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당신의 주치의 "전립선 비대증" -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당신의 전성기 오늘]당신의 주치의 "전립선 비대증" -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2016.07.04. 오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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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7월 4일(월요일)
□ 출연자 :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전립선 비대증, 방광 질환”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월요일에 만나는 당신의 주치의, 당신의 건강을 지켜드립니다. 오늘 함께해주실 분은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의 윤하나 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이하 윤하나):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수술하시다 오셨다면서요?

◆ 윤하나: 네, 사실 오늘 제일 바쁜, 수술이 많은 날이라서요.

◇ 이익선: 그렇군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청취자 여러분이 조금 놀라셨을 것 같아요. 산부인과 교수님이 아니라 비뇨기과 교수님이십니다. 비뇨기과 여의사 1호라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 윤하나: 네, 벌써 시간이 꽤 되었는데요. 비뇨기과가 사실 소변을 다루는 과목이기 때문에 남자, 여자 상관없이 소변은 다 보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걸 전공하는 여자 선생님이 없으셨어요. 그런데 제가 다행히 줄을 빨리 서서 1호가 되었네요.

◇ 이익선: 그러셨군요. 보통 여성들이 이쪽에 문제가 생기면 산부인과 가시잖아요?

◆ 윤하나: 사실 비뇨기과가 다루는 분야가 콩팥, 부신, 요관, 방광, 요도, 그리고 남성의 전립선, 남성 생식기, 그리고 여성의 성기능, 그런 것들이어서, 방광이나 콩팥에 관련된 것들은 사실 비뇨기과에서 보는 게 원칙이죠. 그런데 이게 여성분들은 일단 제 앞에는 남자 선생님들밖에 없었으니까 가기 꺼렸던 것도 있었을 거고, 예전에 우리나라에 처음 비뇨기과가 도입 될 때에 피부비뇨기과에서 피부병, 성병, 비뇨기 질환을 같이 봤어요. 그러니까 비뇨기과라고 하면 너무 남성들의 성병만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썩 내키지 않은 거죠. 사실 저도 대학에 다닐 때 저희 선배 아버님이 비뇨기과를 하고 계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어우, 왜 비뇨기과를 하세요?’ 라고 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인식이 잘 모르고 있었던 건데, 나중에 배우고 보니까 비뇨기과가 굉장히 중요한 학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죠.

◇ 이익선: 그런데 앞서 말씀 중에 남성의 성기능이 비뇨기과인 것은 알겠는데, 여성의 성기능도 비뇨기과에서 보나요?

◆ 윤하나: 왜냐면 비뇨기과에서 다루는 중요한 분야 중에 하나가 성의학이라는, 성적인 반응과 기능이 제대로 되는가? 안 되는가를 치료하고 관리해주는 것이 한 파트가 있는데, 그건 남성, 여성이 다 마찬가지죠. 그래서 성의학 하면 남성 파트와 여성 파트로 나누어져서, 사실 부부가 같이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뇨기과에서 주로 다룹니다.

◇ 이익선: 이제 제대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비뇨기과가 더 절실한 사람 하면 아무래도 중장년 이후, 노년층에서 더 절실히 원하는 진료과목이 아닐까 싶거든요.

◆ 윤하나: 네, 그게 방광 질환이나 남성 같은 경우에 전립선이나 여성의 방광질환, 또 비뇨기과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종양인데, 이런 병들이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이 생기게 되죠. 특히 중년 이후에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거의 그 나이 대에 비례해서 팍팍 올라가세요. 전립선 같은 경우에는 60대에 60%, 요실금 같은 경우에 여성 60%, 이럴 정도로 굉장히 높아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이가 드신 중장년 이후가 훨씬 더 비뇨기과에 해당하는 질환을 많이 가지게 되시죠.

