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포켓몬 고 열풍...어떻게 봐야할까?

쉐이크쉑·포켓몬 고 열풍...어떻게 봐야할까?

2016.07.25.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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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헌식 / 문화평론가

[앵커]
지난주 국내에 상륙한 뉴욕 명물 쉐이크쉑 버거의 인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손님들이 개장 전부터 기다리기 시작해서 두세 시간씩 기다려야 빵을 먹을 수 있다고 하니까 열풍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리고 쉐이크쉑과 마찬가지로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게임 포켓몬고의 인기도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데요. 쉐이크쉑 버거와 포켓몬 고에 대한민국이 국민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뭔지 김헌식 동아방송대 교수와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열광하는 건 아닐 텐데요. 버거를 먹기 위해서 두세 시간씩 줄을 선다는 기사가 있었고요. 22일에 개장을 했으니까 오늘로 나흘 됐는데 계속해서 열풍을 몰고 왔는데 그 배경이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은 인터넷과 연동된 어떤 마니아 문화의 속성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 버거에 대해서 전국민이 다 알고 계시는 건 아니고요. 일단 인터넷을 중심으로 해서 햄버거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많이 알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이 햄버거가, 쉐이크쉑이 드디어 한국에 입점을 했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보겠다라고 해서 방문을 하셨던. 그런데 사실은 줄서는 것 자체가 마케팅의 수단이기도 하거든요.

예를 들면 연예기획사에서 보면 공연 전에 고교생들을 잔뜩 줄세우면 인기가 많구나 간접적으로 증명해 주는 건데 애플사도 사실 그래서 성공했던 그런 사례가 있었거든요. 마찬가지로 애초부터 지난해부터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얘기해왔고 한 달 전부터 SNS상에서는 굉장히 많은 화제가 돼서 결과적으로는 방문하지 않을 수 없는 어떤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었고 또 햄버거가 지금 현재 포화상태이고요.

고급화 그리고 수제햄버거 시장으로 이동을 하려는 상황 속에서 유명한 뉴욕의 햄버거라고 하는 그런 브랜드네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좀더 폭발력 있게 나오지 않았나 싶은데 이름 자체에 보시면 약간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밀크셰이크에다가 작은 커터를 뜻하는 쉑을 결합시킨 거예요.

우리가 햄버거를 먹기 위해서는 사이다나 콜라를 먹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 햄버거에서는 밀크셰이크 종류를 먹기 때문에 결합한 측면이 있는데 일반 햄버거보다는 약간 작게 집을 수 있는 점도 있고 실제로 신선한 재료를 쓴다는 점에서 봤을 때 차별화가 된다는. 또 스토리텔링이 좋았어요, 처음에. 왜냐하면 뉴욕의 노점상부터 시작해서 성공했던. 처음 시작할 때는 공공성 차원에서 공원수리비용을 모은다는 공공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화제가 돼서 눈길을 끌었던 햄버거가 되겠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국내에서 저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거는 마케팅의 승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또 SNS도 많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사람들이 저렇게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을 주말 동안에도 계속 SNS에 올리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사실 SNS가 왜 상품마케팅에서 힘을 발휘하냐 하면 사실 아는 사람끼리, 친구끼리 추천해 주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이 햄버거를 미국에서 직접 먹어본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이 많이 올렸기 때문에 궁금증을 많이 일으켰습니다. 사실 햄버거 사서 국내에 배송할 수 없는 측면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일단은 인증샷 문화가 대표적으로 작용을 하고 있죠. 요즘에는 SNS를 보게 되면 자기가 먹은 음식에 대해서 사진을 찍어서 많이 올리고 여기에 좋아요를 많이 누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유명하다는 그런 햄버거를 맛보고 실제 사진을 찍어서 올릴 경우 인증샷이라든가 공유 이런 것들이 많이 화제가 되다 보니까 일종의 과시적인 인정욕구들도 가미돼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어쨌든 사회문화적으로 봤을 때 포미족의 경향이라고도 얘기를 합니다. 포미족의 특징은 나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그래서 땡볕이 있건 추위가 있어도 내가 먹고 싶은 것, 혹은 내가 만족하고 싶은 것들은 감내를 하고서라도 충족을 시키겠다는 것도 있고요. 또 작은 사치문화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일상생활에서 많은 명품들을 살 수는 없지만 나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쯤은 맛있는 것을 구입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이런 심리들이 같이 결합되어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에는 버거 하면 맥도날드나 버거킹 등 특정 상품을 얘기하게 되네요. 쉐이크쉑도 상표이다 보니까 말이죠. 그런 햄버거에 익숙하던 사람들이 이걸 드셨단 말이에요. 평가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우리가 흔히 먹게 되는 햄버거들 같은 경우에는 천편일률적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죠.

