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마주쳤다고"...귀갓길 여성 둔기 폭행 후 자살

"눈 마주쳤다고"...귀갓길 여성 둔기 폭행 후 자살

2016.06.01.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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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 범죄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한 남성이 새벽에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둔기로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의 한 주택가 골목입니다.

군데군데 핏자국이 남아 있던 곳을 흙으로 덮어놨습니다.

25살 이 모 씨가 새벽에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둔기로 때린 흔적입니다.

이 씨는 검은색 승용차를 몰고 여성이 탄 택시를 따라왔고, 여성이 택시에서 내리자 자신도 차에서 내려 이곳 골목까지 쫓아왔습니다.

눈이 마주치자 가방에 있던 둔기를 꺼내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대환 / 최초 신고자 : 나와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니까 어떤 남성이 여성을 위협하다가 남성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도망갔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이 씨를 추적했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 관계자 : 택시 블랙박스와 주변 CCTV를 보고 차량이 쫓아온 것을 확인했고, 용의차량 번호를 찾아내서 용의자를 특정했고요.]

하지만 이 씨는 한 시간쯤 뒤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범행이 '묻지 마 범죄'는 아니라고 봤지만 최근 여성을 노린 강력범죄가 잇따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이 씨의 행적과 범행 동기를 추가로 조사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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