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기소 검토..."강제추행 CCTV로 확인"

손길승 기소 검토..."강제추행 CCTV로 확인"

2016.05.25.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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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여상원, 변호사·前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앵커]
요새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또다시 사회지도층이 지금 소위 말하는 윤리의식에 의심이 갈 만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건데요. 바로 전경련 회장을 지냈죠,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얘기입니다.

손녀뻘인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지금 수사받고 있는데요. 팀장님, 간단하게 얘기해 주시죠.

[인터뷰]
지난 5월 3일 낮 시간이죠. 강남구 신사동의 갤러리카페를 오픈합니다. 72세 된 조 모 씨인데요. 이분은 지금 손길승 전 회장과 상당히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픈을 해서 기념으로 방문을 했는데 술을 드신 상태에서 갑자기 카페, 그러니까 갤러리 큐레이터는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카페의 여직원입니다.

여직원의 어깨를 감싸안는 이런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이건 고소인의 진술이고요.

그래서 이 여성이 현장, 그 공간을 피해서 나갔는데 바로 관장인 조 모 씨가 쫓아와서 데리고 손길승 전 회장 옆으로 앉혔는데 이때 또 손길승 전 회장이 갑자기 어깨를 주물러달라고 하면서 다리를 만지는 그런 의사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 이런 측면의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해서 2주가 지난 13일 만에 경찰에 고소를 한 그런 사안입니다.

[앵커]
지금 2주가 됐다고 그러셨어요? 그런데 지금 어쨌든 이 부분의 CCTV를 확보했죠, 경찰이?

[인터뷰]
그렇습니다. 손길승 회장은 24일날 1차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경찰이 25일 해당 카페 CCTV를 압수수색 영장 통해서 받아서 결국은 확인을 했는데 고소녀의 진술과 조금 일관된 그런 행동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길승 회장이 의사에 반하는 신체접촉을 했었고 그 부분은 약간 강제추행의 개념에 들어가는 그런 행동이다라고 지금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이런 일이 나올 때마다 나오는 얘기들이 있어요.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렇죠? 그리고 시간이 13분 동안 머물렀다. 그런데 이 시간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들, 이런 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인터뷰]
제가 볼 때 사실 기억하지 못한다는 거 있죠, 저도 법정에서 재판하면 수없이 들어서. 그런데 그걸 거의 인정을 안 해 주죠, 저희들은.

안 해줄 수밖에 없는 게 기억을 하지 못할 정도의 상황이었다 이러면 술이 거의 만취해서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다.

그런데 지금 우리 백 팀장님이 이야기하셨지만 그 여성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주물러달라든가 이런 걸 다 했거든요, 거기에서 자기 몸을 못 가누고 쓰러져 있었다 이런 건 아니거든요.

그런 걸로 볼 때 기억하지 못한다 이거는 제가 볼 때는 납득이 안 가는 주장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관장도 지금 같이 고소를 당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손길승 회장과 71세 된 조 모 관장을 함께 고소했는데 결국은 고소 내용은 같은 공범 개념으로 고소를 했습니다마는 손길승 회장은 처벌의 여부를 떠나서 조 모 씨 같은 경우에는 방조범 형태로 지금 이게 성립되는지 안 되는지 이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이게 CCTV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게, 예전에 CCTV가 없을 때는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이런 일을 당하고도 증명을 할 수 없어서 답답했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들고.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나고 나면 그다음에 변명을 하실 때 좀더 큰 일을 벌이시는 일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한나라당 모 국회의원이 여기자 성추행 한 뒤에 변명을 한다고 하는 것이 나는 식당 주인인 줄 알았다, 이렇게 변명을 해서 그 일대 식당들이 다 한나라당 의원 출입금지 이런 걸 내붙인 적이 있거든요.

차라리 그때 집사람이었다고 그랬으면 칭찬이라도 받을 텐데. 그런데 기억을 하지 못한다,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기억력 감퇴 현상이 나타나시는 것도 저는 참 불만이고 또 우리 사회에서 술을 많이 마시고 한 행동이라면 어느 정도 용인해 주는 분위기, 저는 그것 정말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가시는 분들일수록 어떻게 보면 많은 것을 쌓았는데 한 번에 훅 가실 수 있거든요.

[앵커]
많은 걸 쌓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터뷰]
많은 것을 쌓으신 분일수록 한방에 훅 가지 않는 그런 훈련을 좀더 하셔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일이 바로 데자뷔같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런데 두 분의 공통점이 연세가 꽤 많으시고 사회적으로 정말 성공했던 분들인데 이분들 생각에, 제 생각에는 어떤 가부장적 사고, 거기다가 내가 사회에서 이 정도 지위를 이루었기 때문에 여성에 대해서 어떤 안 좋은 종속물적인 생각, 이런 비하적인 생각이 옛날분이시니까.

그런 생각이 바탕을 이룬 게 아닌가. 내가 이런 정도니까 어떻게 해도 그 여성은 감수해야 된다, 그래서 그런 안타까운 면이 있습니다.

[인터뷰]
우리 국민들하고 특히 많은 직장인들에게 더욱더 충격을 준 것은 손길승 명예회장이 우리 시대의 흙수저, 샐러리맨들의 우상이었거든요.

1965년도에 선경그룹의 SK의 전신인 선경직물의 평사원으로 들어가서 그룹의 수장이 되고 전경련 회장이 됐단 말이죠.

그런 분이 이런 행태에 나옴직한 것으로 비쳐지니까 이런 모범적으로 살아왔던 샐러리맨들도 저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자신감이 추락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이 되고 재벌 2세로서 사회적 귀감이 되게 처신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 더욱더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맞습니다. 여상원 변호사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지금 시대가 많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시대가 변하지 않았더라도 사실은 지금은 인지했어야 되는 문제들입니다.

인권에 관한 문제입니다. 인권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죠. 그런 면에 있어서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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