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지질 유산' 농여해변 절벽 군 공사에 쑥대밭

[현장24] '지질 유산' 농여해변 절벽 군 공사에 쑥대밭

2016.06.29.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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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대가 진지 공사를 하면서 천혜의 자연 해변인 대청도 농여해변 절벽이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인천시가 세계 지질공원 지정을 추진할 정도로 아름다운 지질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훼손됐습니다.

김종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대청도 농여 해변입니다.

때 묻지 않은 백사장과 수억 년 전에 만들어진 기암괴석은 이 해변의 귀중한 자산입니다.

때문에 인천시가 이곳을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하려고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적 자연 유산인 고목나무 바위 주변 절벽이 최근 쑥대밭이 됐습니다.

흘러내린 토사로 절벽이 엉망으로 변한 겁니다.

최근 군부대가 진지 공사를 하면서 토사를 해안가로 그냥 밀어냈기 때문입니다.

[군 관계자 : 유기화된 진지가 필요한 겁니다. 생존 내지는 전투를 하기 위해 가지고 그걸 하기 위한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겁니다.]

군부대는 이 공사를 하면서 인천시에 사전 협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이 자연 유산으로 얼마나 소중한지 사전에 물어보기만 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수재 / 한국 환경정책·평가 연구원 박사 : 국토 방위도 사람을 보존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국토를 온전히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도 국방의 임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군부대는 훼손된 지역을 빠른 시일 안에 원상 복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토사를 걷어내고 절벽에는 물청소를 하겠다는 겁니다.

[군 관계자 : 토사는 저희가 7월 중에 다 치울 겁니다. 바위도 깨끗이 씻어서 다 복원 시킬 겁니다.]

그런데 망가진 자연이 제 모습을 되찾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를 일입니다.

지층이 뒤집히고 서 있는 등 특이한 지질 구조를 갖춘 대청도는 천혜의 자연유산이어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YTN 김종술[kj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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