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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환, 사회부 기자
[앵커]
여성의 사회 참여는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아이 키우기는 엄마 몫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육아와 직장. 두 가지를 다 줄타기를 해야 되는 여성들의 삶입니다. 자식에게 이러다 보니 나쁜 엄마라고 자책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요즘 엄마들의 현실이라고 합니다.
2016, 한국사회 키워드로 나쁜 엄마를 짚어본 김승환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쁜 엄마. 왜 한국 사회 키워드로 나쁜 엄마를 꼽았습니까?
[기자]
나쁜 엄마를 들었을 때 아이를 때린다거나 그런 것을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그런 것은 아니고요.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직장 다니는 여성들, 이른바 워킹맘 문제가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화 되기 때문에 선정을 했죠. 일과 병행하다보니 전업주부와 비교해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해 주지 못한다고 나쁜 엄마로 자책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르는 말입니다. 워킹맘의 말을 한번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수진 / 서울 면목동 : 매일 떨어져 있으니까 그게 가장 마음이 아프죠. 항상 그런 마음이 있어요. 다른 엄마들은 아기랑 같이 있는데 저는 항상 같이 없으니까 미안하고…]
이런 심정이 아마 이분 한 분의 이야기는 아닐 텐데요. 또 이밖에도 워킹맘의 경우 직장에서 욕심을 낼 경우에는 보통 아빠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면 나쁜 아빠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직장에서 욕심을 낼 경우 나쁜 엄마라든지 나쁜 아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사회 구조에서는 일과 육아, 하나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거죠.
[앵커]
일 열심히 하는 아빠는 나쁜 아빠라고 안 해요. 그렇죠? 그런데 일 열심히 하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 일단 맞벌이 부부가 지금 얼마나 됩니까, 우리 사회에?
[기자]
저도 취재를 하면서 알았는데요.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44%입니다. 두 가구 가운데 한 가구 꼴인데요.
또 얼마나 일을 하느냐를 보면 맞벌이 가구가 많은 아내가 남편과 비슷한 시간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간 근로시간으로 46. 8시간을 남편이 일하는데 아내도 41. 4시간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요.
그런데도 남편은 아이 돌보기 등을 포함해 하루 가사 노동으로 40분을 일하는데 아내는 무려 3시간 14분을 일하고 있어서 5배 넘는 시간 동안 똑같이 일을 해도 아내가 남편보다 더 많이 일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는 워킹맘과 관련해서 인터넷에서 웃지 못할 재미있는 글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먼저 소개드릴 수 있는 것이 첫 번째로는 집에서는 나쁜 엄마, 회사에서는 왕따라는 말인데요. 어느 곳에도 집중할 수 없는 워킹맘의 목소리입니다.
[앵커]
집에서는 나쁜 엄마가 되고 회사에서는 왕따가 되고.
[기자]
집에서는 회사 때문에, 회사에서는 집 때문에 문제라는 거죠. 회식에서는 아이 때문에 빠지기 일쑤이고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연차를 쓰기 쉽지 않으니까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두 번째로는 워킹맘의 필수품인 친정엄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쩔 수 없이 황혼육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 처한 워킹맘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인데. 그러기 어려울 경우에는 급하게 육아도우미를 찾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용적인 면을 많이 생각해서 조선족 육아도우미를 많이 쓰는데 그렇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 조선의 아이들은 조선족이 키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게 값이 싸다고 하지만 입주 도우미의 경우에는 월평균 160만원~200만원 정도를 또 내야 하거든요. 이게 참 적은 금액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잠깐만 이것을 짚고 넘어갈게요. 인터넷에서 저렇게 쓴다는 말이죠? 조선족이라는 말은 저희들이 잘 쓰지 않습니다. 재외중국동포를 많이 쓰다보니까 말을 만들다 보니까 조선의 아이들을 조선족이 키운다는 말을 많이 쓴다는 거고요.
참고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요?
[기자]
이런 상황에서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2014년 기준으로 전체 육아 휴직자 수 중남성 비율은 4. 5%에 불과합니다. 법제상으로는 최대 1년까지 쓸 수 있지만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냐라는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눈치보느라 쓰기 어렵죠.
