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노점-점포상인 갈등 일촉즉발

남대문시장 노점-점포상인 갈등 일촉즉발

2016.09.25. 오전 06: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하루에 40만 명 이상이 찾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노점상과 점포 상인 간의 갈등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점의 영업시간 연장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언제 또 충돌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2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노점상과 상인들 간의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상가에 입주한 상인들이 도로에 있는 노점 매대를 끌어내면서 충돌했습니다.

영업시간을 둘러싼 싸움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10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점포 상인 : 나가 죽는 꼴을 봐야겠냐는 말이야!]

지난 2000년 점포상인들과 합의해 오후 5시부터 영업해온 노점상인들이 최근 낮부터 장사에 나서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노점 상인들은 지난 7월부터 도로점용료 수십만 원을 내는 이른바 '노점실명제'가 시행되자 영업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유의선 / 전국노점연합회 정책위원장 : 두 시간, 세 시간을 장사해서는 더 이상 먹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상권이 죽었기 때문에….]

하지만 한 달 임대료만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내고 있는 점포상인들은 노점에 더는 손님을 뺏길 수 없다고 반발합니다.

[김재용 / 남대문시장상인회 회장 : (노점들이 나오면) 건물 안으로는 손님들이 안 가요. 밖에서 영업하는 분들도 불편하지만, 건물 안에 있는 분들은 굉장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한 달간의 충돌 끝에 구청이 영업하던 노점들을 상대로 행정대집행에 나서면서 충돌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습니다.

평소 길가에 세워져 있던 노점상 매대는 자진 철거됐지만, 상인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양 측은 구청이 중재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구청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류웅걸 / 서울 중구청 가로정비과장 : 시장과 노점이 잘 협상해서 협상안이 들어오면 저희가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사안이라고는 생각합니다.]

현재 남대문시장에서 장사하는 노점상인은 모두 190명.

노점상인들은 합의가 안 될 경우 다시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상인들 간의 생존을 건 갈등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