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대학생들의 가치관, 그 배경은?

변화하는 대학생들의 가치관, 그 배경은?

2016.09.20.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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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곤 / (사)청년과 미래 대표

[앵커]
그럼 여기서 YTN와 공동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한 사단법인 청년과 미래 정현곤 대표와 함께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제가 듣기로 대학생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는데 광범위하게 이뤄졌단 말입니다. 어떤 취지로 어떤 방법으로 이렇게 조사를 하셨나요?

[인터뷰]
지금 대한민국 청년정책 조사를 보면 실제로 청년의 목소리가 빠져 있습니다. 모든 정책을 만들 때는 청년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줘야 하는데 그런 정확한 실태 조사 없이 청년정책을 생산하고 집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래서 실제로 청년의 목소리가 빠져버리게 되면 알맹이 없는 정책이 생산이 되기 때문에 이번에 YTN과 저희가 함께 고민을 해서 청년들의 정치, 생활, 취업. 다양한 분야의 가치관을 조사하고 제대로 정책에 반영이 되도록 해 보자라는 취지로 조사를 했고요.

이런 조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그리고 최고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조사로 가치롭게 해 보자라는 차원에서 전국 168개 대학 그리고 5000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별 그리고 성별 그리고 학년별 할당을 설정하고 실제로 저희들이 직접 대면조사를 통해서 조사의 신뢰도를 굉장히 높였습니다.

[앵커]
실태를 정확하게 알아서 반영을 시키자는 취지로 시작을 했다는 건데요. 앞서 기자의 보도를 보면 대학생들의 안보 의식이 보수화된 것 같아요. 왜 그렇게 된 것 같습니까?

[인터뷰]
일단 저희들의 판단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보수화라고 보기에는 일단 그런 성향은 보였지만 이게 보수화냐라고 보기에는 조금 힘들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조사에서도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 중도가 34.4%, 약간 진보가 27.9%, 약간 보수가 18.1% 이렇게 대부분 중도가 합쳐서 80% 정도가 되거든요. 그런 결과도 있고.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모병제 찬성도 높게 나오고 그리고 북한을 적대적으로 생각을 하면서 전쟁에 참여를 하겠다, 핵무장도 찬반이 비슷하고 이런 결과들을 보면 보수화라고 보기에는 좀 힘들고 그런 측면에서는 이유가 안보 의식이 강화된 측면은 아마 최근에 현대세계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북한의 3대 세습 그리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전쟁 군사 도발 이런 것들이 직전적인 원인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지고요.

그래서 이런 전쟁 위협으로부터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차원에서 청년들의 안보의식이 자연스럽게 강화됐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과거의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보다는 보수와 진보의 상호 보완적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탈이념 현상으로 보여지고 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대학생들 자주 만나실 것 같은데요. 요즘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 걱정 뭐라고 느끼셨어요?

[인터뷰]
물론 취업입니다. 물론 취업이고요. 저희들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는데. 뭘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느냐고 여쭤보니까 취업이 37.9%, 학업이 24.9%, 경제력이 21.7% 인데요. 사실 취업, 학업, 경제력은 연관된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을 중심으로 학업, 경제력이 같이 동반돼서 고민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취업 때문에 부모님과의 갈등 경험도 굉장히 많습니다. 33.1%나 나왔고요.

그리고 특히 취업 장벽, 취업할 때 가장 장애가 되는 게 뭐냐. 외국어 능력, 학벌, 인맥 순으로 나왔습니다. 외국어 같은 경우는 지금 우리 대학생들이 우리 한국사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 예를 들면 학벌이나 인맥 같은 경우는 본인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선대에서 물려받지 못한 그런 사상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힘들어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휴학을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도 대부분의 이유가 취업 때문이고요. 그리고 대학생들의 60%가 대학을 현재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 학원과 같은 곳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학이 학원이다.

[인터뷰]
그래서 이 대학생 시절에는 실제로 자기의 꿈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취업을 위해서 모든 시간을 다 투자를 하고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승전취업이네요.

[인터뷰]
그렇죠. 기승전취업입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정책에 반영을 하려고 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이런 청년 문제, 취업 절벽, 이런 걸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우리가 노력을 해야 되는지 간단하게 정리를 해 주시죠.

[인터뷰]
혹시 대한민국의 청년의 날이라고 있는지 아십니까?

[앵커]
들어본 것 같습니다.

[인터뷰]
실제로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린이나 학생이나 굉장히 날들이 많은데 청년의 날은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청년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청년의 날이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청년과 미래 같은 경우는 청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을 하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데요. 1년에 단 하루만큼은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청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응원할 수 있는 그런 날로 만들면 이걸 기점으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청년들과 함께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 YTN 보도가 계속 나왔었는데 댓글들을 살펴보니까 대학생들에게 하면 된다라는 이야기를 굉장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댓글의 내용들이. 그런데 이런 논리는 사실 과거 성장 시대 때의 얘기라고 저희들은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신분 상승이 노력을 통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면 가능했지만 지금 현실에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게 저희들 판단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 조사에서도 대학생의 56.1%가 이민을 가고 싶어하지 않냐라는 결론으로 된 것 같고요. 그래서 이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 한국 사회의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인식 전환을 해야 합니다.

아까 이야기했던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그리고 더불어 균등한 기회, 대학생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같이 제공해 줘야 아까 나왔던 수저론 같은 신조어들이 사라지지 않겠냐라고 생각하고요. 동시에 국가, 정부도 달라져야 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취업 정보를 얻는 기관에서 보면 정부 사이트가 2.1%밖에 안 됩니다. 굉장히 낮은 수준이거든요. 대학생의 70%가 정부의 청년 정책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 예산이 따로 놀면서 유사중복사업이 발생하고 그리고 정부에서 추진한 청년 정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들이기 때문에 이걸 컨트롤할 수 있는 청년 정책을 전담할 수 있는 정부 부처의 설립이 필요하지 않겠냐.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자기들이 고민이 생기면 관련 부처에 가서 고민을 토로하고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도 필요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부분, 그리고 이번 조사 결과가 정책에 잘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현곤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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