그래서 세종 때도 여자 노비의 출산 휴가로 100일을 주면 남편인 남자 노비의 육아휴직을 한 달을 줬는데 우리는 지금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있다, 노비보다도 못한 것이 아니냐라는 그런 말도 있습니다.
[앵커]
씁쓸합니다. 노비만도 못하느냐. 현실을 따지고보면 맞는 말이에요. 혹시 관련된 분 인터뷰한 내용 없습니까, 이 부분과 관련해서, 혹시 육아휴직 관련해서, 친정엄마 얘기는 아까 들어봤고요.
그러면 맞벌이 부부가 이렇게 보편화 돼 있는데 아이도 키우고, 어려운 얘기입니다. 사실 한두 해 된 얘기도 아니고. 여러 분들을 만나봤으니까 어떤 해결책, 개인적으로 찾고 있다든가 어떤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일도 육아도 모두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인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죠. 또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서 말하는 게 남성의 육아참여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남성의 육아 참여를 당연하게 생각해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고요.
또 평소에도 제가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가야 돼서 조금 먼저 퇴근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도 형성이 되어야 한다는 거고요. 또 평소에 육아가 가능하게끔 야근이라든지 회식 같은 것이 줄어서 장시간 노동이 점차 줄어야 이런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지금 되기는 어려운 일이기는 하죠. 두 번째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건데요.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의 비율은 전체 어린이집의 5. 7%에 불과합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이시설이 좋고 비교적 비용이 저렴해서 인기인데 국공립 어린이집 들어가기가 로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 맞벌이 부부 가정의 아이들이 국공립 어린이집에 제대로 갈 수가 있고 또 다른 아이들도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끔 많은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2016 한국사회 키워드로 저희 취재기자들이 하나씩 꼽아서 취재를 하는데요. 김승환 기자는 바로 육아 그리고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문제를 꼽았습니다. 김승환 기자 결혼하셨어요?
[기자]
아직 안 했습니다.
[앵커]
결혼 하고도 똑같은 생각을 갖기를 바라겠습니다. 김승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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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의 사회 참여는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아이 키우기는 엄마 몫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육아와 직장. 두 가지를 다 줄타기를 해야 되는 여성들의 삶입니다. 자식에게 이러다 보니 나쁜 엄마라고 자책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요즘 엄마들의 현실이라고 합니다.
2016, 한국사회 키워드로 나쁜 엄마를 짚어본 김승환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쁜 엄마. 왜 한국 사회 키워드로 나쁜 엄마를 꼽았습니까?
[기자]
나쁜 엄마를 들었을 때 아이를 때린다거나 그런 것을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그런 것은 아니고요.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직장 다니는 여성들, 이른바 워킹맘 문제가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화 되기 때문에 선정을 했죠. 일과 병행하다보니 전업주부와 비교해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해 주지 못한다고 나쁜 엄마로 자책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르는 말입니다. 워킹맘의 말을 한번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수진 / 서울 면목동 : 매일 떨어져 있으니까 그게 가장 마음이 아프죠. 항상 그런 마음이 있어요. 다른 엄마들은 아기랑 같이 있는데 저는 항상 같이 없으니까 미안하고…]
이런 심정이 아마 이분 한 분의 이야기는 아닐 텐데요. 또 이밖에도 워킹맘의 경우 직장에서 욕심을 낼 경우에는 보통 아빠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면 나쁜 아빠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직장에서 욕심을 낼 경우 나쁜 엄마라든지 나쁜 아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사회 구조에서는 일과 육아, 하나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거죠.
[앵커]
일 열심히 하는 아빠는 나쁜 아빠라고 안 해요. 그렇죠? 그런데 일 열심히 하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 일단 맞벌이 부부가 지금 얼마나 됩니까, 우리 사회에?
[기자]
저도 취재를 하면서 알았는데요.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44%입니다. 두 가구 가운데 한 가구 꼴인데요.
또 얼마나 일을 하느냐를 보면 맞벌이 가구가 많은 아내가 남편과 비슷한 시간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간 근로시간으로 46. 8시간을 남편이 일하는데 아내도 41. 4시간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요.
