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오지 떠나 유튜브서 더 흥하는 대도서관·밴쯔

'아프리카' 오지 떠나 유튜브서 더 흥하는 대도서관·밴쯔

2016.10.24.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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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오지 떠나 유튜브서 더 흥하는 대도서관·밴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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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떠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인기 BJ 밴쯔가 첫 유튜브 방송에서 만 명에 가까운 시청자를 모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했습니다.

최근 대도서관, 윰댕에 이어 똘킹, 밴쯔, 양띵 등 인기 BJ들이 아프리카를 떠나 유튜브나 트위치로 활동 무대를 옮겼습니다. 자신의 고향이자 주 수입원이었던 아프리카를 떠난다는 것은 BJ들에게 어찌 보면 도박과도 같은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도서관 등이 아프리카를 떠나서도 얼마든지 자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인기 BJ들의 '탈 아프리카화'가 더욱더 추진력을 얻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존 인기 BJ들의 유튜브 이전 성적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둥지를 옮긴 뒤 첫 방송에서 대도서관은 최대 2만 2천 명, 밴쯔는 1만 명에 가까운 시청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방송하던 시절의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이는 기존 시청자들의 지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현상입니다. BJ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아프리카 측의 기준 없는 갑질과 선정성, 등에 지쳐 있었던 것입니다.

아프리카는 승부조작으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리그를 망쳐놓은 범법자 M 씨나 '일베, 여성 비하, 헌팅'으로 방송을 이어나가는 선정적 BJ에게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대도서관의 방송은 '사전 홍보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지시켰습니다. 또한 BJ똘킹의 유튜브 동시 송출을 막으면서 '지나친 갑질'이라는 평가 아래 결국 BJ와 시청자들의 신뢰를 함께 잃었습니다.

시청자들 역시 유튜브가 접근하기 훨씬 쉬운 플랫폼이라는 평가입니다. 팬들은 해외에서 접속하기에는 아프리카 보다 유튜브가 더욱 쉽고, 화질도 뛰어나며 끊김 현상도 적다고 밝혔습니다.

유튜브 측의 발 빠른 대응도 한몫을 했습니다. 유튜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1인 라이브 방송을 확실히 정착시키려는 듯 '채팅창이 불편하다', '참여자 ID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시청자의 불만을 곧바로 피드백하는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대도서관이나 밴쯔처럼 이미 팬덤이 확실하게 형성돼 있는 BJ가 아니라면 플랫폼을 섣불리 옮기는 것은 도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인 라이브 방송이 아프리카 뿐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플랫폼 간 경쟁 구도가 가능해졌다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산업이든 독점 구조보다는 라이벌 구도에서 더 많은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아프리카 측이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발전할지, 아니면 싸이월드의 전철을 밟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프리카가 지금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다면 선정적 컨텐츠만 가득한 B급 플랫폼이 되리라는 사실입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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