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송으로 개표부정 알리겠다"...입북 시도 50대 기소

"北 방송으로 개표부정 알리겠다"...입북 시도 50대 기소

2016.07.20.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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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개표부정이 벌어졌다며 이를 북한 방송을 통해 알리려 입북을 시도한 50대가 검찰에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 남성은 북한대사관과 북한 선전 매체 운영자에게 연락해 평양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관권개입과 개표부정이 있었다고 믿고 대통령선거 무효 소송인단에도 참여했던 일용근로자 54살 A 씨.

집회 연설이나 블로그, SNS를 통해 꾸준히 선거부정을 주장해왔는데 A 씨의 잘못된 신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북한에 넘어가 대선 부정을 알리려 한 겁니다.

검찰 조사결과 A 씨는 지난 2013년 9월 중국 하얼빈시로 건너가 북한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관리자에게 입북하겠다며 이메일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다음 달에는 북경으로 이동해 북한대사관 측 관계자에게 연락해 입북 의사를 재차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A 씨가 남한의 대선 부정을 북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알리고 싶고, 남한 정치에 대한 다양한 자문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주중 북한대사관 측이 입장이 난처하다며 거절해 A 씨의 뜻은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A 씨를 국가보안법상 탈출 예비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A 씨가 검거돼 첫 조사를 받을 때는 자술서를 내는 등 진술했지만, 변호인을 선임한 뒤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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