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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지뢰 피해 지도...3개 지역 제거작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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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10-31 05:17
앵커

분단된 지 65년이 됐지만, 지뢰는 접경지대 곳곳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민간인 지뢰 사고가 끊이질 않았는데요.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양구군 해안면 지역의 지뢰 피해 지도를 만들어 분석해보니, 지뢰 지대의 20%에서 사고의 70%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사고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겠죠.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펀치볼이란 별칭으로도 알려진 강원도 해안면은, 국내에서 민간인 지뢰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마을입니다.

펀치볼 서편 도로에서 수십 미터 들어간 야산 지대입니다.

지뢰 표지판은 없지만, 민간인이 지뢰 사고를 당했다는 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주변을 탐지해봤습니다.

전문가가 조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지뢰 탐지기가 요란한 경고음을 냅니다.

흙을 파보니, 대전차 지뢰가 발견되고, 살상용 대인 지뢰도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

[김기호 /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 : 묘지에서 70M 들어간 구간에서 대전차 지뢰 M2A1 두 발과 M3라는 살상용 대인 지뢰가 발견됐습니다. 밟으면 8미터 반경에서 사람을 다 살상하는 대단히 위험한 지뢰입니다.]

이같이 곳곳에 숨어있는 지뢰 때문에 올해 4월과 5월에도 민간인 2명이 화를 당한 펀치볼은 독특한 지형을 띠고 있습니다.

인공위성 지도로 살펴보겠습니다.

중앙이 푹 파인 것처럼 생긴 분지인데요.

가운데 주거지와 농경지 주변을 빙 두르고 있는 산악지대가 모두 지뢰 구역으로 간주됩니다.

대부분 영역이, 군부대도 지뢰 매설 위치를 알지 못하는 미확인 지뢰지대입니다.

이럴 때는 과거에 지뢰 사고가 난 위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단서가 될 텐데요.

취재진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펀치볼의 과거 지뢰 사고 위치를 문의했지만 군 당국은 최근 사고 외엔,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은, 현장 취재와 주민 인터뷰, 문헌 조사를 통해 1960년대 이후 최근까지 펀치볼에서 발생한 민간인 지뢰 피해 사고의 위치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목숨을 잃은 18명, 중상을 당한 17명 등 모두 피해자 35명의 사고 지점을 담은 국내 최초의 지뢰 피해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먼저 펀치볼 북서쪽 지뢰지대인 가칠봉과 제4땅굴 아래편에서 무려 19명의 사고 지점을 확인했습니다. 올해 2명의 사고도 여기서 났습니다.

동쪽의 미확인 지뢰지대인 물골에서는 7명의 사고 지점을 파악했습니다.

펀치볼의 지뢰 영역을 링 형태로 단순화해 표현하면, 10개 조각 중 2개 조각에 해당하는 영역에서 대부분의 사고가 났습니다.

전체 지뢰 구역의 20% 정도에서 사고의 74%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미 사고가 난 곳 부근에서 반복적으로 또 사고가 났다는 얘기입니다.

현장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앞서 화면에서 보신 서쪽 야산 지대까지 합해 3개 지역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지뢰 제거작전을 가장 먼저 추진해야할 구역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지뢰 출현 빈도가 높지만, 표지판과 경계 표시 등 관리 상태가 허술해서 사고 위험성이 큰 곳이었습니다.

[육군 21사단 관계자 : 사실 미확인지뢰지대가 있으면, 전체를 철조망을 완전히 둘러 쳐 있는 것이 아니고 일부 길가쪽이나 이런데 일부만 있습니다.]

지뢰 사고 위험에 따른 우선 순위를 정해 지뢰지대를 관리하면, 사고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군 당국은 국내 대표적인 피해 지역인 해안면 지역에서 제대로 된 지뢰 제거 작업을 벌인 적이 없습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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