◇ 이익선: 네, 오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와 함께 비뇨기과와 관련된 여러 분의 어려움, 고충 상담 받겠습니다. #0945, 유료문자 열어놓고요. 일단 저희한테 들어온 사연이 있어서 이걸 먼저 해결해보고 가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남편은 64살 입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몇 년째 고생 중이죠. 시원하게 소변을 못 누는 건 물론, 어떨 때는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면서 오랫동안 들어갔다가 나와도 시원하지 않다고 불만입니다. 때로는 전혀 볼일을 못 본 적도 있죠. 최근에는 소변을 거의 다 누었을 때 피가 섞여 나왔다고도 하는데, 주변에서는 그렇게 보였다, 안 보였다 할 수 있으니 괜찮다고 말하지만 저는 걱정입니다. 제가 이렇게 사연을 보내는 이유는 사실 전립선 비대증으로 꽤 오래 고생했으면서도 약만 먹지 수술을 받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4년 전 후두암 수술을 한 이후에는 절대 수술을 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런데 후두암 수술 후 침샘이 말라서 계속 목을 축여야 하거든요. 목은 마른데 물을 먹으면 소변을 눠야 하고, 누는 것도 고통이니 옆에서 보기 안쓰럽습니다. 술 좋아하던 양반이 술 끊었고요. 며칠 전 맥주 한 잔 먹고 잤다가 밤에 소변을 보지 못해 병원에 실려 간 뒤, 제가 지긋지긋해 수술하라고 볶는 데도 꿈쩍 안 합니다. 화장실 고민 때문에 여행도 못가고, 맨날 화장실에서 쩔쩔매고 있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성생활에 대한 욕구는커녕 밤에 같이 자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윤하나: 총체적인 난국이죠. 일단 소변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면, 가장 여러분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 주변의 말을 듣는 거예요.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주변에서 누가 그렇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듣고 오셔가지고, 그거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오셔서 설명을 듣게 되면 굉장히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는데, 말씀하신 사연 중에 소변 끝에 피가 섞여 나온 적이 있는데 그러다 말 수 있으니까 그냥 둬도 된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 안 가셨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게 가장 위험하거든요. 정상적으로는 소변에 피가 나오면 안 되죠. 눈에 보일 정도로 소변에 피가 나온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거고, 그건 염증일 수도 있고, 결석일 수도 있고, 종양일 수도 있는데, 그걸 확인하지 않고 괜찮은지 아닌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반드시 그 경우에는 병원에 가셔야 하고요. 전립선 비대증 증상 문제를 말씀드리면, 소변을 자주 보시고 자다가도 몇 번씩 일어나시고, 소변 볼 때 시원하지도 않고, 빨리 안 나오고, 줄기도 예전에는 변기에 파리를 쏴서 떨어트릴 정도로 세가 봤다면 요즘에는 변기는커녕 내 바지 지퍼를 나갈까, 말까, 그럴 정도로 약해지시는 분들이 계시죠. 이게 전립선비대증의 아주 특징적인 증상인데요.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생기는 증상들은 사실 약으로 되게 쉽게 치료가 돼요. 전립선비대증 치료 약물이 있는데, 문제는 그 약을 드시면서도 증상이 만족스럽게 개선이 안 되거나, 약을 먹었을 때 부작용이 생기거나 아니면 약을 같이 먹으면 조금 위험한 상황이거나, 그럴 때는 차라리 교정 수술을 하시는 게 낫다는 거죠.

◇ 이익선: 지금 이분은 약을 드시는데도 개선이 안 되네요?

◆ 윤하나: 그렇죠. 약을 드시는데도 계속 그 증상이 있으시기 때문에 사실 약의 효과를 별로 못 보신다는 이야기고, 우리가 당뇨를 생각해보시면 당뇨 조절할 때 먹는 약으로 해보고 안 되면 인슐린 주사를 맞잖아요? 그런데 전립선은 주사치료라는 게 흔하지 않기 때문에, 약을 먹고도 해결이 안 되면 문제가 되는 전립선을 깎아주는 수술을 하시는 거죠. 이게 편도선처럼 전립선이 부어서 소변 나오는 출구를 막아서 시원하지 않은 거거든요.

◇ 이익선: 그러면 위험하거나 부작용 같은 건 없나요?

