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범벅' 우레탄 트랙 안전 기준 높인다

'납 범벅' 우레탄 트랙 안전 기준 높인다

2016.09.30.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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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격을 잘 흡수해 학교 운동장이나 유치원에 많이 깔린 우레탄 트랙 상당수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돼 충격을 줬습니다.

정부가 우레탄 트랙의 안전 관리 기준을 유럽 수준으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뛰어난 충격 흡수성 덕분에 생활 체육 시설에서 애용돼 온 우레탄 트랙.

정부가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전국 학교 2천7백여 곳을 조사한 결과, 64%에서 ADHD,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부를 수 있는 납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어린이 놀이시설의 27%, 학교의 24%, 지자체와 공공체육시설 2만 곳에 설치된 우레탄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아지자 정부가 관계 부처 합동으로 개선책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유럽 어린이 제품 안전 기준을 토대로 KS 기준의 유해 물질 관리 대상을 대폭 강화합니다.

특히 중금속 가운데 관리대상 유해물질은 납과 카드뮴, 크롬, 수은밖에 없었지만, 앞으로는 비소, 아연 등 15종류의 중금속이 추가됩니다.

이번에 KS 기준이 강화되면서 중금속 외에 프탈레이트 6종이 관리대상 유해물질로 추가됐습니다.

프탈레이트는 어린이의 생장과 생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물질입니다.

정부는 강화된 KS 기준에 따라 우레탄 트랙을 조사하고 기준 초과 시설은 전면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설 교체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사이 우레탄 트랙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행동수칙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임영욱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 실제로 쓰는 시설들에서 안전하게 쓰기 위해서 (학생들이 우레탄 트랙 바닥에서) 만지지 않는다거나 구르지 않는다거나 사용 이후에는 깨끗하게 닦아내는 등의 행동요령에 대한 지침들을 만들어서 국민들이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함으로 인해서… (유해물질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우레탄 교체 대상 학교 천7백여 곳 가운데 굵은 모래인 마사토로 교체를 원하는 곳은 우선 지원하고, 다른 우레탄 트랙으로 바꾸는 곳은 강화된 KS 기준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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