는 사업입니다. 이 때문에 '돈 낭비' 논란도 함께 불거졌습니다.

지난 27일, TV조선은 최순실 씨와 측근들이 '문화융성' 관련 예산안을 직접 만들고 검토했던 문건들을 입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예산안과 사업계획서는 모두 1800억 원 규모로 실제 정부 예산에 반영돼 집행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문건에는 최순실 씨가 구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 통합 사업'이 들어가 있습니다. 결국 정부 부처의 로고를 태극문양으로 통일하게 된 이유가 바로 최순실 씨의 손길이 닿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한층 더 힘이 실리게 된 셈입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세종청사의 한 고위직 공무원은 "행자부가 예산도 지원하지 않고 무조건 부처들이 알아서 교체비용을 마련하라고 했다"며 "부처 특색도 살리지 못하는 로고를 수백 억원을 들여 교체하는 게 정상적인 발상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고합니다.

정부 상징체계 변경이 뒤늦게 화제가 되자, 상징체계를 본 국민들의 여론도 나쁩니다.

정부부처 로고 변경도 최순실 작품?

이전 정부 부처 로고가 미적으로 아름답거나 완결성이 있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 도서관이나 수목원 로고들까지 태극문양으로 통일한 것은 디자인의 '나쁜 예'처럼 보인다는 주장입니다.

게다가 바뀐 태극 모양 도안 역시, 투명한 선정과정으로 당선되었다고 보기 힘든 이상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해당 도안은 문체부가 공모를 통해 4개 업체를 선정한 뒤에 3개 업체가 전문 사업단을 구성해 최종 보안 작업을 진행해 완성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약 1년 동안 진행된 최종 도안을 정부 협의체와 국민자문단의 의견을 거쳐 청와대에 보고했지만, 청와대는 문체부의 최종 시안 대신 지금의 태극문양 디자인을 찍어서 최종 로고 결정했습니다.

이런 의혹 때문에 정부 부처의 상징물마저도 '최순실 게이트'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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