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난기류' 결항...천여 명 발 묶여

제주공항 '난기류' 결항...천여 명 발 묶여

2016.02.12. 오전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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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1일) 제주공항에 난기류가 발생해 항공기 결항과 지연운항이 속출하면서 승객 천여 명이 제주도에 발이 묶였습니다.

내일(13일)까지는 이런 기상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공항 이용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항 택시 승차장에 차를 잡으려는 승객이 줄지어 섰습니다.

여객기를 탔어야 할 사람들이 탑승구 대신 대기실을 가득 메웠습니다.

오전부터 발생한 난기류와 강풍으로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항공기 백30여 편의 출발이 지연됐고, 50여 편은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승객 2천5백 명이 예정대로 제주공항을 떠나지 못한 겁니다.

[박경재 / 제주시 연동 : 바람도 너무 세고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는 거라서 사람들이 화도 내고…. 계속 결항 되는데 기다리란 말만 해서 기다리다가 마지막 비행기 하나 남아서 짐 부치고 가려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일부 승객은 대체 항공편을 이용했지만, 천여 명은 제주도에 발이 묶였습니다.

[성호진 / 경남 김해시 진영읍 : 지금 어떻게 할 수가 없데요. 비행기를 증편해서 보내줄 상황도 안 된다고 하고 부산은 모두 결항 시켰어요. 아니면 인천으로라도 보내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 된다니까 어쩔 수 없죠. 기다려야죠.]

폭설과 강풍으로 45시간 동안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던 지난달처럼 대규모 '노숙'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숙소를 찾지 못한 백여 명은 공항에서 밤을 새우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제주공항 관계자 : 중간에 나가신 분도 계시고, 현재 나가실 분들 빼고 지금 이 인원으로 봐서 비행기를 다 타고 나가신다고 해도 대기실 내에 100~200명 정도는 남아계실 것 같거든요.]

제주공항 측은 내일(13일) 밤까지 난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공항을 찾기 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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