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엄마'...퇴근 뒤 집에서도 파김치

'고달픈 엄마'...퇴근 뒤 집에서도 파김치

2016.05.06. 오전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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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을 맞아 YTN이 준비한 기획 시리즈 두 번째 순서는 '고달픈 엄마들' 이야기입니다.

요즘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이른바 '워킹맘'들이 많은데요.

맞벌이 가구 비율은 높아졌지만, 육아와 가사는 여전히 여성들 몫인 경우가 많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년 동안 쌓은 경력을 이어가기 위해 육아 휴직을 마치고 지난달 복직한 이 린 씨.

이른 새벽부터 어린이용 식판과 알림장을 가방에 챙겨두고, 단잠에 빠진 아이들에게 뽀뽀한 뒤 집을 나섭니다.

[이린 /회사원 : 경력을 쌓기 위해 해온 시간이 있는데 그것을 한순간에 다 내려놓기엔 너무 아깝기도 하고 나이도 젊고….]

17년 차 직장인 나 정아 씨는 매일 아침 6살 난 딸과 함께 회사로 옵니다.

사내 어린이집에 비교적 오랜 시간 딸을 맡겨두고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정아 / 회사원 : 아이를 데리고 올 수 있으니까 시간 절약도 되고 제가 조금 늦더라도 아이를 길게 봐주시니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엄마가 이처럼 직장 가까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의무적으로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하는 사업장 가운데 이제 겨우 절반만 조건을 갖췄을 뿐이고, 경쟁 또한 치열합니다.

부부 가운데 한 명만 벌어서는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이를 반영하듯 지난 2014년 기준 맞벌이 가구 비율은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부담하는 가사 시간과 남편의 참여 시간은 여전히 차이가 큽니다.

다만, 최근 들어 남편의 가사 참여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문성준 / 회사원 : 아무래도 아기가 엄마를 더 좋아하고 하다 보니까 아빠는 가까이 가려고 해도 부족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여성들은 퇴근한 뒤에도 집에서 또 다른 근무를 시작해 사실상 24시간 동안 일해야 하는 셈입니다.

[이나영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가족 육아 휴직제'. 즉 (남편과 아내 중) 여건이 되는 사람이 많이 쓸 수도 있고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통으로 묶어서 육아 휴직제를 강제화한다든지….]

여성들이 일과 가정,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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