[앵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죠.

[앵커]
롯데리아도 있고요.

[인터뷰]
롯데리아는 우리나라 상품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본사에서 일률적으로 만들어져서 각 지점에 배송하고 나눠주기 때문에 다 똑같죠. 그리고 뭔가 찍어낸 듯한 느낌이 많이 들게 되는데 이런 버거들 같은 경우 주로 수제버거를 내세워서 좀더 좋은 식재료, 패티라고 하는 쇠고기도 직접 점에서 만들어서 보여준다든지 채소 같은 경우도 거기에서 직접 썰어서 만들어준다든지 이런 신선함, 색다른 재료 그리고 찍어낸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 그런 점들을 주로 강화하면서 눈길을 끌려고 하는 차별화 전략이 먹히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쉐이크쉑 버거 이전에 며칠 전부터 포켓몬 고에 대한 열풍도 대단하지 않았습니까? 속초에서 포켓몬 고가 잡힌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속초를 직접 가기도 하고 이랬는데 이런 열풍들이 왜 계속해서 이어지는 걸까요?

[인터뷰]
사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네트워크 집중 성질이 강하죠.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화제가 된다고 하면 쏠림현상이 강화될 수밖에 없고요. 사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이러한 마니아 문화가 이런 심리들을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햄버거 같은 경우에도 일반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특정 아이템에 대해서 굉장히 열광하는, SNS를 중심으로 해서 쏠리는 현상들이 벌어지게 되거든요. 사실 포켓몬 고 같은 경우에도 20, 30대가 굉장히 열광하는 게임 아이템 혹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처음에 많이 기다렸다는 듯이, 출시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참고 있다가 그것이 일시적으로 폭발하기 때문에 굉장한 신드롬으로 나왔다고 분석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스토리를 이해해야 즐길 수 있는 게임일 텐데 말이죠. 그런데 그동안에 화면을 통해서 많이 봤습니다마는 포켓몬 고 하다가 사고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휴대폰 들고다니면서 하는 게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차하고 부딪치기도 하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포켓몬 고가 기존 게임과 다른 점은 첫 번째는 기존의 게임들은 대개 실내에서 합니다. 이 게임 같은 경우에는 실외에서 어떤 특정 포스트에 가면 캐릭터가 튀어나오면서 자기 핸드폰으로 잡고 육성할 수 있는 게임 대결을 벌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돼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핸드폰을 들고 밖에서 이동을 해야 되는데 그러면 주의를, 전방을 주시 못하고 핸드폰만 보다 보니까 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교통사고 당한다든지 운전자가 추돌한다든지 심지어는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특정 포스트에 캐릭터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다려서 강도를 한다든지 심지어 소매치기를 당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안전사고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출시 안 됐지만 특정지역에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데특정 지역에서도 이렇게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입법을 해야 하는 그런 측면이 부각되고 있고요. 그리고 또 현재 휴가철이 돼서 이쪽 지역에 게임을 하러 가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러면 당국에서는 안전조치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되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반드시 신드롬이다 이렇게 웃어 넘길 문제가 아니고 생명과도 직결되는 요소들이기 때문에 주의가 많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앞서서 쉐이크쉑버거 하다 보니까 제가 약간 홍보성으로 간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가격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만만치 않았던 것 같아요?

[인터뷰]
사실 가격은 좀 비싼 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햄버거를 먹게 되면 감자튀김이나 버거, 그리고 음료를 먹게 되는데요. 통상적으로 우리가 흔히 가게 되는 그런 햄버거 집 같은 경우는 대체적으로 5~6000원이면 세트를 먹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햄버거 같은 경우에는 최소한 가장 싼 것만 조합을 한다고 하더라도 1만 6700원 그래서 웬만한 비싼 것들로만 하면 2만 원대가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이거 허세 버거가 아니냐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경우가 있고요.

최저시급으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버거다. 심지어는 그 값이라면 뷔페를 가겠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면서 고가 전략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도 되겠습니다.

[앵커]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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