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광란의 질주, '뇌전증'이 원인 아니다?

해운대 광란의 질주, '뇌전증'이 원인 아니다?

2016.08.04.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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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부산 해운대 교차로에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외제차 운전자에게 뺑소니 혐의가 추가 적용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이 운전자는 뇌전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일에 약도 안 먹어서 제가 사실 기억도 안 나고, 제가 일부러 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었어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는데 사고 발생 이전에 또 한 차례 먼저 사고가 있었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 사건이, 먼저 말씀을 드리면 전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줬는데 그게 뭐냐 하면 녹색신호를 보고 정상적으로 횡단보도를 가도 이제는 좌우를 살피고 가야 되겠구나, 트라우마, 불안감 심리를 줘버린 사건이거든요.

53세된 이 남성은 바로 300m 전방에서 1차 추돌사고를 냅니다. 그런데 본인이 주장하는 것처럼 뇌전증, 간질환 약을 복용하지 않아서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이번에 뒤집어졌죠.

왜 그러냐면 1차 추돌 사고 후에 지그재그 그다음에 버스라든가 다른 차를 계속 피해서 고속으로 도피하는. 또 차선을 바꾸고. 이런 형태가 의식을 잃은 사람의 운전행위는 아니거든요.

본인이 바로 사고를 내고서 도주하는 장면이라는 게 이번에 블랙박스라든가 CCTV에 포착이 됐기 때문에 그래서 뺑소니 사범으로 입건을 해서 영장을 지금 청구를 하겠다, 그런 얘기입니다.

[앵커]
의식 없는 사람이 120km로 달릴 수 있을까요?

[인터뷰]
없죠. 지그재그로 가고 그다음에 차량을 피해서 가고 이런 형태. 또 차선을 변경하고 이런 게 안 되거든요. 의식을 잃어버리면 액셀에서 발을 떼게 되고 운전석에서 손도 떼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는 상황인데 결국 고속으로 진행하고 차를 피하고 차선을 바꾸고 이것은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좌가 되겠죠.

[앵커]
그렇기 때문에 뇌전증이라고 해서 그동안에는 물론 뇌전증 환자가 운전면허를 딸 수 있다는 그런 구조도 문제입니다마는 이것은 그 이전에 뺑소니라고 하는 또 다른 사건의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지금 사실인지 아닌지를 경찰이 조사를 하려면 어떤 부분을 조사를 해야 될까요?

[인터뷰]
블랙박스라든가 현장에 배치된 교통CCTV을 확인을 하고요. 그다음에 본인이 계속 주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의료진단을 받게 되거든요.

그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그다음에 약 복용 여부, 이런 부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는 게 꼭 있습니다.

요즘 수사기법으로 거짓말탐지기가 동원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명확하게 이 사람의 사고 경위, 심리를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사건의 진실이 좀 밝혀져서 횡단보도 걷다가 안타까운 일 당하는 일은 없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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