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콜레라...C형간염 감염에 집단식중독까지

15년 만에 콜레라...C형간염 감염에 집단식중독까지

2016.08.23.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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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은 / 한양대구리병원 감염내과 교수

[앵커]
국내에서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 병원에서는 또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되는 일이 빚어졌고 집단 식중독 사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감염내과 김지은 과장 연결해서 몇 가지 좀 여쭤보겠습니다.

해외 여행도 가지 않았는데 국내에 사는 59살 남성에게서 콜레라가 발생했다. 대표적인 후진국형 병으로 불리는데요. 이 콜레라 증상하고 감염경로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인터뷰]
콜레라는 대개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먹었을 때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상하수도가 잘 관리가 안 되는 주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생기는데요. 최근에는 아이티 대지진 이후에 상하수도 파괴되면서 한번 대규모 유행이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흔하지는 않고 2001년 이후로, 아까 말씀을 하신 대로 해외여행시에만 감염되는 경우가 있었고 국내에서 자체 발생은 없었는데 이번에 한 건 발생이 보고가 되고 있어서 추후 역학조사 결과를 한번 확인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남해안에 여행을 가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고 걸린 것으로 보이는데 가족들이 다 같이 가서 먹지 않았습니까? 일단 가족들 상태는 괜찮은 건가요?

[인터뷰]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아직까지 가족들은 감염된 증상이 없고 보균된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건 마찬가지 이유로 최종보고로 확인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가족 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전염될 가능성은, 지금 격리된 상태니까 일단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죠? [인터뷰] 일단 콜레라는 균이 굉장히 많아야 감염을 일으킬 수가 있는데요. 지금처럼 격리가 되고 향후 관리가 잘 된 상태에서는 추가적인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잠복 기간이 있나요?

[인터뷰]
네. 먹자마자 바로 생기는 건 아니고요. 길게는 2주, 짧게는 3일 정도로 잠복기가 있습니다.

[앵커]
일단 물 끓여마시고 음식물을 익혀 먹으면 콜레라 감염은 막을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것입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대개 오염된 물, 음식 이런 것들이 문제고. 특히 지금 같은 여름철에 변질되기 쉬운 음식들이 원인이 될 수 있어서요. 손 잘 씻으시고 음식 끓여먹고 이러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후진국형 의료사고라 불리는 이 C형 집단 감염 사태 또 발생을 했는데요. 벌써 2년 사이에 세 번째 아니겠습니까? 왜 이 같은 일이 계속 반복이 되는 것일까요?

[인터뷰]
일단 이번 C형 간염 유행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한 것이 아닌지 보고 역학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무엇 때문인지는 정확하게 보고가 되지 않았습니다. 역학조사는 굉장히 환자들이 내원했던 굉장히 몇 년 간에 대해서 조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보고가 되어야 저희들이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이게 지금 당장 일어난 게 아니라 과거의 일부터 누적됐던 것이기 때문에 계속 자주 일어난다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런 감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아, 이게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라고 인지를 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 중에 자꾸 보고가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이게 주사기를 통해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일회용 주사기를 통해서요?

[인터뷰]
지금 현재는, 이번 것은 일회용 주사기가, 첫 번째 대유행이 있었을 때도 주사기 재사용이라고 최종보고가 됐었는데요. 지금은 의심은 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보고가 된 상태는 아니어서 정확하게 얘기드리기는 그렇습니다.

[앵커]
일회용 주사기가 하나에 100원도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하면 이게 의료체계의 허술함 탓입니까? 관리감독 같은 것들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까?

[인터뷰]
일단 일회용 주사기는 말 그대로 일회용으로 사용을 해야 되는데요. 이게 실제로 환자에게 주입하기 전에 환자에게 제대로 주입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피를 한번 역류를 시키고 피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주사기를 씁니다. 그래서 실제로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속 안에는 환자 혈액이 묻어있을 수가 있는데. 그런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것이 깨끗한 주사기로 잘못 알고 사용을 하는 그런 예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말씀드렸듯이 지금 당장 발생한 것보다도 과거부터 누적되어 왔던 것에 대한 일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야기를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앵커]
그런데 C형 간염이라는 병이 감기 몸살 증세로 초기에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또 증상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는 상황을 유발하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느끼는, 초기에는 감기 몸살처럼 열이 난다거나 피로하다거나 약간 구토, 이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내가 C형 간염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기는 굉장히 어렵고요. 만성으로 진행되게 되면 그 당시에도 대부분 증상은 없지만간경변 등의 합병증이 생겨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걱정스러운 것이 집단 식중독이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전국 초등학교, 고등학교에서 한 달 사이에는 700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게 해마다 반복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안타까운 일인데요. 이러한 집단 식중독 문제도 음식과 관련돼서 생기는 것이고 이 음식에 관련해서는 굉장히 많은 단계들을 거치게 됩니다. 식자재뿐만 아니라 조리하는 환경이라든가 막상 배식하는 상황에서 여러 요소에서 감염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잘 해결은 안 되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노력을 해야 되는, 개선하려고 해야 되는 그런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여러 요소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가장 대표적인 게 어떤 요소를 꼽을 수 있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식자재 관리가 아무래도 제일 중요할 수 있겠고요. 신선한 식자재를 써야 되고 조리하는 환경에서 덜 조리된 음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감염내과 과장, 김지은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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