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영창 발언 논란' 우회적으로 비판?

김제동, '영창 발언 논란' 우회적으로 비판?

2016.10.21. 오후 7: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양지열 / 변호사, 백현주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어제 충북에서 국악토크콘서트가 열렸었는데요. 김제동 씨가 MC를 맡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영창 관련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떤 얘기를 한 거죠?

[인터뷰]
계속해서 행사 같은 것들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참여도 하고 진행도 하고 하는 과정에 자신의 발언들이, 군대 관련된 발언들이 논란이 되고 있고 국감에서까지 얘기가 되고 있는 부분 또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거침없이 계속 표현을 하고 빗대서 말하기도 하는데요.

일단 국악콘서트에 왔을 때 한 얘기는 민주주의의 기본은 스스로 생각을 한 걸 말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고 얘기를 하기도 했고 누군가 당신의 입에 재갈을 채우려 한다면 기꺼이 당신 편에서 싸워주겠다. 되게 거침없는 발언을 하고 있거든요. 거침없는 행보를 일주일 단위로 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 저는 아쉬운 대목이 굉장히 떳떳한 발언이라고 한다면….

왜냐하면 저희가 상식적으로 봤을 때 주변에 같이 복무했던 동기들도 있을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 분명히 근거가 있으니까 말할 것인데 그렇다고 한다면 차라리 공식 입장을 한 번 내놓는 것이 어떨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인터뷰]
사실 김제동 씨가 이야기한 민주주의 기본은 스스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앵커]
저는 200% 동의해요.

[인터뷰]
우리나라 헌법에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아주 당연한 이야기죠. 그런데 본인이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제 생각에는 아마 지난번에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이 자신에 대해서 영창 발언에 대한 지적 자체가 어떻게 보면 자신이 성주 포대를 반대하고 사드 반대하는 여러 가지 정부시책에 개념 연예인으로서 사사건건 시비를 건 데 대한 재갈을 물리려는 뜻이 아니냐 거기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뜻인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생각의 자유는 있지만 지금 드러난 여러 가지 팩트로 보면 본인의 영창 발언은 분명히 잘못된 사실이라는 거죠. 잘못된 사실을 그걸 가지고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는 거 아닙니까. 특히 김제동 씨처럼 상당히 파급력이 큰 공인의 차원에서 본다면 사실 문제가 있는 발언이죠.

그런데 본인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자신의 영창 발언 자체는 우리나라의 군대 문화, 영내 문화가 근무시간이 끝나고 난 뒤에도 상관의 부당한 압력에 의해서 사회를 본다든지, 자신 같은 경우 일종의 불법적인 사욕을 당하는 그런 부분을 바로잡자고 얘기했겠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본인의 영창 발언 자체가 팩트가 틀렸다고 한다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가 잘못된 부분인지 그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인터뷰]
처음에 김제동 씨가 일이 일어났을 때 지금 마침 자막에 그 얘기가 나오는데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든다는 표현을 썼는데 지금 상황이 더 이상 웃긴 얘기가 아니게 돼버렸잖아요, 이제는.

처음에 그 말씀을 하고 방송에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기게 할 때는 그냥 다 같이 웃었고 별거 아니라고 했는데 누군가 저것이 웃기는 얘기만은 아닐 수 있다 문제를 제기를 했고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이 지적하신 것처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게 이제는 더 이상 웃긴 얘기가 아니니까 내가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해 줘야 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사실 생각나는 게 얼마 전에 변희재 씨에 관한 재판에서 법원에서 변희재 씨 정도면 공인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저렇게 방송활동하고 이런 분은 공인으로 법적으로 인정해 주는구나. 김제동 씨도 이제 공인이라는 거죠. 그러면 더 이상 그냥 웃기기만 한 것으로 안 끝나는 지점이 있다. 그 선을 왔다 갔다 하시는데 이제는 그 선이 공인의 선에서 얘기가 되고 있으니까 조금 더 명확하게 얘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인터뷰]
민주주의의 기본은 스스로 생각을 말할 권리가 있다. 저도 교수님처럼 백 번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기본은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 군조직에 대한, 94년도 방위병, 단기사병 근무 당시에 그 부분이 정말 영창을 진짜 갔다 왔는지 안 갔다 왔는지 이 부분은 그 당시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내가 직접 경험한 것처럼 이야기를 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을 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거기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또 뭐라고 얘기하냐면 각종 국방 관련 비리 문제에 대한 책임을 그들은 져야 한다. 상당히 생뚱맞게 생각하거든요. 본인에 대한 해명이 국정감사에서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가 됐었는데 결국은 계속 자기방어를 한다는 거죠. 전국을 다니면서 토크쇼를 하면서 MC로서의 역할. 폴리테이너 역할이 상당히 영향력이 크거든요.

그러면 전체적인 맥락을 모르는 사람들은 군이 마치 굉장히 비리덩어리에 점철돼 있는 집단으로 보이고 제가 조금 더 말씀드린다면 그 당시 2군 사령관이었던 사람과 그 부인에 대한 개인적인 명예 손상. 그러면 과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저는 본인이 직접 해명을 하고 이게 사실이냐 아니냐 하는 부분은 해명을 하고 만일 이게 개그 소재로 했다고 하면 바로 사과를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핵심적인 문제가 풍자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자꾸 풍자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풍자라는 것이 과연 어떤 개념 설정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혹시 생각해 보신 분 계십니까?

[인터뷰]
지금 풍자의 선을 조금 넘어가신 것 같아요. 군대 문화에 대한 부분을 짚어간 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아까 공식 입장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 공식 입장이라는 건 결국 뭐겠어요.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진실이었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풍자였는지 밝혀달라는 거거든요.

풍자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에 대해서 우리가 경각심을 갖자. 혹은 이것에 대한 문제점을 같이 논의해보자는 차원으로 가야지 어떤 부분에 대해서 사실 그 자체 관계자들을 틀어버리는 것이 돼버리면 그건 풍자가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그 선을 넘어가지 않았나, 김제동 씨 발언은.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김제동 씨가 지금 이야기하는 부분은 잘못된 군내 영내 문화를 바로잡자는차원에서 아마 풍자를 했겠죠.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이야기가 기초하고 있는 사실 근거가 사실 잘못됐다고 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쿨하게 인정하는 것도 김제동 씨다운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풍자에 관해서는 옛날 아주 고대시대부터 풍자에 대해서 얘기를 했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니고요. 아리스토파네스라는 고대 희극 작가가 있는데요. 그때부터 풍자는 상당히 보다 더 나은 세계에 대한 염원을 바라면서 이루어진 건데요.

풍자 얘기가 다시, 풍자란 어디까지가 풍자인가라는 문제가 김제동 씨에 의해서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 풍자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을 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