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3가지 이유'

역대급 폭염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3가지 이유'

2016.07.25.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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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역대급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중동지역은 50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와 싸우고 있는데,

과연 사람들이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상상하기 힘든 온도인데요.

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인도와 일본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지구촌은 '더위와의 전쟁' 중입니다.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쪽 50km에 위치한 샌타 클라리타 밸리 지역에 산불 피해가 났습니다.

여의도 30배 규모의 임야가 산불로 손실됐고, 1,500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LA 지역 보안관 : 제 관할 지역에서만 100가구, 300명이 대피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산불이 번지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한 겁니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지역의 절반 가량인 26개 주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고, 48개 주 평균 기온이 32도에 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지역은 최고 온도가 49.4도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지구촌 곳곳이 연일 최고 기온 기록 경신을 이어가며 더위와 싸움 중입니다.

영국은 지난 주부터 33.5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돼 철도 선로까지 휘었다고 하고요.

인도 역시, 무려 50도를 웃도는 기온에 60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 상하이 지역은 40도 기록했고, 일본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는 "올해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 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기온은 지난 14개월 연속 월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사실, 올해가 이처럼 더울 거라는 경고는 연초부터 예견돼 왔습니다.

지구 평균온도가 지난 2005년 이후 작년까지 모두 네 차례 최고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겁니다.

역대급 폭염이 지속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이 세 가지 때문인데요.

온난화와 슈퍼 엘니뇨, 그리고 열돔 현상입니다.

이 중에서 열돔 현상이란 대기권 중상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지표면의 뜨거운 공기를 돔 모양처럼 감싸면서 찜통더위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죠.

어제 대구 낮 기온이 36도로 올해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확대된 가운데, 8월 초에는 역대급 폭염이 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폭염은 9월까지 계속된다는 예보도 나와 있습니다.

이처럼 찜질방에 와있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계곡, 해수욕장과 워터파크 등 더위를 식힐 만한 곳에 시민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김민정 / 대전시 산성동 : 물놀이 가자고 갑자기 그래서 왔는데요. 진짜 물도 너무 차갑지 않고 너무 뜨겁지도 않고, 진짜 적당해서 아기랑 놀기도 정말 좋고요. 그리고 물도 너무 맑고 해서 너무 재미있어요.]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와 씨름하느라, 그야말로 밤낮없이 더위와 싸워야 하는 요즘!

열대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김승배 / 기상전문가 : 낮에 30도 이상 올라가는 그런 폭염이 지속 되는 가운데 밤이 되면 자연현상으로 지구 밖으로 그 열기를 내보내야 하는데 특히 요즘처럼 서울, 경기 중부지방에 구름이 끼어버리면 그 열기를 가둬두는 이불을 덮어놓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특히 열대야가 나타납니다. 열대야가 계속 일주일, 열흘 이렇게 지속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 사이사이에 바람이 불거나 그러면 기온은 떨어지니까. 앞으로 몇 차례 더 열대야가 8월까지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열대야로 웃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밤늦은 시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그리고 카페 등에도 사람이 몰려서 야간시간대 매출이 올랐습니다.

열대야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겁니다.

밤 시간에 한강으로 나와 더위 식히는 분들도 많으시죠?

서울시는 더위를 잊기 위해 이색적인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한강 야경을 보며 걷는 밤샘 걷기 대회인 '한강 나이트 워크'를 개최하는데요.

그야말로 이열치열 열대야를 이기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예정인데요.

자기만의 피서법을 찾아내 폭염 속에서 건강도 지켜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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