◆ 윤하나: 사실 모든 수술은 부작용이 하나도 없다고 100% 장담할 수는 없어요. 이 치료만 해도 부작용 없이 치료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부작용 위험이 높지 않다는 거죠.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고, 전립선 수술은 요즘에는 개복수술은 많이 안 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이용해서 방광 안으로 요도를 통해 들어가서 하는 내시경 수술을 하는데다가, 전기 칼을 이용해서 절제하든지 레이저를 이용해서 절제하든지 하기 때문에 출혈이 그렇게 많이 되지 않아요. 대부분 한 시간 이내에 끝나고요. 그래서 사실 비교적 안전한 수술입니다. 특히 사연 주신 분 같은 경우에는 후두암 수술하신지 4년 되셨다고 하던데, 후두암 수술 때문에 입이 마르는 경우도 있지만 중년 이후에 남성분들, 여성분들이 다 많이 느끼는 증상 중에 하나가 입이 좀 자주 마르는 것이거든요. 사실 이게 갈증이 아니라 침이 덜 생겨서 그런 건데요. 방광 증상이나 소변, 전립선 치료하는 약들의 부작용 중에 하나가 입이 마르는, 침샘에서 침이 덜 생기는 부작용이 생기는 약들이 꽤 있어요. 그래서 꼭 후두암 수술을 한 경력이 없더라도 소변 문제는 조절이 잘 안 되는데, 어떻게 보면 병 주고 약주고 계속 왔다 갔다 하시는 거라서, 이걸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사실 할 수 있을 때, 더 늦게 할수록 몸은 더 회복이 더뎌지는 거거든요.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죠.

◇ 이익선: 그런데 그 전립선비대증이라는 것을 모든 남성이 평생에 한 번은 겪습니까?

◆ 윤하나: 어떻게 보면 전립선비대증은 7~80대 남성분들을 해부학적으로 해부해보면 거의 다 가지고 있습니다. 70대 70%, 80대에 80%라고 할 정도로 나이가 올라갈수록 굉장히 많이 올라가는데요. 그렇다면 이 70%, 80%의 환자들이 다 증상이 나타나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니고요. 그 중에 절반 이상이 증상을 나타내게 되요. 그런데 그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대부분 40 중반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40대 후반, 50대, 60대, 이럴 때 가장 불편한 증상들이 심해지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남성한테만 있는 기관이고, 여성은 여성한테만 유방과 자궁, 난소가 있는 것처럼, 남성은 남성에게만 전립선이라는 생식 기관이 있어요. 전립선의 기능이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지게 하는 보조적인 생식기관이라, 정액이 아주 중요한 면역 성분을 만드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래서 꼭 있어야 하는데, 문제는 이게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신 분들일수록 전립선 비대증이 더 빨리 더 크게 생기세요. 어떻게 보면 삼국지에 유비하고 장비를 생각해보시면, 유비는 굉장히 얇고 여리여리 하잖아요? 그리고 장비는 굉장히 우락부락하고, 수염도 나고 그렇죠. 두 분 중에 전립선비대증이 있었을 확률은 장비가 훨씬 더 높은 거죠. 그렇기 때문에 남성적인, 굉장히 남성적인 체형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 또 대머리가 남성 호르몬의 여향을 받잖아요? 그래서 대머리인 분들이 사실 전립선비대증이 생길 확률도 훨씬 높아요. 그렇지만 그게 딱 100% 서로 들어맞는 건 아니고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안 생길 수는 없어요. 남자이기 때문에 생기는 숙명적인 질환인데, 뭐든지 사실 세상에 생긴 모든 병은 빨리 치료하면 치료가 쉽고 경과가 좋아요. 그래서 전립선비대증도 내가 불편하게 느껴질 때, 평상시에 내가 소변을 볼 때 느끼는 증상하고 의학적으로 소변을 효과적으로 잘 배출시키는지 봐서, 괜찮으면 치료 안 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만 하실 수 있고, 증상이 뚜렷하게 문제를 일으킬 것 같다고 하면 약물 치료를 시작하셔서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유지하고, 그리고 전립선 수술은 우리가 결정하는 시점이 일단 첫 번째가 약효가 없을 때, 지금 말씀하신 분처럼 약효가 별로 없고, 술을 드셔서 소변을 잘 못 보시는 일이 생기거든요.

◇ 이익선: 병원에 실려 가셨다고 하잖아요?