그런데도 남편은 아이 돌보기 등을 포함해 하루 가사 노동으로 40분을 일하는데 아내는 무려 3시간 14분을 일하고 있어서 5배 넘는 시간 동안 똑같이 일을 해도 아내가 남편보다 더 많이 일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는 워킹맘과 관련해서 인터넷에서 웃지 못할 재미있는 글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먼저 소개드릴 수 있는 것이 첫 번째로는 집에서는 나쁜 엄마, 회사에서는 왕따라는 말인데요. 어느 곳에도 집중할 수 없는 워킹맘의 목소리입니다.
[앵커]
집에서는 나쁜 엄마가 되고 회사에서는 왕따가 되고.
[기자]
집에서는 회사 때문에, 회사에서는 집 때문에 문제라는 거죠. 회식에서는 아이 때문에 빠지기 일쑤이고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연차를 쓰기 쉽지 않으니까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두 번째로는 워킹맘의 필수품인 친정엄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쩔 수 없이 황혼육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 처한 워킹맘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인데. 그러기 어려울 경우에는 급하게 육아도우미를 찾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용적인 면을 많이 생각해서 조선족 육아도우미를 많이 쓰는데 그렇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 조선의 아이들은 조선족이 키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게 값이 싸다고 하지만 입주 도우미의 경우에는 월평균 160만원~200만원 정도를 또 내야 하거든요. 이게 참 적은 금액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잠깐만 이것을 짚고 넘어갈게요. 인터넷에서 저렇게 쓴다는 말이죠? 조선족이라는 말은 저희들이 잘 쓰지 않습니다. 재외중국동포를 많이 쓰다보니까 말을 만들다 보니까 조선의 아이들을 조선족이 키운다는 말을 많이 쓴다는 거고요.
참고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요?
[기자]
이런 상황에서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2014년 기준으로 전체 육아 휴직자 수 중남성 비율은 4. 5%에 불과합니다. 법제상으로는 최대 1년까지 쓸 수 있지만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냐라는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눈치보느라 쓰기 어렵죠.
그래서 세종 때도 여자 노비의 출산 휴가로 100일을 주면 남편인 남자 노비의 육아휴직을 한 달을 줬는데 우리는 지금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있다, 노비보다도 못한 것이 아니냐라는 그런 말도 있습니다.
[앵커]
씁쓸합니다. 노비만도 못하느냐. 현실을 따지고보면 맞는 말이에요. 혹시 관련된 분 인터뷰한 내용 없습니까, 이 부분과 관련해서, 혹시 육아휴직 관련해서, 친정엄마 얘기는 아까 들어봤고요.
그러면 맞벌이 부부가 이렇게 보편화 돼 있는데 아이도 키우고, 어려운 얘기입니다. 사실 한두 해 된 얘기도 아니고. 여러 분들을 만나봤으니까 어떤 해결책, 개인적으로 찾고 있다든가 어떤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일도 육아도 모두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인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죠. 또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서 말하는 게 남성의 육아참여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남성의 육아 참여를 당연하게 생각해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고요.
또 평소에도 제가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가야 돼서 조금 먼저 퇴근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도 형성이 되어야 한다는 거고요. 또 평소에 육아가 가능하게끔 야근이라든지 회식 같은 것이 줄어서 장시간 노동이 점차 줄어야 이런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지금 되기는 어려운 일이기는 하죠. 두 번째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건데요.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의 비율은 전체 어린이집의 5. 7%에 불과합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이시설이 좋고 비교적 비용이 저렴해서 인기인데 국공립 어린이집 들어가기가 로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 맞벌이 부부 가정의 아이들이 국공립 어린이집에 제대로 갈 수가 있고 또 다른 아이들도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끔 많은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2016 한국사회 키워드로 저희 취재기자들이 하나씩 꼽아서 취재를 하는데요. 김승환 기자는 바로 육아 그리고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문제를 꼽았습니다. 김승환 기자 결혼하셨어요?
[기자]
아직 안 했습니다.
[앵커]
결혼 하고도 똑같은 생각을 갖기를 바라겠습니다. 김승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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