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철수...北 추방 통보로 "몸만 나와"

긴박했던 철수...北 추방 통보로 "몸만 나와"

2016.02.12. 오전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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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조롭게 진행되던 개성공단 철수 작업은 어제(11일) 오후 북한의 갑작스러운 추방 통보에 긴박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사실상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 측이 제시한 개성공단 출입계획에 북한이 동의하면서 공단 철수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습니다.

예정된 일정에 따라 오전 10시 반부터 30분 단위로 입주업체 관계자들이 귀환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5시쯤 상황이 돌변했습니다.

북한이 30분가량의 여유만 주고 남측 인원의 전원 철수를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하루 68명 철수를 목표로 진행되던 입경 상황이 오후 5시 반, 마지막 귀환을 앞두고 급변한 겁니다.

[장민창 / 개성공단 입주기업 법인장 : 자산 동결이라고 우리한테 통보 와서 짐 실었던 것도 거꾸로 내리고 5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못 갖고 나왔죠. 옷도 안 챙겨오고 작업하다가 나가라고 해서.]

소지품만 챙겨서 나가라는 북한의 일방적 통보에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완제품과 기자재 등을 챙길 겨를도 없이 사실상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이경석 / 개성공단 입주기업 직원 : 지금 심정이 막막하지요. 물건 자체를 아무것도 못 가지고 오니까. 짐 싸다가 그냥 나왔으니까요.]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단 도발로 조성된 긴장 국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방침에 북한이 남측 인원 추방과 자산 동결로 맞대응하면서 입주기업은 전시를 방불케 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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