◆ 윤하나: 네, 그러니까 우리가 소변이 한 방울도 안 나오고 배만 불러오는 걸 급성요폐라고 하는데, 이게 반복될수록 방광이 망가지기 때문에 약이 들 확률이 적습니다. 그리고 부작용으로 콩팥도 나빠질 수 있어요. 이럴 때는 반드시 수술하셔야 하고요. 또 소변 배출이 잘 안 되면 방광에 결석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계속 물이 고이니까 고이면 뭔가 찌꺼기가 계속 생기게 되죠. 찌꺼기가 생기는 것 중에 하나가 방광 안에 결석이 생기거나 아니면 고인 물이 깨끗할 수가 없죠. 소변은 원래 굉장히 깨끗해요. 균이 하나도 없는 몸 안에 대사물질만 들어있는 액체인데, 거기에 세균 감염이 굉장히 쉬워지죠. 그래서 감염이 자꾸 생긴다든지 하면 수술을 하셔야 하고요. 그리고 보통 우리가 수술을 결정하는 시점이, 나이도 중요한데 너무 젊은, 50대 후반, 60대 초반에는 사실 전립선 수술의 제일 큰 부작용 중에 하나가 사정을 할 때 역행성 사정이라고, 입구가 너무 열려 있으니까 사정을 할 때 방광으로 사정이 역행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15% 정도에서 생기는데요. 이런 것과 관련된 성기능적인 문제가 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연령대에서는 잘 안 하고, 적어도 65세 이상에서 많이 수술을 하시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수술 방법들이 이런 부작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더 어린 연령대에서도 필요하시면 할 수 있죠.

◇ 이익선: 그러면 앞서 사연주신 분의 처방전은 수술을 고민하셔야 한다?

◆ 윤하나: 네, 수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이익선: 지금 문자가 많이 들어왔는데요. 사실 제가 질문 몇 개를 준비했습니다. 이 질문들에 대해서 짧게 답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전립선 수술을 하면 유효기간이 있습니까? 예를 들어서 5년 있다가 또 할 가능성이 있다든가?

◆ 윤하나: 그건 앞서 말씀드린 남성 호르몬과도 관련이 큰데요. 전립선 수술은 전립선을 없애는 게 아니기 때문에, 쉽게 말하면 사과 속 파내는 것과 똑같아요. 파내서 통로를 넓혀주니까 또 자라면 또 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확률적으로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 이익선: 네, 그러면 앞서 70대에 70%라고 하셨으니까 역으로 70대에 30%는 괜찮다는 것인데, 어떤 사람이 괜찮은가요?

◆ 윤하나: 그건 사실 예측하기는 어려운데, 잘 생기는 사람들을 역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전립선비대증이 잘 생기는 위험군이 있는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있으신 분들, 대사증후군이라고 하죠. 그런 거 있는 분들, 그리고 술 자주 드시고, 담배 많이 피우시고, 운동 잘 안 하시는 분들이 잘 생깁니다. 그러니까 거꾸로 생각하면 됩니다.

◇ 이익선: 알겠습니다. 문자가 많이 들어왔는데, 가능한 것까지 여쭤보겠습니다. 4472님, “체격이 크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선생님 존경합니다. 그런데 잔뇨가 크게 문제가 되나요? 그리고 정관 수술의 수명은 어느 정도인가요?”

◆ 윤하나: 일단 쉬운 거부터 말씀드릴게요. 정관 수술의 수명은 일단 잘랐으면 끝입니다. 웬만해서는 다시 이어지지 않도록 의사들이 수술할 때 굉장히 확실하게 잘라놓기 때문에, 정관 수술은 하셨으면 평생 가는 거고요. 그리고 잔뇨는 문제가 됩니다. 중요한 게 잔뇨감하고 잔뇨는 틀려요. 소변이 방광 안에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은 생길 수 있는데, 방광이 긴장이 많이 될수록 더 많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잔뇨라는 건 우리가 방광 안에 있는 소변을 완벽하게 다 배출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소변을 말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잔뇨가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양은 내가 본 소변량의 절반 이상이 되었을 때, 그러니까 보통 정상적으로 성인이 한 번 소변을 보실 때 200~250cc, 많으면 300cc 정도 소변을 봅니다. 방광 최대 용적은 500cc 예요. 그러니까 내가 200cc의 소변을 봤는데 남아있는 소변 양을 병원에서 재봤더니 150이 남았더라, 그러면 조금 많이 남은 거죠. 그리고 100cc밖에 못 봤는데 잔뇨가 150, 200이 남았더라, 그러면 상당히 많은 잔뇨가 남은 거거든요. 이런 잔뇨 때문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지만, 방광에서는 계속 소변을 모아두고 있고, 콩팥에서는 일정한 시간마다 소변을 만들어서 내려 보내니까, 하수구 막혔을 때 물 계속 틀어놓으면 넘치죠? 방광은 넘칠 곳이 없어요. 그러니까 밖으로 나오거나 거꾸로, 콩팥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콩팥이 망가지는, 심부전이 생길 수 있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잔뇨 관리는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이건 대수롭지 않게 볼 일이 아니다?

