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그들이 벌인 '300km/h' 광란의 질주

잘 나가는 그들이 벌인 '300km/h' 광란의 질주

2016.07.14. 오후 1: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불법개조한 수입차로 도심 인근 도로에서 시속 300km 이상의 광란의 질주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쾌감을 즐기려는 전문직 종사자가 많았는데, 속도를 끌어올리려고 제한장치까지 풀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 롤링 시작합니다. 스타트!"

고가의 수입차 석 대가 나란히 터널 안을 달립니다.

한 대가 속도를 높이더니 갑자기 왼쪽 차로로 끼어듭니다.

옆 차와 부딪힌 차량은 공중에서 몇 차례 회전한 뒤 결국 바닥에 떨어집니다.

불법 개조한 수입차로 자동차 경주를 벌이다 사고가 난 겁니다.

[전선선 /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갑자기 급가속을 내기 때문에 외제 차는 후륜이라 차가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때 같이 출발하는 측면 차량을 충돌하거나….]

경찰이 사고 차량 운전자 38살 박 모 씨 등 자동차 폭주족 73명을 붙잡았습니다.

이 가운데 죄질이 무거운 5명은 구속까지 했습니다.

일반 도로에서 시속 300km 이상의 속도로 질주해 시민 안전을 위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들은 속도를 높이려고 공업사 업주에게 돈을 주고 속도 제한장치를 풀었습니다.

[불법 경주 피의자 : 단순 호기심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붙잡힌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의사와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입니다.

속도 쾌감을 즐기거나 부를 과시하려고 도로에 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붙잡힌 자동차 폭주족은 400명에 육박합니다.

경찰은 국민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찰 수사의 사각지대에 있던 교통범죄 단속을 앞으로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