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한반도 흔든 '지진 공포'...대처는 횡설수설?

[뉴스통] 한반도 흔든 '지진 공포'...대처는 횡설수설?

2016.07.06. 오후 6: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장충경 / 부산광역시 서면 : 일단 앉아 있으면 엉덩이 부분이 좌우로 이렇게 출렁일 정도로 느낌이 왔습니다. 허리가 그러니까 요추가 이렇게 흔들릴 정도였죠.]

[한민희 / 울산 삼산동 : 제가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몸이 좌우로 크게 휘청였어요.]

[조민수 / 대구 대명동 :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일어나서 벽을 한 번 봤죠. 시계를 그랬더니 벽이 함께 건물 자체가 흔들리는 거에요 그래서 직감적으로 지진이다 느꼈죠.]

어젯밤 많이들 놀라셨죠?

진도 5.0의 강진이 울산 지역에서 발생해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이 흔들렸습니다.

역대 다섯 번째 규모인데요.

전국적으로 지진 신고가 7천 건이 넘었다고 하는데, 저희 YTN으로도 시청자분들의 신속한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지진이 일어날 당시, 생생한 장면 함께 보실까요?

깜깜한 밤에 고층 건물이 흔들립니다.

육안으로도 지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쇼핑몰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지진을 감지한 뒤, 성급히 계단을 뛰어 내려옵니다.

밤늦은 시간, 집 안에서도 지진은 감지됐습니다.

거실에서 노래를 부르던 꼬마 아이가 흔들림에 놀라 귀를 막고 피하자, 뒤편으로 보이는 어항 속 물이 출렁입니다.

천장에 매달린 조명인 샹들리에가 흔들리고 누워있던 강아지도 깜짝 놀란 모습입니다.

화분이 깨져있고, 유리파편도 깨진 장면도 보이죠.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진은 어제 저녁, 8시 반경, 울산 동구 동쪽 56km 해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진도 5.0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여진이 이어졌는데요.

부산은 진도 4, 대전은 진도 2, 경기도는 진도 1 규모였습니다.

진도 4의 지진은 그릇이나 창문이 떨리고, 건물이 흔들리고, 안에 있는 물건들이 떨어질 정도라고 하는데요.

몸으로 느낄 만한 규모였기에 시민들이 더 놀랄 수밖에 없었죠.

갑작스런 지진 발생 이후, 대처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어제 지진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다섯 번째 경보였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기상청은 메뉴얼에 따라 지진 속보를 발표했는데요.

기관 팩스나 휴대전화 문자 등으로 알린 겁니다.

그런데 재난 문자가 경남 일부 지역만 발송되거나, 날짜가 잘못 표기되는 실수도 지적됐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진도 9.0의 강진으로 어마어마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입었는데요.

지난 4월, 규슈지역에서 진도 7.0에 이르는 지진이 발생해 가슴을 철렁하게 했습니다.

과연 일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요?

강진으로 인한 피해는 먼 나라 일인 줄만 알았던 분들, 어젯밤 지진으로 지진의 위력을 느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꾸준히 경고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만약 도심지역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지진은 천 2백여 건입니다.

올해만 2.0에서 3.5에 이르는 지진만 서른 번입니다.

특히, 울산은 지진 다발 지역으로 4년 전에도 규모 2-3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동일본 대지진 이후, 2-3년 사이에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쓰시마-고토 단층대가 워낙에 큰 단층대로 발달되어 있다 보니까 이곳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들이 과거로부터 많이 발생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도 2 월달에는 동일본대지진 직후에 이곳에서 규모 2.4에서 3. 2가 되는 지진이 연쇄적으로 더 발생한 바가 있거든요. 그러다가 이번에는 규모 5. 0 지진이 발생하다 보니까 단층대의 크기 같은 것을 가지고 볼 때 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여력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이 되는 겁니다."

국내 건물들은 내진 설계가 안 돼 있는 경우가 많아 중급 지진이 발생했을 때,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지진이 일어났던 울산지역엔 가동 중인 원전이 많아서 지진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혹시라도 지진 피해에 쓰여서는 안 되겠죠.

지진에 대한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필요한 대책들을 차근차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