◆ 윤하나: 네, 일단 잔뇨감이 있으면 이게 정말 잔뇨인지부터 확인을 해보셔야 하는 거죠.

◇ 이익선: 알겠습니다. 0989님, “선생님 저는 택시기사입니다. 장시간 운전 중 소변보기가 힘들어서 참아야 하는데 힘이 듭니다. 가끔씩 통증이 올 때가 있습니다”

◆ 윤하나: 사실 소변을 잘 못 참으시는 걸 과민성 방광이라고 하는데요. 과민성 방광의 특징이 소변이 하루에 8번 이상 자주 마렵고, 2시간 이상을 잘 못 참고, 소변이 마려울 때 갑자기 급해지면서 화장실을 빨리 가야 되는 거예요. 심한 경우에는 못 참으면서 지려버리시기도 하는데요. 문제는 여기에서 소변을 참았을 때, 보통 차가 막힐 때 화장실 갈 타이밍을 놓쳐서 소변이 마려운데 참았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말 쌀 것 같이, 배가 굉장히 아프지는 않죠. 그런데 소변을 본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소변이 자주 마려우면서, 일단 소변을 볼 때가 되면 배에 통증이 먼저 생긴다, 그렇다면 이건 우리가 방광통 증후군이라고 해서 간질성 방광염, 방광통 증후군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이게 방광 안이 계속 헐어서 망가지는 거예요. 그래서 통증이 같이 동반되는 방광 문제는 빨리 병원에 가셔서 진찰을 받아보시고, 치료가 필요하면 빨리 하시는 게 좋습니다. 왜냐면 나중에 방광이 굳어져요. 간경화 생기듯이 방광이라는 건 풍선처럼 쉽게 줄어들고 늘어날 수 있는 장기인데, 그게 딱딱해지면 소변도 잘 못 참게 되고, 나중에는 콩팥도 망가질 수 있죠. 그래서 요즘 제일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병중에 하나가 이런 간질성 방광염, 방광통 증후군 같은 통증 질환입니다.

◇ 이익선: 사실 이 부분은 남성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여성에게도 문제가 되겠네요?

◆ 윤하나: 사실 과민성 방광은 여성에게 훨씬 더 많고요. 방광통 증후군, 간질성 방광염도 여성이 훨씬 더 많은데요. 남성이 전립성비대증이 있으신 분들은 과민성 방광도 더 쉽게 생기고, 과민성 방광은 전립선비대증과 별개로 생길 수도 있지만 동반 될 수도 있거든요. 문제가 전립성이냐? 방광이냐? 하는 것은 따로 떼어 놓고 구별하기는 힘들어요.

◇ 이익선: 그렇군요. 1118님, “40내 남성입니다. 간혹 요도 속에서 따끔거리는 느낌이 있는데, 이건 정상적인 건가요?”

◆ 윤하나: 따끔거리는 게 얼마나 내 생활을 불편하게 하느냐가 중요해요. 한 달에 한 번 정말 피곤하고 힘들었을 때 따끔거린다, 그러면 사실 그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 거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소변을 보고 나서 요도가 간지럽거나 따끔거린다면 이게 무슨 문제인지 찾아봐야 하겠죠.

◇ 이익선: 알겠습니다. 오늘 많은 말씀을 나누고 싶었는데 시간이 약간 부족했네요. 여성을 위한 시간을 우리가 따로 마련해야 하겠는데, 선생님 월요일에 많이 바쁘신 것은 알지만, 한 번 정도만 더 시간을 내주시면...

◆ 윤하나: 네, 사실 방광 문제는 여성이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어서요. 여성은 제가 몇 부작에 걸쳐서 시리즈로 말씀드릴 수도 있습니다.

◇ 이익선: 시간만 허락해주시면 언제든 모셔야 하겠습니다. 당신의 전성기 오늘, 월요일 코너 당신의 주치의,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윤하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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