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번역 맡겼더니 무시해서"...청부 폭행 실토

단독 "번역 맡겼더니 무시해서"...청부 폭행 실토

2016.09.23.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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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이 단독 보도한 번역가 피습 사건은 번역을 맡겼던 20대 남성이 다른 사람에게 범행을 사주해 벌어진 일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번역가에게 무시를 당한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모자를 깊게 눌러쓴 남성이 경찰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지난 13일 40대 번역가를 둔기로 때린 혐의로 체포된 36살 윤 모 씨입니다.

일주일 만에 붙잡힌 윤 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윤 모 씨/ 피의자 : (피해자를 왜 찾아가셨어요?) ...]

그런데 알고 봤더니 윤 씨의 배후엔 다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 열흘 전, 일을 맡기러 번역가를 찾아간 23살 안 모 씨입니다.

여자 친구의 숙제를 돕기 위해 두 쪽 분량의 번역을 의뢰했는데, 이 과정에서 무시를 당한 것 같아 윤 씨에게 폭행을 사주했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 번역료 8만 원을 떼먹을 것도 아닌데…. (전화번호를 확인하려고 이메일을 보내) 마치 떼먹고 도망갈 사람처럼 취급당하는 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 나빴다.]

두 사람을 이어준 건 윤 씨가 SNS에 올린 죽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범행을 대신할 사람을 찾던 안 씨가 번역가를 폭행하면 자살을 돕겠다며 접근했고, 삶의 의지가 없던 윤 씨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죄질이 무겁다고 보고 폭행이 아닌 살인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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