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도로를 난폭 질주하던 어린이집 車의 진실

한밤 도로를 난폭 질주하던 어린이집 車의 진실

2016.03.16.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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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낮에는 어린이집 차량으로 운행하다 밤만 되면 대리기사를 불법으로 실어나른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어린이 보호차량이라는 점을 악용해 난폭운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

노란색 어린이집 차량이 도로를 질주합니다.

과속은 물론, 빨간 불로 신호가 바뀌어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낮에는 어린이집 차량, 하지만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부터 돈을 받고 특정 노선을 운행하는 이른바 '불법 셔틀' 승합차입니다.

40살 윤 모 씨 등은 회당 3천 원가량을 받고 대리운전 기사를 서울에서 수도권 일대로 실어 날랐습니다.

이들에게 마땅한 운송 수단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

어린이 보호차량이라는 점을 이용해 과속이나 불법 차선 변경 등 난폭운전도 서슴지 않았고, 일부는 번호판에 불법 조명을 달아 식별을 피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특히 상당수 운전자는 밤에 불법 셔틀을 운행한 뒤 별다른 휴식 없이 낮에 어린이들을 태우고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승욱 / 서울 수서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일정 구간을 빨리 왕복하기 위해서 과속이나 신호위반이 있고, 밤에 대리운전 기사 셔틀을 하니까 아무래도 (낮에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실어나를 때 안전 운전이 저해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더욱 확산하고 있지만, 허가 없이 노선을 정해 돈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건 불법입니다.

경찰은 윤 씨 등 운전자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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