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산은-삼일회계 '삼각 고리' 주목

최은영-산은-삼일회계 '삼각 고리' 주목

2016.05.28.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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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한 혐의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 전 회장과 산업은행, 삼일회계법인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 사이에 부적절한 정보 전달이 있던 것으로 드러나면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난이 봇물 터지듯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과 두 딸은 구조조정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전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지분을 처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류희경 수석부행장과 삼일회계법인 안경태 회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으로 지난달부터 구조조정을 주관하는 산업은행의 총괄책임자와 올해 초 한진해운에 대한 실사를 벌인 삼일회계 대표로부터 구조조정과 관련한 정보가 전달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겁니다.

이런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두 기관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참고인 조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이르면 다음 주 최 전 회장을 불러 주식 매각 과정에 대해 추궁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속도를 높이고 있는 수사 상황과 달리 산업은행과 삼일 회계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그런데도 국내 최고 회계법인과 국책은행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주무 기관인 산업은행의 책임자가 불법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 정부 정책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오인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 : 주채권 은행으로 관리·감독 해야 할 산업은행과 감사를 담당하는 회계법인이 만약 연루됐다면 법 위반과 심각한 정경 유착이자, 부패의 발생이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산업은행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삼일 회계 측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 : 전화하긴 했지만 전화상으로 한진해운에 관한 내부 정보의 제공은 없었다고 하신 게 맞습니다.]

기업을 관리하고 감독해야 할 국책은행과 회계법인이 재벌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를 도왔다는 의혹이 형사 처벌로까지 이어질지 검찰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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