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불안 이용 '학원 마케팅' 무더기 적발

'자유학기제' 불안 이용 '학원 마케팅' 무더기 적발

2016.08.24. 오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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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험을 없앤 한 학기 만이라도 충분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도입한 '자유학기제'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중학교에서 이번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서, 그동안 잘해오던 학습의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많은 데요.

이런 불안 심리를 이용한 '학원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학생을 상대로 한 한 보습학원의 인터넷 광고입니다.

중학교 수학과정을 속성으로 끝내는 자유학기 프로그램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학원의 광고입니다.

고등학교 수학과 영어를 선행 학습하기에는 '자유학기'가 기회라며 교습생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른바 '자유학기제 마케팅'입니다.

'자유학기'가 영·수 선행에 이용될 거라는 걱정이 현실로 드러난 겁니다.

교육부가 지난 5월부터 전국 2만2천여 개의 학원을 처음 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3백여 개의 학원이 이런 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법은 이런 광고를 한다고 학원을 직접 처벌 할 수도, 책임을 물을 수도 없습니다.

[송은주 / 교육부 학원정책 팀장 : 행정지도를 하면서 동시에 학원을 방문해 학원법령 준수 여부 등을 함께 살피고 (있습니다).]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건 공정거래위원회의 '합격률 1위' '최고의 강사'와 같은 학원 '과대 광고' 정도입니다.

공정위는 비슷한 기간 학원 '과대 광고' 등을 살펴, 4개 학원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130개 학원에 '자율시정'을 요구했습니다.

결국은 '자유학기제 마케팅'을 하지 말아 달라고 학원의 양심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 교습생이 점점 줄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는 학원들이 이런 교육 당국의 요청을 얼마나 따라줄지 불안합니다.

YTN 이승훈[shoony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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